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IP로 사전예약 100만... 공격적 현지 마케팅 주효

연내 일본 출시를 앞둔 그랑사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개발사 엔픽셀에 따르면 그랑사가 일본 사전예약자는 14일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다. 일본 지역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깊다. 

모바일 시장에서 신규 IP가 거둔 기록이라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일본에 진출한 한국 게임 중 사전예약 100만을 넘은 경우는 리니지 시리즈와 검은사막 모바일 등 익히 원작이 알려진 게임이 대부분이었다. 그랑사가는 일본 유저 입장에서 완전히 생소한 해외 타이틀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신작들을 넘어서는 화제성을 보유한 것.

그랑사가는 엔픽셀이 올해 1월 국내 출시한 멀티플랫폼 MMORPG다. 화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세계관,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 내 높은 화제의 비결로는 현지 감성에 맞춘 마케팅이 꼽힌다. 8월 일본 공식채널과 트위터를 통해 라이브 쇼케이스를 개최했고, 일본 일러스트레이터계의 거장 아마노 요시타카가 참여한 그랑사가 일러스트 로고를 공개했다. 

그 결과 쇼케이스 누적 시청자 수는 일본 트위터와 유튜브를 합쳐 200만 명을 돌파했다. 게임의 비주얼을 향한 호평과 함께, 일본 유저들이 반응할 만한 유명 성우진과 개발 인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엔픽셀의 공격적인 홍보 활동도 화제성에 불을 당기고 있다. 그랑사가는 일본 출시 발표 이후 현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활발한 광고를 전개했다. 일본 현지 관계자는 "최근 게임 관련 매장을 다닐 때 그랑사가 광고를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면서 "인상적인 그림으로 인해 광고를 보는 현지 게이머들의 관심도 높다"고 전했다. 

캐릭터와 성우 등 미디어 전반에 걸친 기준을 요구하는 일본인 만큼, 그랑사가가 가진 특성은 시장에 도전해볼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관측된다.

그랑사가 일본 서비스는 엔픽셀 자회사 게임플렉스가 담당하며, 9월 30일 개최되는 도쿄게임쇼(TGS) 2021에 참가해 게임 속 매력과 콘텐츠를 일본 유저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엔픽셀이 일본을 시작으로 날아오를 것인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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