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종료 이후 급락하는 NFT 가치에 대한 규정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보호 정책도 반드시 필요해

기사 요약

- 올해 NFT, 블록체인 기술 기반 P2E 게임 개발 및 시장 구축에 대한 전 세계 게임사들의 의지가 남다르다.

이에 따라 P2E 게임 서비스 합법화에 대한 토론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단순 주식 시장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게임 서비스 종료된 이후 가치가 급락하는 NFT에 대한 대책과 명확한 규정 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게임플] 올해 초부터 국내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기술, NFT 기반 'PLAY to Earn(이하 P2E)' 게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일(12일) 국내 게임업계 다크호스 '엔픽셀'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프로젝트 '그랑버스' 브랜드 페이지를 공개하면서 P2E 게임 개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미르4 글로벌 버전'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열풍을 몰고 온 위메이드 또한 P2E 및 위믹스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여타 게임사들과의 온보딩 MOU 체결을 적극 진행했고 그 결과 웹젠, 엠게임 등 국내 유명 게임사들도 위메이드와 손을 잡아 거대 그룹이 형성되는 상황이다.

P2E 게임이란, 말 그대로 '게임 플레이를 통해 돈을 번다'는 개념으로 게이머들은 게임 내에서 벌어들이는 재화를 게임사가 지정한 암호화폐로 교환하고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최근 게임의 과금 모델이 대부분 확률형으로 최상위권에 도달하기 위해선 고액의 과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P2E 개념이 도입되면 과금 모델에 소모한 비용을 페이백할 수 있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미르4 글로벌 버전 기준 게이머들의 위믹스 크레딧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 5%가 위메이드의 수익으로 창출된다.

지난 12월 캐릭터 NFT를 시작한 이후 한화로 1~3억 원 이상 금액의 캐릭터가 꾸준히 거래되는 상황을 미뤄보면 NFT가 활성화될 경우 게임사는 자연스럽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면서 유저들에게 직접적으로 부담감을 제공하지 않아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다만, 게이머와 게임사 서로 Win-Win 구조로 보이는 P2E 게임이 국내에선 사행성 논란 등의 문제를 고려해 불법으로 지정되어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사실 사행성 문제는 규정을 제시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 종료'에 따른 가치 보존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것이 NFT 게임의 본질적인 문제다.

NFT화 시킨 게임 재화와 캐릭터는 말 그대로 현금 가치이자, 게이머들의 물질 재산으로 지정된다. 즉, 현실 속 물질 재산처럼 시간과 상황에 따라 가치의 변화에 더욱더 예민해지는 것이다.

중고 시장을 생각해보자. 시간이 흐를수록 물품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신상품 출시가 거듭될 때마다 그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한다.

하지만 물품은 사용자의 보존 능력에 따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중고 자동차로 예를 들면 사용자에 따라 10년 넘게 탑승해도 여전히 준수한 성능을 내는 경우와 같다.

하지만 게임은 다르다. 서비스 기간이 오래 될수록 서비스 종료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신작 출시와 운영 이슈 등 여러 이유로 급작스레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는 경우도 존재하고 이는 게이머의 의지와 무관하다.

NFT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게임이 서비스 종료 공지를 올린다면 그 순간 모든 NFT의 가치는 단순히 하락 수준을 넘어 0으로 전환된다. 서비스 종료된 게임의 캐릭터와 아이템을 추억으로 보존하는 게이머들은 굉장히 드물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당장 생각나는 것은 특정 플랫폼에서 NFT 캐릭터 거래가 이뤄지는 A게임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면 게이머가 NFT화 된 캐릭터를 반납 시 캐릭터 수준에 따라 일정 토큰으로 돌려줘 위믹스 플랫폼 내 다른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규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1차원적인 시선에서의 해결책일 뿐 여러 방면에서 판단하면 명확한 해결책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로 NFT, P2E 게임에 우호적인 목소리를 냈던 일본 유명 게임사 세가 사토미 하루키 대표는 "P2E로 인해 게임이 단순히 돈벌이로 인식될 경우 P2E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며 소극적인 자세로 전환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게임 재화, 캐릭터는 게임계의 뒷골목이라 불리는 거래 대행 사이트 혹은 개인 계좌이체를 통해 암묵적으로 성행하고 있다.

게임사가 P2E 게임을 추구하는 것은 이 권한을 공식적으로 소유하길 원한다는 의미인 만큼 암묵적인 거래 공간보다 장점이 분명하고 게이머들이 100%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위메이드를 포함해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등 국내 핵심 게임사들이 올해 블록체인 기술, NFT 기반 P2E 게임 출시를 예고했고 컴투스 그룹은 위메이드 다음으로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이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의 말대로 P2E 게임이 과금 모델로 느끼는 게이머들의 부담감과 거부감을 종식시킬 수 있는 만큼 게임계 새로운 패러다임이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즐기는 게임'이라는 시장이 매 순간 울고 웃는 주식 시장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P2E를 준비하는 게임사들이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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