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식상해진 MMORPG 구성을 최고의 그래픽과 기술력으로 극복한 만큼 향후 행보 기대돼

[게임플]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대흥행을 기록하면서 모바일 MMORPG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나게 했다.

오딘은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 플랫폼 MMORPG로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쳐 기술을 사용한 최고의 그래픽,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 로딩없이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을 앞세워 MMORPG 본연의 재미를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DK 모바일, 데카론M 등 올해도 수많은 모바일 3D MMORPG가 출시됐지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가 지킨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1위 자리는 넘볼 수 없었다.

그나마 리니지M이 신규 업데이트를 준비하는 공백 기간에 넷마블의 신작 MMORPG '제2의 나라'가 남녀노소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잠깐 올라왔다가 2위로 내려온 사례가 전부다.

사실 모바일 MMORPG의 구성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고 평가됐을 정도로 얼핏 보면 모두 비슷한 콘텐츠와 구조 그리고 과금 모델을 가지고 있다.

오딘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래픽과 로딩 기술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고 그 결과  견고한 리니지 형제의 벽을 넘을 수 있었던 원동력을 가지게 됐다.

실제로 오딘을 플레이하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끈 요소가 단연 그래픽일 것이다. 세밀한 부분까지 정교하면서 원근감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한 3D 그래픽은 자연스럽게 게임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필드 위를 로딩 없이 자유롭게 모험할 수 있게 만든 심리스 오픈월드가 뛰어난 그래픽 환경을 시선에서 벗어나지 않게 한 덕분에 몰입감이 한층 상승했다.

또한, 오딘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이 대부분 필드 보스를 토벌하면서 최적화에 다소 놀라곤 하는데,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과 PC가 아닌데도 렉이나 튕김 현상과 같은 큰 문제 없이 토벌 가능했던 것을 미뤄보아 라이언하트 스튜디오가 이 부분에서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던전 입장 시 발생하는 로딩까진 제거하지 못해 이 부분에선 아쉬움이 다소 남았지만, 대부분 필드에서 캐릭터 레벨을 육성하거나 보스 몬스터를 토벌하는 플레이가 핵심이라 그 아쉬움이 크게 남진 않는다.

추가로 다양한 경쟁 요소를 빼놓을 수 없다. 오딘에는 발할라 대전과 같은 PvP 전용 던전도 있지만, 드넓은 필드에서도 다른 이용자들과 힘을 겨룰 수 있다.

이에 따라 때로는 개인과 개인이, 때로는 개인과 길드가, 때로는 길드와 길드 간의 대립이 펼쳐져 이용자들은 게임의 외적 스토리를 직접 만든다는 MMORPG 장르의 고유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인터뷰에서 오딘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꾸준하게 제공하기 위해 짧은 주기로 대·소규모 업데이트를 선보일 거라고 전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오딘의 흥행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대기열 문제 해결과 동시에 신규 콘텐츠를 꾸준하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는데, 공성전, 레이드 등 MMORPG 팬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 전한 오딘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1위 자리를 계속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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