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증가하는 최고 레벨과 함께 다양한 변화 거쳐

[게임플] 대다수 RPG 게임들은 장기간 서비스를 진행하면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다양한 시도를 한다. 대표적으로 ‘최고 레벨 확장’을 꼽을 수 있다.

넥슨의 대표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는 국내 RPG 중 최고 레벨 확장 업데이트를 가장 많이 거듭한 거로 유명하다.

서비스 16년간 총 10회 최고 레벨 확장 업데이트를 진행한 던파는 2005년 출시 당시 40레벨로 시작했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 최종 지역으로는 '사도 로터스'를 만날 수 있는 베히모스가 배치됐으며, 최고 레벨이 낮아 피로도를 다 소모해도 1레벨을 올리는 과정도 험난했다.

2005년 말, 처음으로 최고 레벨 확장이 이뤄졌다. 45레벨까지 증가했으며, 신규 지역 '언더풋'과 던전 '섈로우 킵'으로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길드와 멤버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뜻이 맞는 모험가끼리 하나의 그룹을 이루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가 구축됐다.

최고 레벨이 55로 확장되면서 첫 고대 던전 ‘왕의 유적’이 추가됐다.

왕의 유적은 일반 던전들과 다르게 보스와 네임드 몬스터가 주를 이뤘으며, "내 앞에! 무릎을! 꿇어라!" 등 패턴을 모르면 클리어가 어려울 정도로 공략의 재미를 부여했다.

이를 시작으로 새로운 고대 던전인 '빌마르크 제국 실험장', '비명굴' 등이 순차적으로 도입됐다.

'하이퍼 메카타우의 건틀릿', '누골 본 블레이드' 등 당시 고대 던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유니크 아이템을 얻고자 많은 이용자가 고대 던전을 집중적으로 돌아 피로도를 소모했다.

또한, 1차 레어 아바타를 비롯해 크리쳐, 거너(남) 1차 각성, 유물/에픽 장비, 헬모드 도입 등 캐릭터 스펙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더해져 파밍의 재미를 높일 수 있었다. 해당 요소들은 현재까지 던파의 기본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60레벨로 확장된 이후에도 계속됐다. 마법사(여), 귀검사(남), 격투가(여)의 1차 각성이 추가돼 초창기 직업 모두 각성에 성공했다.

이때 스킬에 부가 효과를 제공하는 신규 장비 ‘크로니클 장비’와 '항마력 시스템'이 추가됐다.

크로니클 장비는 그래플러(여) '스파이어' 스킬의 쿨타임을 줄여 몰이 사냥을 더욱 가속하는 등 특정 스킬에 특수 옵션을 부여해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했다.

항마력이란, 던전마다 요구하는 수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적에게 주는 피해량이 낮아지고, 초과하면 그만큼 피해량에 보너스가 더해지는 시스템이다.

상위 등급 혹은 강화 수치에 따라 높은 항마력을 얻게 되는 만큼 유저들에게 스펙 상승을 유도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70레벨 확장은 신규 지역 ‘루프트 하펜’ 추가와 함께 진행됐다. 루프트 하펜은 천계의 이동 수단인 해상 열차가 지나치는 교차로이자 정비소 역할을 수행했다. 

이때 루프트 하펜에서만 얻을 수 있던 ‘하늘진주’를 모으는 돈벌이가 유행했다. 하늘진주를 일정갯수 모으면 카드 항아리로 교환해 경매장에 팔거나 카드를 얻는 것이다.

이후 골드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늘진주 관련 퀘스트 방식이 반복 퀘스트에서 일일 퀘스트로 변경되면서 가치가 크게 하락해 인기가 떨어졌다. 

당시 하위 길드원이 일정 수준 피로도를 소모하면 상위 길드원의 피로도가 회복되는 길드 인연 피로도 시스템이 존재했다.

오즈마 서버 최상위 유저 중 한 명이었던 'Alexstrasza'가 해당 시스템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60 → 70레벨을 달성해 화제가 된 바 있다.

80레벨 확장과 함께 추가됐던 '시간의 문'은 지금까지 이어져 온 스토리를 매듭짓고 새로운 시나리오로 이어지는 역할을 맡았다.

이색적인 부분은 '다크나이트'와 '크리에이터'라는 시간의 문과 연관된 외전 캐릭터가 등장한 것이다.

두 캐릭터는 스킬 콤보 슬롯, 마우스 조작 등 기존과 다른 전투 방식을 도입해 보다 다양한 유저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때 던파는 '키리의 약속과 믿음' 사태로 다소 주춤한 분위기가 형성됐는데, 네오플의 효녀로 언급되는 '귀검사(여)'가 추가되면서 큰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85레벨 확장 소식은 시간의 문 업데이트 이후 한 달 만에 들려왔다. 이른 시기에 업데이트되어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지만, 80레벨에서 새로운 아이템 파밍처가 등장하지 않아 코어 유저들 사이에선 어느 정도 예상하는 부분이었다. 

85레벨은 던파에게 특별한 구간이다. 신규 지역 ‘이튼 공업 지대’ 스토리를 필두로 던파 최초 레이드 '안톤'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던파는 4인 1파티로만 던전을 공략해 왔다. 안톤 레이드의 경우 최대 5개의 파티가 입장해 하나의 보스를 공략하는 새로운 방식을 채용하면서 유저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었고 향후 던파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최고 레벨 확장 업데이트는 단 1레벨(85 → 86레벨)만 상승하는 특이한 방식을 선보였다. 

실제로 2년 6개월 만에 진행된 최고 레벨 확장 업데이트에서 1레벨만 확장된다는 소식에 많은 유저가 의아함을 느꼈다.

해당 업데이트에서는 새로운 지역 ‘죽은자의 성’이 추가됐고 난이도가 쉽다는 목소리가 자자했던 안톤 레이드도 전보다 높은 난이도로 재탄생했다.

또한,  귀검사(여)를 비롯한 나이트, 도적, 격투가(남) 등의 2차 각성과 시나리오 던전 개편 등 콘텐츠, 편의성 면에서 다양한 업데이트가 적용된 만큼 1레벨만 확장됐음에도 알찬 시기를 보냈다.

90레벨에서는 본격적으로 마계 스토리를 풀어냈다. 마계 지역은 오랫동안 감춰졌던 지역인 만큼 스토리에 관심이 많았던 유저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첫 마계 스토리로 죽은 자의 성과 이어져 있던 사도 루크의 스토리가 막을 내리면서 신규 레이드 ‘루크 레이드’가 등장했다..

루크 레이드 이외에도 90레벨에는 신규 직업 프리스트(여), 총검사, 나이트와 마수 던전 등으로 새로운 재미를 선보였다.

2년 후 최고 레벨이 95레벨로 확장됐다. 당시 '테라니움'이라는 재료를 통한 골드 수급 방식이 처음 등장해 '광부'라는 개념이 탄생하면서 신규 던전 '재난구역'에 많은 유저가 몰렸다.

아이템 스펙적 특이사항으로는 캐릭터마다 버프 스킬 효율을 높여주는 스위칭 장비인 ‘심연의 편린 장비’가 최초 등장했다.

또한, ‘탈리스만’과 ‘룬’도 추가됐다. 탈리스만과 룬은 이전 크로니클 장비와 동일하게 특정 스킬의 효과를 변경하는 시스템으로 캐릭터 성장 방향을 한껏 확대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레이드 콘텐츠로는 핀드워 레이드와 프레이-이시스 레이드가 추가됐으며, 레이드 아이템 파밍 방식도 특정 재료를 모아 장비를 교환하는 '정가제'를 도입해 파밍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시도를 보였다. 

100레벨, 던파는 아이템의 가치를 보존시키는 계승, 새김,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대격변을 선보였다.

앞서 언급된 정가제 파밍 시스템이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 과거 무작위 파밍 시스템을 재현하고 새로운 등급인 '신화'를 추가한 것도 큰 변화라 볼 수 있다.

100레벨 업데이트에서는 2차 각성 이후 7년 만에 출시된 새로운 각성인 '진 각성'도 빼놓을 수 없다. 

진 각성은 기존 각성들과 다르게 FULL 애니메이션 연출의 각성기가 추가됐고 버프 사용 시 캐릭터 고유 일러스트가 나타나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던파의 전반적인 이용률도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해당 시기엔 에픽 장비 파밍을 시작으로 시로코 에픽, 장비 옵션 변환, 탈리스만, 신화 장비 등 모든 과정을 거쳐야 최종 콘텐츠인 오즈마 레이드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는 유저들 사이에서 '6중 나생문'이라고 불렸으며, 계단식 파밍으로 인해 신규 및 복귀 이용자가 진입하기 위한 허들이 높아 문제시됐다.

현재 던전앤파이터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윤명진 디렉터는 2022년 3월 최고 레벨을 110레벨까지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최대 10레벨 확장은 60레벨에서 70레벨 구간이 유일할 정도로 던파 입장에선 큰 의미를 담고 있다.

관련해서 윤 디렉터는 대미지 방식, 파밍 구조, 캐릭터 밸런스 불균형, 버퍼 이중 파밍 등 기존 문제를 확실하게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다양한 방면으로 해결책을 강구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유저들이 응원을 보내는 상황이다.

개선 작업이 어느 정도 완료되면 '마이스터의 실험실', '빼앗긴 땅·이스핀즈', '바칼 레이드' 선보인다고 전해 5월부터는 던파 페스티벌 타이틀인 'THE NEXT THING'이 본격적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이처럼 던파는 16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여러 시스템이 정착해 진입장벽을 형성됐는데, 다음 110레벨에선 많은 변화를 예고한 만큼 해당 부분이 얼마나 완화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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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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