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유비, 라이엇 등 글로벌 게임사 IP 확장 공식 '주목'

[게임플] 넷플릭스와 만나는 게임 원작 영상물이 연이어 화제의 중심에 선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IP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ARCANE)'을 11월 7일 넷플릭스에 선보인다. 라이엇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만큼, 첫 트레일러 공개 4시간 만에 130만 조회수를 넘기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LoL 인기 캐릭터인 징크스와 바이가 주연으로 등장하며, 1막당 3회 분량의 총 3막으로 구성된다. 1막은 주인공 두 자매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갈등의 도입부를 조명하고, 부유한 도시 필트오버와 오염된 지하도시 자운 사이 대립과 균형 관계를 점차 그려나갈 계획이다.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화는 처음이 아니다. 밸브는 자사 대표작 도타2 IP를 기반으로 한 '도타: 용의 피' 올해 3월 넷플릭스에 공개했다. 한국 스튜디오 미르가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총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도타: 용의 피'는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된 것은 아니지만, IP 인지도가 높은 해외 지역에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었다.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상위 콘텐츠 10위 내에 입성했으며, 시즌2 제작이 확정되어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게임 영상화에 빠질 수 없는 게임사는 유비소프트다. '톰 클랜시의 스프린터 셀' 애니메이션 제작에 이어, 오픈월드 FPS '더 디비전' 영화화를 결정하고 촬영 작업에 나섰다. 모두 넷플릭스와 함께 한다. 특히 더 디비전은 제시카 차스테인과 제이크 질렌할 등 최고 인지도를 자랑하는 배우들이 주연으로 결정돼 기대를 모은다.

어쌔신크리드 실사 드라마 재도전도 화제다. 앞서 유비소프트는 어쌔신크리드 영화를 2009년과 2016년 두 차례 선보였으나, 흥행과 평가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번에는 전세계 시청자 트렌드로 자리잡은 OTT 드라마를 통해 IP의 영향력을 다시 살리겠다는 각오다.

영상이 스크린으로 일원화됐던 시기, 게임 원작 영화는 성공 확률이 낮기로 유명했다. 사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했던 게임과 달리 한두 시간 분량의 영화로 원작 팬과 신규 관객을 사로잡는 것은 구조적으로 어려웠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서비스가 떠오르면서, 게임과 영상물의 궁합은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게임의 방대한 세계관과 볼륨을 보다 긴 호흡으로 표현한다는 장점, 영화로서 검증된 IP가 아니어도 부담 없이 시청을 선택할 수 있다는 OTT 특성이 맞물린 결과다.

넷플릭스는 게임의 영상화를 넘어, 직접 게임 출시를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넷플릭스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구독자들에게 추가 비용 없이 게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독형 영상 서비스와 게임 콘텐츠의 경계선이 희미해지면서, 다른 방식의 게임 IP 구축과 영상 표현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층 심화되는 콘텐츠 경쟁 속에서 글로벌 게임사들의 영역 확장이 새로운 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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