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타 SLG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면서도 전투의 속도와 구도로 특색을 살려낸 인피니티 킹덤

[게임플] 유주게임즈의 신작 모바일 게임 '인피니티 킹덤'이 신작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23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이미 해외 시장에 출시해 평점 4.6을 기록하는 등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국내 SLG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미 라이즈 오브 킹덤즈, 클래시 오브 킹즈 등 쟁쟁한 작품들이 SLG 장르의 인기를 꿰차고 있는 상황에서 이 게임이 열렬한 호응을 얻어낸 이유는 전체적인 완성도에 있다.

인피니티 킹덤은 그래픽이 뛰어난 게임이 아니다. 전황을 넓게 보여줄 필요가 있는 SLG 특성상 그래픽이 너무 뛰어나면 오히려 가시성이 떨어져 플레이에 지장이 갈 수 있어 적절하게 조절한다.

물론, 그래픽을 끌어올려 눈을 호강시키는 SLG도 속속 보이고 있지만, 인피니티 킹덤의 경우 장시간 플레이를 해도 눈의 피로도 누적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화려함보다는 편안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개발팀의 의도는 인터페이스에서도 돋보인다. 자원, 아이템, 병사, 도시, 연맹 관리창, 각종 보상 화면, 이벤트 알림 등 쏟아져도 어색한 비주얼이나 복잡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특히, 캐릭터 '영령' 디자인은 글로벌 게이머 다수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애니메이션풍을 채택한 거로 보인다.

각 문화권의 개성와 특징을 잘 살려낸 인피니티 킹덤인 만큼 캐릭터들도 그 문화의 특색에 맞게 묘사됐으며, 판타지 세계관에 어울리는 배경과 건축이 의외로 조화롭게 잘 녹아들었다.

본격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하면 SLG 특유의 난잡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는 SLG 장르의 진입장벽이라 볼 수 있는데, 인피니티 킹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튜토리얼을 보다 단조롭고 체계적으로 설계에 각종 시스템들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주요 시스템은 영지 업그레이드, 군단 창설·편성·강화, 영령 및 드래곤 획득과 성장, 연맹 가입과 협조, 월드 전투와 유저간 전투 등 핵심 콘텐츠에서부터 시간의 우물, 유적 쟁탈전 등 추가적인 전투 콘텐츠까지 다양하다.

이용자들은 아카데미, 시장, 항구, 성벽, 농지 등 영지 내 각종 시설물의 업그레이드, 연구, 제작, 수확 등 꾸준한 관리로 영지와 군단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에서는 인피니티 킹덤의 특징은 보여지진 않았다. 여타 SLG의 시스템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SLG 장르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라 예상된다.

콘텐츠에서는 '우물' 콘텐츠가 가장 눈에 띄었다. 인피니티 킹덤 세계관에서 벌어졌던 과거의 전투를 다시금 체험하는 콘셉트인 우물 콘텐츠는 실제 병력 소모가 없고 영웅 승급에 필요한 보상도 주어지는 만큼 플레이어가 적극 이용해야 할 콘텐츠였다.

특히, 다시보기를 통해 자신의 전력을 세부적으로 진단할 수 있고 세계관 또한 파악할 수 있어 오히려 다른 플레이어와의 PVP보다 더 빠져들기도 했다.

우물 콘텐츠로 자신의 전력을 확인했다면 직접 싸워볼 차례다. 이용자들은 처음 시작할 때 루슬란, 이드비아, 비타스 왕국 중 하나의 진영을 선택할 수 있다. 

게임에서는 특정 왕국을 추천하는데, 실제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왕국 단위로 전쟁이 펼쳐지므로 자신이 원하는 진영을 선택해도 무관하다.

대부분 모바일 SLG는 1대1 혹은 길드 vs 길드 전투가 핵심이라 스케일이 훨씬 더 확장된 왕국 단위의 전투는 기자도 기대감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플레이어는 다른 왕국 소속의 영지를 염탐하고 군사력을 대략 비교한 뒤 전쟁을 벌일 수 있다. 삼파전인 만큼 두 왕국이 서로 싸울 때 다른 왕국이 특정 왕국을 도와주거나 뒤를 노릴 수도 있기 때문에 탐색전이 그 어떤 전투보다 중요했다.

메인 전투에서는 속도감이 SLG 게임 중 가장 빠르다고 말할 수 있었다. SLG 장르의 익숙함과 단조로운 전투 모션의 아쉬움이 전투 스피드로 보완된다고 해야 할까? 빠른 속도감으로 지루함이 사라져 게임을 오래 붙잡는 요소로 작용했다.

과금 모델은은 스페셜 팩, 일일 혜택, 왕국 보급품, 성장기금, 보석 상점으로 이뤄져있다. 보통 빠른 성장을 위해 시작부터 과금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연맹 지원, 항구, 이벤트 쿠폰을 적극 이용한다면 초반에는 과금 없이 무난하게 플레이할 수 있으므로 게임을 일정 수준 플레이한 이후 필요에 따라 패키지 상품 구매를 추천한다.

인피니티 킹덤을 평가한다면 '익숙함과 신선함이 교차하는 SLG'라고 표현할 수 있다. 너무 많은 도전은 오히려 게이머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너무 익숙하다면 지루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인피니티 킹덤의 경우 게이머들의 적응을 위해 서비스 초반에는 이에 대한 적정선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했고 그 목표가 일정 수준 통한 거로 보이는데, 매니아층 장르인 만큼 매년 치열하게 불타오르는 SLG 경쟁 속에서 향후 업데이트가 인피니티 킹덤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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