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디렉터 "노력의 가치를 무너뜨리지 않는 방향성을 고수하면서 다음 시즌 논의 中"

[게임플] 넥슨과 네오플의 대표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개발을 총괄하는 강정호 디렉터가 개발자 노트를 통해 향후 업데이트와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최근 던전앤파이터는 내부 정보 유출 의심 사건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 강 디렉터는 해당 정보를 접하자마자 수사 기관에 의뢰한 상태로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할 것을 약속했다.

이용자들은 "아직 궁뎅이맨단 사건도 진행 상황 공유가 안 되고 있다"며 "해당 사건과 궁뎅이맨단 사건 상황을 동시에 공유해주길 바란다"고 피드백을 전했다.

강 디렉터는 먼저 105레벨 콘텐츠 준비에 대한 소식과 캐릭터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캐릭터는 1차 각성, 2차 각성, 진 각성까지의 오랜 업데이트를 거쳐오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캐릭터 스킬 별 전반적인 성능은 지속적으로 상향됐지만, 각 캐릭터별 특색은 점차 희미해지고 데미지 우선으로 획일화됐다"고 문제점을 인지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될 경우 전체적인 액션이 약화되고 플레이가 획일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캐릭터별 특색을 강화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재미를 드릴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다.

그는 "이러한 특색 강화를 위해 캐릭터 및 던전 구성 등 복합적인 변화가 필요 할 것으로 판단했고 강한 데미지와 패턴 파훼를 통한 공략 외에도 던전 공략을 위한 요소들을 다양화하는 것에 대해 각 담당 부서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개선할 예정이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다만, 아직 명확한 내용이 정리되지 않아 공개할 순 없는 상황. 관련 내용이 보다 구체화되면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105레벨 콘텐츠와 관련해선 지난해 새김·계승 시스템으로 안심시켰다. 개발팀은 최고 레벨 확장을 거시적인 시점에서 고민하고 있었으며, 이는 이용자들의 노력이 담긴 아이템 가치를 하락시키지 않기 위한 방향성이라고 당부했다.

추가로 현재 던전앤파이터에서는 수년간 누적된 스펙 상승으로 인해 '조' 단위가 표기될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대미지 수치가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이 큰 문제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추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현실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위의 대미지 표기를 사용하고 이는 시각적 전달 방식에도 문제가 발생될 수 있기에 모든 몬스터의 체력과 캐릭터의 대미지 표기를 1000분의 1로 감소시킬 예정이다.

물론, 플레이 초반 구간의 경우 수치 조정 과정에서 표기 데미지가 기준에 비해 크게 낮아지는 문제가 있어 이 부분에서만 약간의 보정된 대미지가 적용된다.

강 디렉터는 블레이드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공개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네오플이 앞으로는 수익을 위해 강화를 하지 않는 독립 공격력 캐릭터를 출시하지 않을 거라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블레이드는 물리 독립 공격 타입의 퓨어 딜러라고 밝혀졌다. 블레이드는 소태도 백아와 대태도 흑요, 그리고 귀박주의 마력으로 만들어 낸 와이어를 이용해 전장을 빠르게 이동하며 적을 베어버리는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납도술이라는 일종의 스킬 캔슬 패시브가 있어 연계 시 캔슬 된 스킬의 잔여 공격력이 납도술 스킬에 합산되는 특징을 가져 컨트롤에 따라 그 성능 차이가 크게 보일 거로 예상된다.

강 디렉터는 이러한 블레이드를 조금 더 빨리 보여주기 위해 기존 일정과 달리 오는 24일(목) 퍼스트 서버를 통해 블레이드를 만나볼 수 있게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전했다.

블레이드가 출시되면 신규 및 복귀 이용자가 어느 정도 유입되겠지만, 던전앤파이터의 현재 문제는 너무나도 많은 랜덤성 성장 계단을 거쳐야 최종 콘텐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디렉터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반복해서 플레이했을 시나리오 던전을 다시 한번 플레이하게 되는 것은 육성 과정에서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며 "100레벨 달성 이후 스펙업 파밍에 대한 보완점이 없다면 처음부터 장비를 맞춰야 하는 부분에서 오는 허들 역시 매우 높게 느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블레이드와 함께 신규 콘텐츠 '지역 던전'을 블레이드 전용 이벤트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블레이드 육성 과정에서 성장과 파밍을 동시에 진행하게 되고 최고 레벨 달성 과정에서 상당 수량의 장비가 제공된다.

이후에도 기존 루트보다 보다 빠른 스펙업을 노릴 수 있어 기존보다 더 나은 성장 및 파밍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역 던전은 1단계부터 10단계까지의 난이도로 구분된 던전이다. 1~8단계 난이도에서는 기존 에픽 장비의 하위 호환 성능을 가진 장비를 획득할 수 있고 해당 장비는 10~80레벨까지, 10레벨 단위로 총 8가지 성능의 다양성을 지녔다.

강 디렉터는 지역 던전을 통해 블레이드를 육성하는 과정에서 성능이 좋은 장비를 지속적으로 획득하고 성장의 즐거움을 점진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을 기대했다.

추가로 각 지역 던전은 단계별 권장 레벨은 있어도 입장 제한은 없기 때문에 능력과 장비에 따라 고난도 던전 플레이 시 좀 더 진취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대미지에 의존적인 공략과 그로기 같은 형태 외에도 몬스터의 콘셉트에 어울리는 직관적인 패턴과 각 던전에 존재하는 다양한 오브젝트와의 상호작용 등을 통해 색다른 공략으로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이점도 존재한다.

9단계 이상 던전부터는 100레벨 에픽 장비를 획득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성장과 동시에 100레벨 에픽 장비 파밍을 병행할 수 있다는 구간이 9단계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지역 던전에서는 지혜의 인도 던전보다 훨씬 높은 확률로 에픽 장비를 획득할 수 있으며, 각 던전 별로 획득할 수 있는 에픽 장비가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원하는 장비를 얻기 위해 특정 던전을 집중적으로 플레이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파밍이 가능하다.

각 던전은 별도의 입장료나 입장 횟수 제한이 없으며 충분히 원하는 100레벨 에픽 장비 풀셋을 획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상을 설계했을 뿐만 아니라, 메인 장비 파밍 이외의 요소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최대한 줄이고자 마계 대전, 오퍼레이션 호프 콘텐츠와 연계된 룬, 탈리스만, 심연의 편린 장비도 얻을 수 있다.

지역 던전의 최고 난도인 10단계 던전에서는 시로코 레이드와 검은 연옥 콘텐츠에서 획득 가능한 '꽃잎의 석영'과 '절망의 광석' 아이템을 추가로 노릴 수 있다.

강 디렉터는 많은 이용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화 장비 파밍도 잊지 않았다. 지역 던전 이벤트 업적을 통해 1개의 신화 장비를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이때 획득 과정에서 원치 않는 신화 장비를 획득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오즈마 레이드의 장비 합성 시스템인 '레미디아 크리소스: 믿음의 성배'와 같은 기능도 함께 도입했다.

다만, 지역 던전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강 디렉터의 기대와 전혀 상반됐다. 최근 귀검사 캐릭터의 편애로 던전앤파이터 이용자들의 불만이 크게 증폭된 상황에서 블레이드를 위한 이벤트로 출시한 것이 원인이다.

사실 블레이드가 새롭게 등장해도 신규 및 복귀 이용자들이 모두 블레이드를 육성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어떤 이용자들은 총을 다루는 거너를, 어떤 이용자들은 남성 캐릭터를, 어떤 이용자들은 다소 묵직한 공격 스타일의 캐릭터로 게임을 시작하길 원할 것이기 때문에 굳이 귀검사 편애를 가중시키는 블레이드 전용 이벤트로 지역 던전을 제공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다.

이용자들의 의견대로 게이머들의 취향이 블레이드로만 쏠릴 수는 없기 때문에 블레이드의 육성을 유도하길 원한다면 캐릭터의 성능을 조금 더 좋게 출시하고 육성 이벤트는 전 캐릭터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아 보이는데, 이에 대해 네오플도 블레이드 정식 출시 전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강 디렉터는 이용자 불만이 증폭된 원초적인 문제가 '소통의 부재'라는 것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실제로 강 디렉터는 개발자 노트로 개발팀의 의도를 이용자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디렉터로 유명했고 열렬한 호응도 얻어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업무 환경에 큰 변화가 생기고 콘텐츠 개발 일정이 바빠진 탓인지 이러한 모습이 사라져 아쉬움을 남긴 것.

그는 진행되는 콘텐츠 업데이트와 관련해 최대한 많은 양의 기획 목적, 의도 등을 설명하는 공지를 작성하면서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에도 보여줬던 에테르나, 경매 시스템, 이성 수치 등 다소 실험적인 내용들은 기획 의도를 먼저 전달하고 각종 피드백으로 보완하는 방식을 택해 이용자와 함께 발전하는 던전앤파이터를 꿈꾸고 있었다.

개발자 노트를 마치며 이용자들이 그토록 원했던 간담회 '던파로ON 시즌2(가칭)'을 8월 중순 내로 개최할 거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만큼 방역 수칙과 조건들을 살펴본 후 정확한 일정과 방식을 공유할 전망이다.

이렇게 부족한 부분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이를 고쳐나가겠다고 선언한 던전앤파이터. 물론, 이번 개발자 노트로 모든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순 없었고 '이제 믿지 못하겠다'는 싸늘한 반응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강 디렉터가 '이용자들과 함께 발전해 나가는 던전앤파이터'를 꿈꾼다고 밝힌 만큼 향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이용자들의 그간 궁금증을 한껏 해소할 간담회 개최를 약속한 던전앤파이터가 이용자들의 만족감을 제대로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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