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이거나 유쾌하거나... 뒤에서 유저 애정 높이는 '숨은 비결'

쿠키런에서 떠올리는 것은 보통 귀여운 캐릭터와 아트워크다. 하지만 지금의 흥행 행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이 있다. 

9월 6일, 쿠키런: 킹덤은 일본 공략 사흘 만에 현지 앱스토어 게임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쿠키런 IP가 그동안 아시아권 다른 국가에 비해 일본에서 비교적 약세였기에 의미가 깊다. 10일 현재도 인기 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매출 차트 진입도 계속되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초반 흥행 비결은 '소리'에 집중하는 데브시스터즈의 기조에서 엿볼 수 있다. 일본 시장 특성에 맞춰 현지 최고급 성우를 대거 캐스팅했다. 타케우치 쿤코, 쿠기미야 리에, 사와시로 미유키 등 인기 높은 성우들의 열연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또 빠질 수 없는 강점은 음악이다. 8월 17일, 일본 진출을 앞두고 OST ‘토핑은 필요없어'를 발매했다. 신규 캐릭터 파르페맛 쿠키가 부른 이 곡은 발매 2주 만에 유튜브 글로벌 통합 조회수 120만을 기록했다. 일본어를 포함한 5개 언어로 업로드되면서 노래에 이끌려 게임에 유입하는 유저도 증가했다.

쿠키런 시리즈가 음악에 들인 정성은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부터 이어져왔다. 게임 초기부터 사운드팀에 공을 들였고, 순수하게 음악만 따로 듣고 싶다는 팬들의 문의도 이어졌다. 결국 2019년 발매한 실물 OST 앨범 한정판은 모바일게임에선 이례적으로 예약판매 24시간 만에 매진되는 등 뜨거운 판매 열기를 보였다.

인게임에 쓸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쿠키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옮긴 테마 OST를 여러 차례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2019년 OST 발매 시기에 맞춰 신곡 공개가 활발해졌다. 인게임 BGM에 보컬을 얹어 재편곡한 '눈이 오면', 유명 인기 뮤지션 제이레빗이 부른 '응원(Go For It!)' 등이 대표적인 곡이다.

오리지널 제작 곡도 늘었다. JUDY의 'I Want You Every Day' 뮤직비디오는 긴 시간 동안 쌓인 쿠키들의 이야기를 감성적 가사와 함께 일러스트로 보여주는 연출로 유저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The Ocean: 샤벳상어의 꿈'처럼 신규 쿠키의 인기에 맞춰 아름다운 음악과 비주얼을 뽑아낸 곡도 있었다.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쿠키런: 킹덤 대흥행으로 게임계의 신데렐라가 됐다. 그 가운데서도 음악을 통한 팬서비스는 빛난다. 오프닝 '너를 찾을게'에 이어 미국인 가수 Jay Maire가 부른 'My Kingdom'을 후속 OST로 내놓았고, 매번 높은 조회수와 함께 커뮤니티 확산으로 게임 화제를 유지하는 일에 성공했다.

쿠키런 IP의 음악 프로젝트는 유저층과도 잘 맞는다. 성별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은 접속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저연령층과 여성 유저 및 라이트유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래서 쿠키런 OST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드코어보다는 듣기 편한 사운드를 추구하며, 게임을 벗어나 단독으로 들어도 어느 자리나 어울리게끔 퀄리티에 집중한다. 오랜 플레이에 지치더라도 음악을 트리거 삼아 다시 복귀하거나 애정을 붙이게 되는 것이다. 오랜 시간 일관된 세계관에서 이야기를 쌓아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쿠키런의 대표 무기는 분명 아트워크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 청각으로 유저를 잡아끄는 음악들은 게임을 빛나게 하는 또다른 매력이다. 유저들의 애정이 더욱 단단하게 자리잡은 만큼, 앞으로 펼쳐질 또다른 뮤직비디오를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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