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화폐 가치 떨어진 국가에서 큰 인기... 선진국은 하위권

[게임플] 게임계가 일제히 'NFT 게임'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 그만큼 NFT 인기 국가의 시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몰린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 파인더는 지난 11월 ‘글로벌 NFT 수용 리포트’를 발표했다. 대륙별 주요 국가를 선정해 총 20개국에서 2만 9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다. 한국은 P2E 게임이 심의 금지인 만큼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20개국 중 1위는 필리핀이었다. 조사 대상자 중 32%가 NFT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향후 구입 예정이라는 답변도 10%에 육박했다. P2E 게임 유행을 처음 일으킨 '엑시 인피니티'가 가장 큰 인기를 끈 국가인 만큼, 관련 게임 NFT 보유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태국,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그 뒤를 이었다. 마찬가지로 같은 대륙에서 비슷한 경제 문제로 고민이 큰 곳들이다. UAE, 나이지리아, 브라질, 베네수엘라, 페루, 콜롬비아 등 제3지역으로 분류되는 다른 국가들도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최하위는 일본이었다. 조사 대상 중 2.2%만이 NFT를 소유했으며, 구매 계획을 밝힌 비율 역시 2.4%로 가장 낮았다. 그밖에도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은 NFT 선호도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필리핀의 중위 소득은 월 100만원 이하다. 경제난으로 인해 일자리 수와 소득이 줄었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면서 실업률이 한때 70%까지 치솟기도 했다. 화폐 가치 폭락과 인플레이션 현상도 위기를 부채질했다.

생계가 곤란해진 사람들이 저사양 디바이스로도 플레이가 가능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P2E 게임에 몰렸고, 그 과정에서 뜻밖의 대흥행을 거둔 게임이 베트남 개발사의 '엑시 인피니티'다. 게임 속 가상화폐 가치가 실제 화폐 가치를 능가했기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NFT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이용자가 직접 아이템을 현금화할 수 있어, 플레이하면서 돈을 버는 게임으로 전세계에서 화제가 됐다. 한편 가상화폐 가치가 아직 궤도에 오르지 않아 더욱 정밀한 시장성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P2E 게임에서 버는 수익이 노동 가치에 근접하거나 상회하는 국가에서 NFT 게임에 대한 반응이 높았다"면서도  "다만 한국이 가상화폐 구매 수요가 유독 높은 국가였던 만큼, NFT 게임 규제가 풀릴 경우 소득 이상의 반응이 돌아올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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