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볼이라 익숙하고, 핀볼액션이라 참신한 '꿀잼' 게임성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출시한 월드 플리퍼의 쾌속 기동이 이어지고 있다. 

월드 플리퍼는 지난 10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2위에 올랐고, 미국 지역에서도 인기 8위까지 치솟으며 관심을 끌었다. 주말 사이에도 다운로드 지표를 유지한 끝에, 13일 현재 매출 순위도 급상승 추세에 들어섰다. 

출시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끈 대작은 아니었다. 2019년 일본 지역 출시로 어느 정도 정보가 알려져 있었고, 국내에서 인지도 높은 IP라고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출시 이후 접속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점이 향후 전망을 밝게 만든다.

핵심은 게임이 지닌 순수한 재미에 있다. 일시적 대형 마케팅을 통해서가 아니라, 게임 커뮤니티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지며 상승곡선이 형성됐다. 거기에 일본 서비스에서 아쉬웠던 점을 대폭 개선했다는 사실이 함께 알려진 것도 주효했다.

월드 플리퍼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도트, 핀볼, 액션RPG다. 전투 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핀볼 판처럼 구성됐고, 파티원을 쏘아보내 적을 공격한다. 스킬 게이지가 차오르면 캐릭터 특성에 맞춘 스킬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다.

익숙하고 직관적이면서도, 플레이 방식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보지 못한 형태를 취한다. 진입장벽 해소와 참신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여기에 공격 각도와 보스 택틱 공략, 덱 조합의 재미가 얹어지면서 모바일에서 보기 드문 게임성이 탄생했다.

메인 스테이지만 해도 스토리 흥미와 함께 공략하는 재미를 살리며, 이벤트 던전과 보스 토벌처럼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뒤를 받쳐준다. 하드코어 유저는 한없이 몰두할 수 있는 동시에, 라이트 유저는 원하는 시간에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양쪽의 요구를 만족하는 구성이다.

좋은 캐릭터를 미리 뽑고 시작하는 '리세마라' 과정이 매우 빠르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5성 확률 역시 5%로 비교적 높다. 조합과 전략이 중요한 게임 특성상, 캐릭터 하나의 강력함보다는 파티 조합의 핵심이 되는 캐릭터가 각광을 받는다.

조합이라는 특성 때문에, 때때로 5성보다 3~4성 캐릭터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샤스스' 같은 보조형 캐릭터가 대표적이고, 시나리오를 돌면서 얻는 2성 부엉이 '포지트'조차 소중한 보조 파티원으로 애용된다. 

굳이 최강으로 꼽히는 덱이 아니라도, 연구와 창의력에 따라 자신의 파티를 만들 자유도가 무궁무진하다. 이것은 어떤 성향의 유저라도 월드 플리퍼를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기반이 된다.

화려함이나 과금구조 등 눈에 띄는 요소를 앞세우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월드 플리퍼는 게임의 본질인 '창의적 재미'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월드 플리퍼의 모험이 게임계를 어떻게 흔들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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