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리듬과 어드벤처 결합으로 더 아름답게... 최적화-초반 구성은 아쉬워

[게임플] 감성 음악게임의 귀환, '디모2'가 1월 13일 출시됐다. 

디모는 2013년 출시한 모바일 리듬게임으로, 기존 같은 장르에서 볼 수 없었던 감성적인 음악과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이터스'에서 기대주로 주목받은 대만 게임사 레이아크는 이 게임으로 글로벌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디모2의 가장 큰 특징은 어드벤처와의 접목이다. 전작이 음악 연주가 유일 콘텐츠고 그 사이에 단순한 컷신으로 이야기를 설명한 것과 달리, 맵 탐험 및 NPC들과의 대화를 통한 이야기 전개가 큰 비중을 담당한다. 물론 본래 장르에 맞는 음악 연주 콘텐츠도 충실하게 갖춰져 있다.

이는 2020년 PC와 콘솔로 출시했던 '디모: 리본'의 게임성을 따라간다. 전작의 감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전작을 뛰어넘는 퀄리티가 필요했고, 다채로운 플레이 경험은 가장 중요한 시도였다. 디모2는 플레이 초반부터 그에 맞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다.

디모2는 전작과 관련 없는 독립 스토리로 진행된다. 비를 맞은 것들은 하얀 꽃을 피우며 사라지게 되는 세상에서, 주인공 에코와 수호령 디모가 피아노 연주로 비를 멈추고 세계의 비밀과 희망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플레이 주 무대는 사람들이 대피를 위해 모인 기차역이다. 로비와 피아노 방을 중심으로 맵을 돌아다닐 수 있고, 음악 연주로 수리 게이지를 채워서 스토리 전개와 맵 확장이 이루어진다. 컷신은 물론, 고품질 애니메이션으로 '마법사'에 얽힌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몰입도를 높인다.

디모 IP를 있게 만든 음악 수준은 여전히 훌륭하다. 피아노곡 중심의 잔잔한 음악으로 시작해 친숙한 노트 입력 방식을 계승했다. 해금 음악은 스토리 진행에 따라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매일 플레이를 유도하는 콘텐츠가 추가된 것도 좋은 요소다. 일일 챌린지는 숙제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쉬우면서도 꾸준히 수행할수록 기대 보상이 높다. 피아노 배틀 티켓을 소모하는 이벤트와 소셜 기능까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싱글 게임이지만 멀티플레이의 느낌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과금모델 역시 만족스럽다. 전작과 달리 출시부터 무료 플레이가 가능하고, 엔딩까지도 볼 수 있는 구조다. 배틀패스 상품은 기간 제한이 아니라 레벨이 오를 때마다 영구적으로 보상을 받기 때문에 먼저 구매해놓고 느긋하게 플레이해도 된다. 

곡팩 가격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구매용 재화인 음석을 할인해주는 패키지가 훨씬 많이 마련되어서 부담이 덜하다. 이벤트 참여로 음석을 조금씩 얻기도 하고, 스토리 진행과 탐색으로 얻는 무료 곡도 풍부하다. 레이아크의 다른 게임들에 비해 무과금과 소과금에게 많은 길이 열려 있다. 

근본적인 우려는 있다. 유저 타게팅이 모호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연주가 핵심이면서도 탐색 요소가 매우 큰데, 두 개 장르가 유저층이 크게 겹치는 영역은 아니다. 자칫하면 리듬액션 유저와 어드벤처 유저를 절반씩만 만족시키는 시스템이 될 수도 있다. 

또 다른 단점은 극초반 몰입이 약하다는 것. 어느 정도 진행하기 전까지는 무료곡들이 지나치게 잔잔한 곡 위주로 구성됐고, 스토리도 천천히 쌓아나가는 방식이라 초반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초반 보상 구성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안드로이드에서 기술적 문제도 눈에 띈다. 프레임 드랍이나 발열, 배터리 소모가 크다. 무엇보다 몇몇 기종에서 게임 전반적 플레이와 음악 연주에서 들리는 잡음은 이 장르에서 치명적이다. 가장 시급하게 고쳐야 할 현상이다. 

디모2는 훌륭한 음악게임 겸 어드벤처 게임이다. 다만 전작의 명성을, 그리고 레이아크의 이름값을 확실하게 이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을 조금 망설이게 된다. 시리즈의 고질적 문제인 안드로이드 최적화와 초반 곡수 문제를 해결할 때부터 기대만큼의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디모가 추가 업데이트와 가격 완화를 거듭하며 글로벌 다운로드 2천만을 넘긴 것처럼, 꾸준한 사후관리로 약점을 채워나가고 매력을 꽃피우는 게임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아직 미완이지만, 완성까지 먼 거리가 남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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