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크래프톤 "차세대 배틀로얄도 우리 것"
3N "2022년 글로벌 신작 대반격"
위메이드발 'NFT' 열풍에 게임사 일제 합류

[게임플] 국내 게임사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시총 1위' 크래프톤이 상장 후 첫 실적발표에서 자사 최대 실적을 과시한 가운데, 기존 '3N'은 주춤하는 모습으로 3분기를 마무리했다. 대신 2022년 대형 신작들과 차세대 기술 적용이 연달아 발표되며 모멘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메타버스에 이어 블록체인 기술과 접목된 'NFT(대체불가능토큰)' 게임이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고공행진으로 실현 가능성이 입증됐고, 엔씨소프트와 게임빌-컴투스를 비롯한 게임사 대부분이 NFT 준비를 언급하며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큰 화두다. 카카오게임즈는 경영체제 개편을 통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일등공신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비롯한 신작들의 해외 유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밖에 펄어비스, 데브시스터즈 등 올해 화제의 게임사들이 이룩한 글로벌 확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최고의 3분기' 크래프톤 "뉴스테이트로 다시 날아오른다”

크래프톤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 5,219억원, 영업이익 1,953억 원, 당기순이익 1,783억 원으로 모든 플랫폼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으며, 특히 112% 성장률을 보인 PC 부문이 두드러졌다.

가장 큰 성과는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저 규모로 자리잡았다는 것.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현지에서 국민게임 반열에 오르며 인도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더불어 미국 개발사 언노운 월드를 인수하면서 장르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크래프톤은 11일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차세대 배틀로얄 게임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사전예약 5,500만명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끌어모았고, 앞으로 기술 경쟁력과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를 집약해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 엔씨, 리니지W 글로벌과 NFT로 '전망 UP'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화제의 중심에 섰다. 4분기부터 미래 청사진을 확고하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한 5,006억 원, 영업이익은 56% 줄어든 963억 원이다. 올해 연이은 신작 흥행 부진이 원인이다. 

하지만 11월 4일 출시한 리니지W가 일평균 매출 120억이라는 역대 최고 초반 지표를 보이면서 향후 전망이 긍정으로 돌아섰다. 엔씨는 앞으로 모든 신작을 글로벌 동시 출시하는 한편, 프로젝트 TL과 같은 멀티플랫폼으로 다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엔씨의 2022년 카드는 'NFT'다. 홍원준 CFO의 말에 따르면 내부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완료 단계다. 내년 1분기에 쇼케이스를 통해 NFT 적용 신작을 포함한 라인업을 대량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 방식의 MMORPG에 NFT가 결합해 탄생시킬 시너지에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 넥슨-넷마블 "숨 고르기 끝, 2022년 반격 기틀 다진다"

'3N' 중 넥슨과 넷마블은 현상유지에 머물렀다. 하지만 시장 및 사업 확대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엿보인다.

넥슨은 전년동기대비 4% 감소한 7,9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137억 원으로 8% 올랐다.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 피파온라인4 등 핵심 라이브 게임들이 매출 호조세를 보이며 선방을 이끌었다.

컨퍼런스콜에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신작 '파이오니어(가칭)'와 '디스커버리(가칭)'의 정보도 공개됐다. 그중 내년 출시 예정인 파이오니어는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한 AAA급 F2P 게임으로,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내년 먼저 선보일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글로벌 시장에 PC-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해 외연 확장에 나선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국내외에서 기록적 흥행을 달성한 IP 후속작인 만큼 핵심 모멘텀으로 평가받고 있다.

넷마블 역시 매출 6,070억 원(YoY -5.5%)과 영업이익 266억 원(-69.6%)으로 주춤했으나, 지난 10월 인수한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게임 업체 '스핀엑스'의 실적이 4분기 반영된다는 점이 향후 호재다.

넷마블은 11월 10일 '세븐나이츠2' 글로벌 출시에 이어, 카카오엔터와의 협업을 통한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로 메타버스 사업에 한 발 빠르게 나설 계획이다. 내년 초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NFT 신작 게임도 공개 예정이다.

# NFT 시대 연 위메이드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와 어깨 나란히'

3분기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반의 NFT 기술을 접목한 Pay to Earn(이하 P2E) 게임에 시선을 집중했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은 11개로 시작한 서버가 207개까지 확장될 정도로 대흥행을 기록 중이다. 그 결과 위메이드의 3분기 실적은 매출 633억 원(YoY 167% 상승), 영업이익 174억 원, 당기순이익 179억 원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주가도 금일(12일) 오전 10시 기준 184,500원으로 8월 대비 약 4배 가량 올랐다. 시가총액 또한 매주 1조 가량 올라 6조 원대에 안착해 국내 게임업계 신흥강자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와 어깨를 나란히 두고 있다.

3분기 실적에는 미르4 글로벌의 성과가 온기 반영되지 않았으며, 금일(12일) 기준 글로벌 전체 동시 접속자 수가 1,3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4분기 실적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앞으로 게임과 블록체인을 연계하는 메타버스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카카오게임즈 “오딘 흥행세 우마무스메로 이어간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3분기 매출 4,662억 원, 영업이익 427억 원, 당기순이익 433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10%, 101%, 64% 상승한 기록이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자사의 고유 IP로 개발된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대대적인 흥행이 견인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약 18주간 매출 1위를 수성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신규 콘텐츠 준비와 함께,  '지스타 2021'을 통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에버소울, '가디스 오더' 등 신작들을 선보이면서 출시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서브컬처 시장의 본거지라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게임인 만큼 국내 성과도 기대가 된다.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의 신작과 프로젝트 '아레스(가칭)' 등 미공개 신작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자회사 및 계열사를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되는 스포츠 및 메타버스 분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 펄어비스 “NFT와 메타버스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과 '이브'의 안정적인 글로벌 서비스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되어 3분기 매출 964억 원(전분기대비 8.9% 증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지난 8월 게임스컴에서 신작 '도깨비' 인게임 영상을 선보여 '붉은사막'에 이어 세계 게임계를 놀라게 했다. 붉은사막은 조만간 해외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10분 가량의 플레이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버전은 8월 사전예약, 10월 FGT를 시작으로 서비스 준비 단계를 밟아가는 중이다. 

펄어비스 또한 Play to Earn(이하 P2E)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직접적 도입보다 자회사 CCP의 이브 온라인 PVP 대회 상금을 암호화폐로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조석우 CFO는 "NFT라는 새로운 흐름이 게임 생태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보인다"며 "게임 내외적으로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펄어비스는 산업 변화를 지켜보며 좋은 기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 컴투스-게임빌 ‘NFT·메타버스 시너지 기대’

컴투스는 3분기 매출 1131억 원, 영업이익 129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1.8%, 51%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 분야 투자 성과가 반영돼 226.7% 늘어난  606억 원을 기록했다.

내년 컴투스는 신규 사업을 활용해 모바일 신작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하고 글로벌 게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일·생활·놀이를 모두 결합한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게임빌은 올해 3분기 매출 459억 원, 영업이익 216억 원, 당기순이익 172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5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3%, 2,231%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2021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MLB 퍼펙트 이닝 2021’ 등 야구 모바일 게임들의 지속적인 인기와 주요 자회사 및 ‘코인원’의 실적 호조로 얻은 관계기업 투자이익이 실적 상승의 주 요인이다.

게임빌은 11월 30일 사명을 '컴투스 홀딩스'로 변경하고,  주요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높이는 동시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게임 및 NFT 거래소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 웹젠, 데브시스터즈 ‘신사업 확장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나선다’

웹젠 매출은 66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3억 원, 당기순이익은 144억 원으로 각각 62.42%, 57.58% 줄었다.

작년 상반기 출시한 ‘뮤 아크엔젤’의 흥행과 8월 ‘R2M’의 출시 성과까지 더해졌던 것에 비해, 올해는 ‘뮤 아크엔젤2’만 선보인 것이 상대적 매출 감소의 원인이다.

웹젠은 개발 자회사를 통해 2022년 출시를 목표로 5종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NFT 기반 블록체인 기술을 우선 사업대상으로 정해 사례 분석 및 관련 산업계와 협의를 시작했다. 또한 모바일과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 게임 확보를 위해 국내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1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 당기순이익 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9%, 당기순이익은 142%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꾸준한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해 주요 공략 지역이었던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대 인기 1위 및 매출 3위를 달성한 것도 기록적 성과다.

또한 개발 중인 ‘세이프하우스’, ‘브릭시티’, ‘쿠키런: 오븐스매쉬’ 등 차기 게임 프로젝트 및 블록체인과 NFT 기반 신작, VR 등 다양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신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길용찬. 문원빈. 정준혁 기자
가장 낮은 곳부터, 한 걸음 더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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