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홀딩스 'C2X', 엔씨 등... '블록체인 이코노미' 전초전

[게임플] 게임계에 가상의 경제 전쟁이 개막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이 동시접속자 130만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일제히 NFT 게임 진출을 선언했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플레이투언(P2E)과 함께 연결되는 흐름이다. 

이제 청사진을 밝히기 시작한 다른 업체에 비해, 위메이드는 실제 확장을 가속화하면서 몇 걸음 앞서나간다. 그 중심에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가 있다.

위메이드는 내년까지 100여종 게임을 위믹스에 포함시키고, 위믹스 코인을 글로벌 메타버스 기축통화로 굳힐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블록체인 이코노미'를 구성하는 것이 위메이드가 꿈꾸는 그림이다. 

이미 조이시티, 슈퍼캣, 유티플러스 등 잘 알려진 기업들이 위믹스에 합류했다. 오늘(29일)은 액션스퀘어의 신작 모바일 블록체인 게임 '블레이드: 리액션'을 위믹스에 온보딩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그밖에도 수십 개의 중소 게임업체들이 위메이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축통화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게임 속 모든 NFT는 현금 직접 거래가 아닌 가상화폐와 거래 플랫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정 블록체인 플랫폼이 선점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은 화폐 가치가 검증된다는 의미다. 게임을 초월해 가치를 지키기 위한 유저들이 더욱 집중될 수 있다. 후발주자들의 블록체인 생태계 확립이 지지부진할 경우 독점에 이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는 이미 몇년 전에 자기 코인을 발행하는 계획을 세웠고, 게임계 기축통화인 위믹스를 약 1년 반 전에 발행했다"면서 업계 선두주자의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3개의 게임코인이 거래되고 있으며, 효율적으로 다른 회사들의 게임 코인을 발행해 주는 단계에 와 있다"고도 밝혔다.

컴투스홀딩스 C2X 블록체인으로 합류할 ‘크리티카 온라인’
컴투스홀딩스 C2X 블록체인으로 합류할 ‘크리티카 온라인’

긍정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을 주도하려는 업체는 위메이드 말고도 많기 때문이다. 

게임빌-컴투스는 강력한 대항마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플랫폼홀더'로서 존재감이 크다. 게임 유통 플랫폼 '하이브'를 보유한 동시에,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에 투자해 2대주주에 올랐다.

거래소 지분을 일찌감치 확보했다는 점이 장기적으로 큰 자산이다. 모든 NFT 거래는 결국 거래소를 통해야 하기 때문. 관련 시장 규모가 세계적으로 팽창할수록 경제활동의 단물을 거래 펄랫폼이 가져갈 가능성이 커진다. 

게임빌은 30일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변경하고 블록체인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 정체성을 수립한다. 자체 코인 'C2X(가칭)'는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 1분기 런칭이 예상되며, 이미 알피지리퍼블릭 등 여러 업체들의 퍼블리싱를 확보하고 있다.

늦게 출발하지만 위협적인 곳들도 많다. NFT 게임을 천명한 곳 중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자생 가능한 규모의 대형 게임사는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서로가 화폐 및 자원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합집산을 노리는, 실제 국제 경제분쟁과 비슷한 상황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전망은 갈린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미르4가 이미 세계적으로 저변을 넓힌 만큼, 승부가 불투명한 자체 화폐보다는 위믹스 체제에 편입하는 것을 매력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면서 긍정적 신호를 전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NFT는 결국 자산 단위의 개념이고, 게임 개별 흥행보다 가상화폐와 거래소 같은 블록체인 관련 플랫폼의 주도권이 중요하다"이라면서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업체들은 모두 자체 플랫폼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NFT 게임이 자리잡는 과정에서 가상의 '통화 전쟁'이 벌어질 것은 확실시된다. 현실에 비해 공정거래 규칙이 없는 특성상 파워 게임은 더 빠르고 격렬하게 진행될 수 있다. 규제 신설 등 예측 불가능한 외부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플랫폼 홀더간 견제 구도가 균형이 잡힐지, 혹은 승자독식의 세계가 펼쳐질지. 처음 만나는 시대를 향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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