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테일즈위버, 대항해시대, 제노니아 등 부활 예고

[게임플] 올해도 게임계는 추억을 다시 꺼낸다.

추억의 IP를 재구성하는 시도는 매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2020년이 정점이었다. 바람의 나라, 라그나로크, 뮤, R2 등 20년 전후의 역사를 자랑하는 IP들이 모바일 신작을 통해 리니지와 상위권 경쟁을 펼쳤다.  

올해 넥슨은 마비노기와 테일즈위버를 모바일로 옮긴다. 모두 지스타 2019에서 선보인 적 있는 게임들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 중인 데브캣은 2020년 독립 법인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마비노기의 아버지 '나크' 김동건 대표를 중심으로 원작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와 인물을 조명해 새로운 판타지 세계를 구성할 계획이다.

'테일즈위버: 세컨드런'은 서비스 18주년을 넘긴 온라인 RPG 테일즈위버를 바탕으로 한다. 감성적인 동화풍 캐릭터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게임이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성과 함께 더욱 강화된 그래픽과 연출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라인게임즈는 '대항해시대 오리진' 2차 CBT로 막바지 점검을 거친다. 대항해시대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 명작으로 꼽히는 '대항해시대2'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신작이다. 원작 개발사인 일본의 코에이테크모와 합작 중이며, 확률형 아이템을 완전히 버리고 인게임 자원 획득에 집중하면서 기대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도 오랜 화제작이다. 1996년 출시해 한국게임 역사에 길이 남은 '창세기전2'의 리메이크로, 작년 시연 영상을 공개해 개발 진전을 알렸다. 올해 말 출시가 목표지만,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를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로 재구성한다. 중국에서 국민게임이 된 최초의 한국게임이었다. 미르M은 원작의 세계관과 게임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최신 시스템을 접목한다.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 대성공으로 관심을 독차지한 만큼 차기작 흥행 기대감도 높다.

피처폰 시대의 걸작 '제노니아'도 부활한다. 컴투스가 개발 중인 '월드 오브 제노니아'는 원작의 감성과 함께 카툰랜더링 3D 그래픽을 적용한다. 글로벌 버전은 P2E 방식으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국내 서비스 방식은 아직 미지수다. 그밖에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M'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추억의 귀환은 환영과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원작 이상의 발전 없이 이름값에만 기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실제로 원작의 이름과 비주얼만 빌린 채 익숙한 시스템과 BM을 억지로 덮어씌워 혹평을 듣는 사례는 종종 나온다.

보통 '추억의 게임', '추억의 IP' 같은 이름은 전성기가 오래 전에 끝났을 때 붙는다. 예컨대 마비노기와 테일즈위버는 아직도 원작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십여년 전 전성기에 비해 유저 수나 화제성이 대폭 떨어졌기에 추억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다.

결국, "왜 이 게임에서 사람들이 떠났던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면, "왜 떠난 사람들이 아직도 이 게임을 그리워 하는가"도 되짚어야 한다. 올해 출시될 게임들이 이런 고민을 충분히 거친 채 개발됐는지는 결과물에서 알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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