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트위치TV 양 플랫폼 모두 스타크래프트 열풍 '대세 장르의 한계 되돌아볼 시기'

[게임플] 최근 아프리카TV, 트위치TV 등 주요 게임 방송 플랫폼을 보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작 '스타크래프트'를 다루는 방송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는 무려 20년 넘게 서비스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과거 PC방 사업과 e스포츠 시장의 전성기를 열어준 게임인 만큼 한국에서는 민속놀이라고 부를 정도로 여전히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계에서 스타크래프트는 이영호, 송병구, 김택용, 김명운, 이제동, 전상욱 등 전직 유명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이 은퇴 이후 개인 방송인으로 전향하면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워낙 e스포츠 팬들도 많고 누구나 한 번쯤 즐겨봤을 정도로 유명한 게임이라 개인 방송으로 보는 각 선수들의 플레이는 보는 재미를 쏠쏠하게 충족시켜준 것이다.

여기에 아프리카TV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열광과 선수들의 실력을 보존하고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해 ASL을 꾸준하게 한 것도 이번 열풍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신세대 게이머들과 방송인들에겐 잊혀진 지 오래된 현재, 스타크래프트가 다시금 대표 방송 소재로 떠오르는 이례적인 형상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러너, 롤선생, 철면수심, 강퀴, 이현우(클라우드 템플러) 등 각 플랫폼 대표 방송인과 현직 게임 해설가 뿐만 아니라, 전 LoL 프로게이머 플레임, 엠비션, 울프 등도 스타크래프트 라인에 합류했다.

"왜 스타크래프트일까?" 단순히 스타크래프트가 대중들에게 익숙하고 플레이와 시청 모두 재밌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현재 대세 게임들의 구조에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이터널 리턴,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대세 게임들은 AOS, MOBA, FPS 장르인 만큼 모두 다른 게이머들과 협동 플레이를 펼치며 다른 팀과 경쟁하는 게임이다.

사실 이러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상대보다 아군의 플레이에 화가 나는 상황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나는 잘하는 데 우리 팀이 너무 못해서 패배한다", "팀 운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게임이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등 자신의 게임 실력과 무관한 결과를 얻으면 스트레스가 누적된다.

특히, 게임을 일부로 패배로 이끄는 '고의 트롤'을 만나거나 게임 중 욕설과 비방을 난무하는 유저를 만나면 그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물론, 실력이 좋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티어가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챌린저 등급까지 도달한 유저들도 아군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면 티어가 올라간다고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하긴 어렵다.

협동을 추구하는 MMORPG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레이드 던전을 공략하기 위해선 대부분 파티원과 함께 입장해야 한다.

이때 파티에 숙련도가 부족한 유저가 있을 경우 공략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그 시간이 지연될수록 숙련자들의 스트레스가 쌓인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오로지 자신의 실력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전직 프로게이머들의 경우 대회가 없는 시기에는 후계자 양성과 재능 기부에 열정을 쏟아내고 스타크래프트를 입문하는 방송인들은 성별 구분 없이 이를 보고 배우면서 자신의 실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덕분에 아프리카TV에서는 공식 프로급 대회인 'ASL' 외에 CK(챌린저스 코리아)라는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소규모 스폰 대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트위치TV에서는 스트리머들을 위한 '스타가 낳은 대회' 등 대규모 대회가 예고됐다.

트위치TV 러너 스타크래프 방송 中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세대 간의 교류가 활발해졌다. 이미 스타크래프트를 잘 알고 있는 올드 게이머들과 스타크래프트를 배워가는 뉴 페이스들이 게임의 정보와 실력을 공유하면서 공감대 형성의 계기로 사용했다.

이것은 플랫폼 간의 교류로도 이어진다. LoL 해설위원인 '클라우드 템플러'는 금일(20일) 오후 8시에 트위치TV vs 아프리카TV라는 대회를 열어 각 플랫폼에서 중견 실력을 가진 방송인들끼리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열풍이 찾아오면서 아프리카TV 입장에선 자사의 대회인 ASL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신예 선수들이 없어 고인물 싸움으로 흘러갔던 ASL에 새로운 실력자들이 유입되면 대회의 퀄리티와 재미가 한층 더 살아날 거란 분석이다.

즉, 게임의 유행은 돌고 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AOS, MMORPG 등이 장르적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고 스타크래프트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로 대세가 전환됐듯 새로운 전환기도 충분히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그 장르가 다시 RTS일지, 격투 게임 일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역주행은 글로벌 게임업계에 분명 긍정적인 현상이라 볼 수 있는 만큼 다른 게임들도 유행을 타서 보다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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