[게임플] 넥슨의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지난 6일 테스트 서버를 통해 '모험가 리마스터'를 선보이며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오는 27일 모험가 직업군(패스파인더 제외) 14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리마스터를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진행한 온라인 쇼케이스 'DESTINY'에서는 최신 디자인으로 변경된 스킬 이펙트와 불편한 요소가 대거 개선된 각 직업군들의 메커니즘으로 호응을 얻었다. 

테스트 서버에서 리마스터가 적용된 모험가 직업군들을 플레이한 결과 스킬 이펙트는 전반적으로 명확하면서도 파스텔톤으로 현재 메이플스토리 분위기와 잘 어울리게 변경됐다.

기자가 플레이하는 '보우마스터'의 경우 사냥 주력 스킬인 '언카운터블 애로우'과 보스 주력 스킬인 '폭풍의 시' 그리고 '애로우 플래터'가 파스텔톤 하늘색으로 통일된 디자인을 보여 시작으로 안정적이었고 범위 또한 소폭 넓어져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보우마스터를 포함한 각 직업군 메커니즘의 불편 요소가 완벽하게 개선됐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밸런스에 대한 의견은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리마스터 전 불편 사항이 온전히 고쳐지지 않는 부분은 해당 직업을 플레이하는 유저들 모두 공감할 수밖에 없기에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팔라딘'과 '신궁'을 예로 들어보자. 팔라딘의 경우 2차 패치로 그랜드 크로스의 최대 키다운 시간이 감소하고 대미지, 공격 주기가 수정됐으며, 사용 시 즉시 소비 되던 HP가 삭제되는 대신 초당 HP 소비량이 수정됐다.

이와 함께 팔라딘의 핵심 스킬인 '홀리 유니티'는 재사용 대기시간이 180초에서 90초로 변경되고 지속시간 45초로 수정됐다. 패치 이후에는 홀리 유니티 적용 중 아래 방향키를 누르지 않고 스킬을 사용해도 파티원과 결속할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 김창섭 기획팀장은 "1차 리마스터 버전에서 홀리 유니티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120초에서 180초로 변경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리마스터 이전에 가능하던 플레이가 일부 제한되는 경우가 발생해 스킬의 활용성을 개선하고자 홀리 유니티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90초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90초로 변경되면서 스킬 사이클에서의 경험은 나아졌지만, 홀리 유니티 결속 시간 3초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그 결과 재사용 대기시간이 감소해도 매끄럽게 스킬 사이클을 굴릴 수 없어 결국 이전과 같은 사이클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1차적 문제라 가동률을 올려주거나 유니티 결속 과정 3초를 삭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냥에서는 주력 스킬인 '블래스터 해머'도 타격 범위가 상승한 것 치곤 Y축 몬스터가 스킬 이펙트에 닿아도 피격되지 않았고 7초 간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바인 스티그마' 또한 효율성이 높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신궁의 경우 김 팀장의 설명대로 거리 시스템이 불편을 야기하는 핵심 요소였다. 여기에 DPS를 발산하는 과정에서 제약 조건이 많았고 그 조건의 충족도에 따라 DPS 편차가 크게 증가하는 메커니즘이라 보스의 패턴에 신경을 쓰면서 거리 조절과 조건 충족에도 집중해야 한다.

개발팀은 신궁의 거리 시스템을 없애고 인핸스 애로우 시스템을 추가했다. 특정 스킬을 사용해 공격 시 화살이 점점 강화되어 더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

김 팀장은 "이 과정에서 디스턴싱 센스의 최종 대미지 증가 효과와 방어율 무시 효과를 인핸스 애로우의 포커스 온 버프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포커스 온 버프의 지속 시간이 짧아 유지하는 난이도가 너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그는 "포커스 온 버프의 최종 데미지, 방어율 무시 효과를 일부를 어드밴스드 인핸스 애로우의 패시브로 효과로 변경하고 포커스 온 버프의 지속 시간을 상승시켜 포커스 온 버프의 의존도와 유지 스트레스가 낮아지도록 개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속시간 5초 최종 대미지 12% 증가, 방어력 무시 30% 증가였던 포커스 온 효과는 15초 동안 최종 대미지 4(+8)% 증가, 몬스터 방어율 무시 13(+20)% 증가하는 효과로 변경됐다.

포커스 온의 편의성은 2차 조정으로 유저들의 의견에 따라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부분이다.

하지만 앞서 새롭게 추가됐다고 언급한 인핸스 애로우 시스템 자체에 치명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신궁의 5차 스킬 중 '스플릿 애로우'라는 스킬이 존재한다. 해당 스킬은 스나이핑이나 피어싱과는 다르게 발사할 때가 아닌 적중 시에 대상을 포착하는 방식이라 이동속도가 빠르거나 '데미안'과 같이 수시로 순간 이동하는 보스를 상대로는 효율이 떨어진다.

게다가 스플릿 애로우가 사라지는 버그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고쳐졌기 때문에 신궁 유저들 입장에선 가슴 아픈 기억이 담긴 스킬 중 하나다.

5차 스킬에 포커스 온을 지속한다는 간단한 기능이 있을 뿐이지 인핸스 애로우 상태의 피어싱과 스나이핑이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강화 스킬이 증발하는 현상이 발생해 스플릿 애로우에서의 기억을 조금씩 떠오르게 만들고 있다.

또한, 인핸스 애로우가 그 어떤 5차 스킬과 연계되지 않는다는 부분도 문제다. 만약 공격 강화 시스템, 이펙트 변화 등이 없어 육성 과정에서 연결되는 캐릭터의 성장도가 분리된 느낌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저들은 "신궁의 콘셉트를 1차부터 5차까지 일관된 방향으로 정렬할 필요가 있다", "인핸스 애로우의 저장 기능이라도 넣어주면 좋겠다", "현재 메타에 어울리지 않는 인핸스 애로우 자체를 삭제하고 스나이핑을 확실한 보스 전용 스킬로 전환시키는 것이 더 좋겠다" 등 피드백을 남겼다.

기사로 살펴본 팔라딘과 신궁의 내용은 극히 일부분일 뿐, 이 외에도 여러 문제가 존재하고 일부 제외한 다른 직업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다.

유저마다 선호하는 경험이 다르고 숙련도의 차이도 각각 다른 만큼 모험가 리마스터는 모든 유저들 만족시킬 수 없는 업데이트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모험가 리마스터는 지속적으로 각 직업군들을 리마스터하겠다고 발표한 메이플스토리 개발팀의 첫 리마스터 결과물인 만큼 다음 순서로 대기 중인 '시그너스 모험단' 리마스터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최대한 만족도를 충족시켜야 할 업데이트다.

이를 생각하면 테스트 서버 오픈 시기를 앞당겨 유저들의 피드백을 더 많이 받고 수정 기간을 여유롭게 잡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

다행히 메이플스토리 개발팀은 이전과 다르게 신속한 피드백 반영 속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변화에 대해 확실하게 이유를 설명하는 운영적 변화는 향후 발전에 고무적인 성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이를 본 유저들도 "피드백을 이렇게 빨리 반영하네", "개발팀이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모쪼록 좋은 방향으로 리마스터가 되길 원한다" 등 운영적 변화에서는 긍정적인 반응과 응원을 전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오는 18일 테스트 서버에서 모험가 리마스터 추가 수정과 함께 전 직업 밸런스 패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모험가 리마스터 및 전 직업 밸런스 조정 업데이트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현재 유저들이 각종 창구로 플레이 소감과 의견을 전달하는 중이고 개발팀도 이를 세밀하게 검토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

관련해서 김 팀장은 "1월 18일에 밸런스 패치와 함께 추가적인 수정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수정한 사항들에 대해 하루라도 먼저 그 수정 방향을 알려드리는 것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자 모험가 리마스터의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외에도 추가적인 수정 사항들이 남아있고 지속적으로 전해준 의견을 듣고 추가적인 수정사항들도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중한 의견들을 꼼꼼히 검토해 완성도 높은 업데이트로 보답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