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온 윈터 소감 비롯해 다양한 에피소드 들어볼 수 있었던 자리

[게임플] 로스트아크에서 버서커로 유명한 인플루언서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두 명이 있다. 바로 로마러와 박서림이다. 

로마러는 오픈 베타 시절부터 지금까지 버서커를 주 캐릭터로 사용하는 로스트아크 전문 스트리머다. 12월 로아온 윈터에서 헤드·백어택의 구조적 문제를 몸으로 직접 표현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박서림 역시 오픈 베타부터 버서커와 함께한 스트리머다. 로마러와 방송을 통해서 부부와 같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또 외부인을 초청해 군단장 레이드를 같이 즐기는 콘텐츠 '에스더 초청석'이나 스토리 관련 썰 영상 등을 제공한다.

게임플은 로마러와 박서림을 만나 이번 로아온을 리뷰하고 현재 로스트아크가 어떤지 알아보고자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들은 로스트아크의 현재와 향후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자신있게 피력했다.

특히, 유저들 사이에서 논쟁이 불거진 버서커의 시너지 문제에 대해 그들은 '레드 더스트' 3번째 트라이포드를 변경하는 조치가 빠르게 적용돼야 한다고 답변하며, 로스트아크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을 보여줬다.

Q. 어떻게 로스트아크를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로마러 – 전역 후에 할 게임을 찾던 와중에 로스트아크 트레일러를 처음 본 순간부터 출시되면 꼭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정보를 찾아다녔다. 그렇게 오픈 베타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플레이하고 있다.

박서림 – 원래 와우에 빠져 있었는데, 나중에 로스트아크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어 잠깐 해보려고 갔다가 와우로 돌아가지 않고 정착해서 잘살고 있다.

 

Q. 현재 두 사람은 시청자들이 부부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친해진 계기가 알고 싶다.

박서림 - 예전 오픈 베타와 시즌1 시절에는 다른 스트리머들과 교류나 친목이 전혀 없었다. 2년간 그렇게 플레이하던 어느 날 어떤 분에게 디스코드 전화가 왔는데, 그 사람이 바로 로마러였다.

전화를 받아보니 "유튜브가 렉이 걸리는데 어쩌죠?"라고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당시엔 유튜브가 렉이 걸리면 고객센터에 연락해야지 왜 나한테 물어보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래도 그 계기로 로마러님을 알게 됐고 시즌2 이후 이것저것 게임을 같이하다 보니 많이 친해졌다.

로마러 - 어느새 서림님을 알고 지낸 지 2년 가까이 됐다. 원래 로스트아크 스트리머들끼리 초창기엔 교류가 하나도 없었다.

내가 다른 분들이랑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먼저 서림님한테 놀러 가 말을 걸었고, 나중엔 딜 대결을 하자고 먼저 제안해 진행했다. 이를 계기로 친해진 것 같다.

 

Q. 각각 서버를 아만과 카제로스로 고른 이유가 따로 있는지?

박서림 – 맨 처음 시작할 땐 루페온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오픈베타 당시 대기열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빠르게 이주를 결심했고, 두 번째로 고른 서버가 안타레스였다. 이후 안타레스 서버와 아크투르스 서버가 병합되면서 지금의 카제로스 서버가 됐다.

로마러 - 나도 처음엔 루페온 서버를 가려고 했는데 생성제한이 걸려 가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남은 서버 중 선택한 것이 기에나 서버였다. 나중에 프로키온 서버와 아만 서버로 합쳐졌다.

매번 루페온 서버에 대기열 걸리는 모습을 보면 기에나 서버에서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Q. 시즌 1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라고 불리는 ‘안타레스의 미궁’ 시기를 어떻게 버텨냈는지? 그리고 그 시절에 로스트아크가 이 정도로 성공할 거라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박서림 – 그 때는 진짜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당시 방송을 키면 ‘아직도 이 게임을 하네’라는 채팅이 일상이었다. 사람들이 계속 공격적으로 나오니까 오기가 생겨서 절대 안 접는다고 이야기했다.

로마러 – 잠깐 새로 출시된 신작을 하러 갔던 걸 제외하면 그저 꾸준히 플레이했다. 최초의 해상 던전이라고 등장한 ‘크누트의 무덤’도 상상한 했던 것과 다르게 애매했고, 나중엔 할 게 없어서 콘텐츠를 만들어서 즐겼다.

박서림 – 시즌1부터 즐긴 사람들은 알겠지만, 암흑기를 겪고 있던 와중에도 계속 기대할 만한 요소가 계속 존재했다. 그렇게 나온 게 첫 어비스 레이드인 ‘미스틱’이었다. 미스틱 레이드를 재미있게 하고 나니까 계속 기대됐다.

Q. 로아온 윈터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모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로마러 – 올해는 군단장 레이드가 쉴 새 없이 나와 레이드를 즐기는 입장에서 좋았다. 하지만 계속 새로운 군단장을 트라이 하다 보면 나도 사람이다 보니 지칠 때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 모드가 군단장 레이드를 하다가 힘들면 잠깐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트라이 하는 활력소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

박서림 – 처음에 공개됐을 때 걱정이 앞섰다. 만약 모드에서 얻는 보상이 좋으면 새로운 숙제가 될 것이고, 반대로 보상이 적으면 결국 즐길 사람만 즐기는 애매한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또한 이미 게임 내 존재하는 다양한 섬들이 모드 같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는데, 분명 재밌다고 느꼈을 뿐이지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로마러 – 갑자기 생각난 게 있는데, 이전에 금강선 디렉터가 각종 콘텐츠에 랭킹 같은 걸 부여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모드에 랭킹을 도입하면 보상이 없더라도 랭킹에 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의욕을 높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로아온 윈터에서 로마러님의 백어택 영상이 언급됐다. 그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로마러 - 시청자들이 맨날 백어택 영상은 무조건 로아온에 나올 것이라 말했지만, 솔직히 이번에도 나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나와서 금강선 디렉터가 ‘재미있었다’고 말해주니 뿌듯했다. 저번 로아온 때는 발탄중년단, 이번에는 사멸딜러로 2번 연속 박제되니 ‘다음엔 어떤 영상을 찍어야 박제가 될까?’와 같은 욕심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다음 로아온 때도 박제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다.

 

Q. OBT 캐릭터 밸런스 패치가 예고됐다. 버서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박서림- 붉은 파도 트라이포드 시너지 개선을 강력히 주장하고 싶다. 이 트라이포드 때문에 사람들이 도둑놈이라고 불릴지 고민하는 버서커 유저들이 많다. 그래서 한시라도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

로마러 – 방송하면 도둑놈이라는 말만 10번은 넘게 듣는 것 같다. 예전엔 특정 상황에선 붉은 파도를 채용하는 게 좋다고 설명하느라 힘들었는데, 요즘은 그냥 도둑놈이라고 인정하고 다니니까 편해졌다.

지금 버서커는 광기 각인 개편 덕분에 새로운 캐릭터를 하는 느낌도 들고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상태로 붉은 파도 개선과 3차 각성을 기다리는 중이다.

Q. 나중에 여버서커가 나오면 플레이할 의향이 있는지?

박서림, 로마러 – 네.

 

Q. 도화가가 올해 첫 신규 직업으로 예정돼 있다. 이 또한 해볼 생각인지 궁금하다.

로마러 – 당연히 해볼 생각이다. 하지만 홀리나이트를 비롯해 예전부터 트레일러 사기를 당한 적이 많았기에 일단 가볍게 즐기다 재미있으면 본격적으로 키우고, 그렇지 않으면 로팡섬에 주차할 생각이다.

박서림 – 예전에 소서리스가 출시됐을 때, 육성하다가 휴식할 겸 아바타를 꾸미고 있었다. 그때 표정이 좀 음흉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마침 방송을 보고 있던 어머니가 나한테 ‘좋냐?’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도화가 같은 경우엔 소서리스랑 다르게 작은 체구를 지니고 있다 보니 큰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기에 조심하기 위해서 진지한 표정으로 즐겨볼 계획이다.

 

Q. 이번 로아온 윈터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지?

박서림 – 엔드 콘텐츠를 즐기는 것도 재밌지만, 스토리처럼 몰입감을 더해주는 장치를 좋아하다 보니 엘가시아 관련 시네마틱 트레일러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로마러 – 이번 로아온에서 아쉬운 점은 없지만 건의하고 싶은 건 있다. 지금 해양 콘텐츠가 사실상 버려진 거나 다름없는 상태인데, 다른 배에 작살을 쏘면서 싸우는 해양전이 추가되면 어떨까 싶다.

 

Q. 현재 백어택 가시성이 개선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완점이 있다면?

박서림 - 처음에 공개된 이미지를 봤을 땐, 바닥에 표시된 텍스처가 굉장히 신경 쓰였는데, 막상 인게임에 적용된 이후엔 잘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보스가 등을 벽에 대고 패턴을 시전하면 백어택을 못 치는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건의하고 싶은 내용으론 헤드, 백어택의 표시 이미지가 각 콘텐츠의 배경색에 따라 잘 보이는 색을 지닌 이미지를 적용하는 것이다.

로마러 – 지금도 가시성은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스킬 이펙트나 사람에 가려져 백헤드 표시가 잘 안 보이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도 헤드 어택 방향을 보고 백어택을 유추해서 때리는 등의 플레이로 충분히 커버 가능해 만족 중이다.

Q. 박서림님의 경우, 지난해 고대 무기 23, 24강 장인의 기운 100%를 모두 채웠다. 혹시 강화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되진 않았는지?

박서림 – 로마러 같은 경우엔 23, 24강을 빨리 갔는데, ‘쟤는 되고 왜 나는 안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억울함이 느껴졌다. 그래도 강화 확률에 대해 의심해본 적도 없고, 100%를 채우면서 ‘이거라도 있는 게 어디야’라고 생각했다.

 

Q. 박서림님은 명언제조기로 유명하다. 매번 어디서 가져오는지 궁금하다.

박서림 – 옛날 군 시절에 힘들고 지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장교 한 분이 갑자기 손으로 천장을 가리키면서 “파리가 어떻게 천장에 붙어있는지 아냐?”고 물었다. 그 때 나는 “가벼우니까 붙어있죠”라고 답했는데, 장교가 얼굴을 찡그리면서 “아니야, 근성으로 붙어있는 거야”라는 등 계속 명언을 주입했다.

 

Q. 이번에 응원광고 총대 중 한 명이 됐다. 소감을 알고 싶다.

박서림 - 처음에는 조금 부담되었으나 주최자 깔깔앵무님의 계획이 담긴 제안서를 훑어보고 잘 진행될 것 같아서 바로 승낙을 했다. 현재는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게임을 해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기에 영광이라 생각한다. 또 많은 분들의 모금이 진행되다 보니 신뢰성을 위해서 제 이름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너무 감동적이다.

일이 시작되고 여기저기서 모이는 재능기부 서포터즈님들과 곧 현장에도 한번 가볼 예정이다. 문제없이 끝내기 위해 확실하게 소통 중이다. 다들 바쁜 와중에도 작업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 정말 멋있고 보람차다.

개발자들과 운영자들의 마음이 긴 시간을 지나 유저들에게 전달된 것처럼 응원하는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길 바란다. 도와준 모든 유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Q. 로마러님 방송을 볼 때마다 의상이 인상적이다.

로마러 – 방송 의상은 최근에 잠옷을 하나 샀는데, 이게 생각보다 편하고 옷도 나름 셔츠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입고 있다. 그때부터 자꾸 시청자들이 죠니니님을 따라한다고 말해서 화가 난다.

 

Q. 로스트아크가 지금 너무 커져서 방송하는 데 부담을 느끼진 않았는지 알고 싶다.

로마러 – 부담은 하나도 없다. 예전엔 서로 시청자를 품앗이해 익숙한 이름들이 어느 방송을 가든 자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청자 폭이 넓어져 방마다 다른 시청자들이 많은 게 보인다.

 

Q. 약 2년 만에 로열 로더스가 개최된다. 참가할 생각이 있는가?

박서림 – 참가하고 싶다. 만약 경쟁전 등급에 따라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다면 신청해 보겠다.

로마러 – 참가하기 위해 부리나케 준비하고 있다. 최근 변경된 PVP를 해봤는데, 능력치 최대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위 티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부 직업이 있었다.

그래서 버서커말고 건슬링어, 창술사 등 다른 직업을 연습해서 로열 로더스를 나갈까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역시 버서커가 손에 잘 맞았다.

 

Q. 유튜브 영상 편집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로마러 - 편집은 솔직히 모든 유튜버분들이 겪게 되는 부분이다. 초반엔 스스로 편집하다가 나중에 채널이 점차 커지면서 편집자분들과 협업해 나가는 것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편집을 편집자분에게 맡기는 것보다 함께 하는 방향으로 현재 2명이 함께 편집하는 중이다.

박서림 – 모든 편집을 내가 직접 다 하고 있다. 살려달라.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박서림 – 이런 자리에 인터뷰를 왔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 생각한다. 로스트아크 관련해서 기자랑 이렇게 대화해볼 기회도 흔치 않은데,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

로마러 – 방송을 제외하고, 게임과 관련된 대화를 나눠본 게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때 말고는 잘 없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마치 길드 정모를 온 것처럼 편하게 이야기하니 알차고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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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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