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게임 → 영화' 크래프톤 퀄리티 높은 작품 앞세워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거듭날까?

[게임플] 게임과 영화는 과거는 물론, 현재도 유기적으로 IP를 공유했다. 연출 표현 방식이 다른 만큼 영화와 게임 팬들은 각각의 콘텐츠에서 같은 IP로도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영화 팬과 게이머들 모두 '배틀로얄'이란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배틀로얄이란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는 규칙으로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생존 게임 규칙이다.

게이머들에게는 '배틀그라운드', 'H1Z1', '포트나이트' 등 각종 게임으로 익숙하겠지만, 사실 배틀로얄은 타카미 코슌의 소설 배틀로얄을 후카사쿠 킨지 감독이 영화로 재구현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후지와라 타츠야, 마에다 아키, 야마모토 타로, 키타노 타케시, 안도 마사노부, 츠카모토 타카시, 타카오카 소스케, 시바사키 코우, 쿠리야마 치아키, 하나무라 사토미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개봉 당시 2001년 일본 영화 흥행 수익 3위(31억 1천만엔)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이 규칙을 H1Z1이라는 게임에 도입해 배틀로얄이라는 규칙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H1Z1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어 장르 자체로도 현재 게임 시장의 주요 장르 중 하나로 떠올라 다양한 배틀로얄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다시 영화로 만들어 대중성을 높였다. 지난달 26일 배우 마동석 제작 및 주연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가 배틀그라운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영화는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9분 가량의 짧은 단편영화로 1983년 태이고 호산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배우 마동석의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마동석의 연기력은 이미 많은 영화 팬들에게 인정 받은 만큼 배틀그라라운드 특유의 긴장감과 액션성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반영시켰다.

이를 시청한 게이머들은 "좀비물 같은 연출 엄청 신선하다", "재미있게 잘 봤다", "퀄리티가 진짜 높다" 등 긍정적인 반응과 탄탄해지는 세계관에 감탄을 표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해 영화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분야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관련해서 지난 21일 크래프톤은 할리우드의 영향력 있는 제작자 아디 샨카를 배틀그라운드 기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의 총괄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아디 샨카는 "2017년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된 이후, 나 또한 게이머로서 배틀그라운드의 전장을 수없이 누볐었다. 때문에 이 여정에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기대가 크고 제작자로서의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나를 신뢰해 준 크래프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협업이 게임 업계와 할리우드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승리 시 얻는 ‘치킨 디너’가 실제 어떤 모습인지 보여드릴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도 이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김 대표는 "아디 샨카와의 파트너십은 '펍지 유니버스'를 멀티미디어 프랜차이즈로 확장시키려는 크래프톤의 노력 중 하나"라며 "아디 샨카와 함께 펍지 유니버스를 확장하고 실현시킬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며 곧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대해 더 공유해드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게임 → 영화, 영화 → 게임으로 전환한 작품은 큰 인기를 얻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퀄리티 높은 작품들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만큼 향후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의 행보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해당 프로젝트로 크래프톤이 단순 게임사를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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