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게임 시장에 대규모 제재를 가할 전망 '국내 주요 게임사 투자에도 영향 미쳐'

[게임플] 금일(3일)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와 넷이즈 등 게임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중국 관영매체에서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하면서 조만간 게임 시장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제재가 이뤄지는 '규제 리스크'가 재점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 탓이다.

금일(3일) 오후 2시 기준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의 주가는 장중 전일 대비 10% 이상 하락한 426홍콩달러에 거래 중이다.

텐센트와 라이벌 관계인 넷이즈도 같은 기간 주가가 11% 빠졌고 게임제작사 심동네트워크(XD)의 주가도 12% 가까이 감소했다. 중국 매출이 전체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넥슨 주가도 8%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는 게임을 '전자 약물'이라 지칭하면서 "정신적 아편이 수천억 위안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하다니! 어떤 산업, 어떠한 스포츠도 한 세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전되어 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제참고보는 최근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사무국과 국무원판공청이 발표한 '의무교육 단계 학업 부담 및 사교육 부담 경감에 관한 의견'에는 합리적인 전자제품 사용 및 사용시간 제한을 통해 학생들이 인터넷 중독에 빠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운을 땠다.

이어 매체는 "일부 학생은 텐센트가 개발한 중국 최고의 인기 온라인 게임 '왕자영요'를 일일 8시간씩 붙잡고 있는다", "이미 5~6개의 스마트폰을 부숴버렸다", "아이는 아침밥을 먹지 안는다", "돈을 모아 스마트폰을 사서 게임을 계속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게임이라는 신형 마약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거대한 산업이 형성됐고 2020년 기준 중국 게임 시장의 매출은 2,786억 8,7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20.71% 성장, 그 중 텐센트 게임의 매출이 1,561억 위안으로 절반 이상 차지했다.

현재 중국 미성년자의 62.5%가 온라인 게임 중독으로 학업에 영향을 줄 만큼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성격이 변화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게임의 위해성은 사회가 인정하는 공식적인 사실이 됐다면서 '정신적 마약' 또는 '전자 마약'으로 불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마약 범죄는 과거 청나라가 영국에서 수입된 아편으로 사실상 국가로서 기능을 상실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극형에 처해질 만큼 국가에서 철저하게 규제하는 분야다.

게다가 이미 중국 정부는 게임 관련 산업에 칼날을 겨누고 있는 상태다. 앞서 2019년 미성년자가 심야 시간(오후 10시~오전 8시)에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하는 셧다운제를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특정 게임에 얼굴 인식 시스템을 설치해 청소년이 부모 명의로 게임 내 아이템을 구매하는 행위를 막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중국 온라인 게임 총수입에서 미성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에 그쳤다.

추가로 중국은 청소년 보호를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엄격한 규제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학부모의 경제적 어려움 및 청소년의 교육 부담을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사기업의 상장을 금하는 강력한 제제 방안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체참고보의 보도도 게임 시장에 대규모 제재를 내놓으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해당 보도는 국내 게임사에도 영향을 준 거로 보인다. 소식을 접한 시점에서 펄어비스,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웹젠,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가 크게 감소한 것.

최근 '검은사막 모바일', '카운터사이드' 등 중국 외자판호 발급에 성공한 게임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수익을 기대했으나, 만약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된다면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인 거로 보인다.

관련해서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이 빅테크 규제에 이어 게임 업계로 규제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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