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질주 中' 부담되지 않는 과금 모델과 색다른 플레이 방식으로 흥미를 돋운 수집형 RPG

[게임플] 텐센트게임즈를 통해 지난 17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신개념 전략 체인 RPG '백야극광'이 게이머들의 인기를 사로잡고 있다.

백야극광은 매력적인 '오로리안(캐릭터)', 다양한 색상의 타일식 맵, 눈과 귀를 사로잡는 유명 성우진과 일러스트레이터의 참여 등으로 출시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고 지난달 28일 기준 사전예약 100만 명 이상을 모집하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 기대감은 흥행세에 그대로 반영됐다. 출시한 지 4일이 지나지 않아 국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0권에 입성했고 평점도 4.5점 이상으로 긍정적인 반응과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의 매력이라면 과도한 노출이 없고 눈을 편하게 하는 캐릭터 외형 및 작화와 독특한 게임성을 꼬집을 수 있다.

특히, 실시간 전투 방식보다 차분하게 해결책을 고민하는 문제풀이형 방식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겐 큰 만족감을 제공해 줄거라 생각한다.

물론, 완벽하다고 말할 순 없다. 셀 수없을 만큼 다양한 재화, 부족한 프리즘, 어중간한 지점에서 끝나버린 비경 탐색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은 한없이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과금에 대한 스트레스가 최근 출시된 모바일 게임들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며, 이것이 게임의 재미를 부각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낸다.

퍼즐 방식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으나 현재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 퍼즐을 통한 독특한 '플레이 방식'

백야극광은 수집형 RPG에 퍼즐 형식의 전투를 도입하는 차별성을 보여줬다. 플레이 방식은 과거 '퍼즐앤드래곤'이라는 게임을 경험했던 게이머라면 쉽게 익숙할 수 있지만, 퍼즐 게임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게이머라면 다소 생소할 수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같은 타일을 드래그로 연결해 이동하며 해당 경로에 있는 적을 모두 공격하는 방식이며, 이동 및 공격 외에 캐릭터마다 지닌 스킬을 활용해 전투 상황을 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

이때 편대를 총 5명의 오로리안으로 구성할 수 있는데, 오로리안의 속성과 타일의 색상이 일치하면 추가로 등장해 공격에 가담하게 된다.

반대로 타일의 색상과 오로리안의 속성이 다를 경우 리더 오로리안만 공격하는 것이다. 추가로 타일의 이동 개수에 따라 콤보가 누적되고 15콤보까지 달성 시 '오로라 현상'을 일으켜 턴 횟수가 감소되지 않는 추가 턴을 획득할 수 있다.

즉, 랜덤으로 나타나는 타일의 배치를 잘 확인하면서 적절하게 이동시켜 적을 섬멸하거나, 생존·탈출하는 미션을 완수하면 스테이지가 클리어된다고 정리할 수 있다.

오로리안은 물, 숲, 불, 번개 속성 외에 버스터, 스나이퍼, 체인저, 서포터라는 고유 역할을 보유한다.

체인저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 있는데, 일정 범위 타일을 자신이 원하는 색상으로 교체해 진출 경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일컫는다.

어떻게 보면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샤리, 나시리스, 엘시, 그로누와 같은 기본 6성 체인저는 스타터 소집 21회를 통해 제공할 정도. 

여기에 카렌, 이리돈, 가브리엘, 휴라드, 네메시스 등 6성 체인저들은 게임을 진행할 때 불리한 상황도 유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메인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도 많은 재화가 필요하다

# 마치 컨설턴트가 된 느낌의 '전략 요소'

그렇다면 이런 퍼즐 요소가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개인 취향일 수 있으나 스펙터클한 MMORPG식 전투 방식이 아닌 차분하게 퍼즐 문제를 풀어가며 공략하는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턴마다 생각할 시간이 무제한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이런 장르의 게임을 처음 접한 게이머들도 충분히 전략과 동선을 고려하면서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입문용으로도 꽤 좋은 겡미이 될 수 있다.

다만, 게임을 무한으로 즐기고 싶은 게이머들에겐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이 게임은 캐릭터 육성 혹은 콜로서스 강화 재료를 수급하기 위해선 모두 '프리즘'이라는 피로도 개념의 재화를 소모해야 한다.

하지만 프리즘이 소모되는 속도에 비해 계정 레벨과 프리즘 충전 속도가 훨씬 느리기 때문에 '루맘버'라는 소집 관련 재화를 소모하거나 유료 결제를 해야 게임을 보다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따라서 일정 분량 게임을 즐겼다면 프리즘이 재충전될 때까진 고대 오벨리스크, 비경 외엔 즐겨야 하는데, 비경의 경우 현재 5층까지만 구현된 상태이며, 고대 오벨리스크의 경우 편대 스펙과 스테이지 진행도에 따라 추가 층이 열리므로 무한이라 말할 순 없다.

캐릭터 육성도 마찬가지다. 게임을 즐기면서 가장 불만이었던 부분은 주력 캐릭터를 콘텐츠 요구 조건에 맞추기 위해 성장시키는 것에 주력해야 하니까 다른 캐릭터를 육성할 여유가 전혀 생기지 않았다.

심지어 스테이지마다 제시된 적정 스펙이 실제 공략한 스펙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 겁을 먹고 캐릭터 육성에만 전념하면 각성 및 성장 재료가 더욱더 부족한 상황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이 게임을 처음 시작했다면 전투 전략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편대 구성과 육성 방향성까지 최대한 심도 있게 고민하면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각적으로 편안한 작화와 외형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성을 표현했다

# 눈을 편안하게 만드는 일러스터와 '캐릭터성'

최근 수집형 RPG를 보면 과도한 노출에 비정상적인 신체 구조를 가져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곤 했는데, 백야극광의 캐릭터들은 과도한 노출보다는 자연스러우면서 캐릭터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에 집중한 덕분인지 일러스트부터 SD까지 개인적으로 모두 취향을 저격했다.

캐릭터는 남성, 여성 모두 존재한다. 캐릭터 일러스트와 SD는 각성 MAX에 도달할 경우 더욱 화려하게 변경되며, 별도의 스킨은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

또한, 등급이 낮은 캐릭터들은 일러스트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일러스트에서 4~5성 캐릭터들이 6성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SD의 경우 정면에서 마주할 시간은 거의 없다. 쿼터뷰 형식의 퍼즐 게임이라 전투가 시작될 때 잠깐 편대 구성 정면샷으로 나타날 경우에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러스트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팔·다리·목 길이와 위치가 다소 어긋난 것들이 간혹 보이는데, 이 부분은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거슬리지 않는 정도이므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게이머들은 캐릭터 외형보다 성능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현재 단일 속성 혹은 2속성 편대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이 지정한 혹은 뽑기에서 최초로 등장한 6성 캐릭터에 맞춰 속성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앞서 언급했듯이 각 속성의 기본 체인저와 특수 체인저 그리고 딜러 2명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스타일에 따라 서포터, 딜러, 체인저를 1명 더 추가하면 편대가 완성된다.
기자가 사용하는 물 속성 편대를 예로 들면 기본 체인저 '샤리'와 특수 체인저 '카렌'이 체인저 역할을 맡으며, '시로나'와 '바이스'가 각각 화력을 담당한다.

마지막 한 자리는 치유 전용 서포터인 '필리시'를 추가했다. 훗날 필리스는 '라파엘'로, 바이스는 '프리토리언'으로 교체될 예정이지만, 필리시의 유틸성과 범용성은 각성과 돌파가 되지 않은 라파엘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한동안 필리시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이렇듯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그리고 뽑기 구성에 따라 1~2속성 편대를 형성하면 게임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뽑기를 많이 하지 않고 재화를 모아두거나 기본 뽑기만으로 게임을 즐길 계획이라면 6성 체인저 속성에 맞춰 3~5성 캐릭터들로 편대를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소집 재화는 콘텐츠를 클리어하면 충분히 얻을 수 있다

# 확률형 아이템에 비중을 줄인 '과금 모델'

사실 모바일 게임을 시작할 땐 게임성보다 과금 모델에 더욱 초점을 두고 플레이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2개의 6성을 지급한다. 스타터 21뽑기를 통해 기본 체인저 1개와 7-14를 클리어할 경우 특수 퀘스트를 완료하면 지급하는 전설 오로리안이다.

스테이지를 최초 클리어할 때마다 뽑기 재화를 지급하며, 3성을 클리어하면 추가 분량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뽑기 자체는 플레이하면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수집형 RPG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는 평가가 있어 이 부분은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다를 수 있다.

만약 재화를 모아 뽑기에 도전해서 원하는 속성의 6성 캐릭터를 얻는다면 게임을 굉장히 쾌적하게 즐길 수 있지만, 그렇다고 6성 캐릭터가 나타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없는 정도는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확률형 아이템이 이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결제를 유도하는 것일까? 질문할 것이다.

그 답은 '프리즘'에 있다. 이 게임은 프리즘 충전 속도가 굉장히 느리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를 느낄 때쯤이면 프리즘이 부족해 결제를 유도한다.

물론, 프리즘은 게임 플레이 시 지급하는 '루맘버'를 통해 충전하는 것이지만, 그만큼 뽑기 횟수를 포기하는 것이므로 게이머 입장에선 갈등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설 오로리안 퀘스트도 프리즘 충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설 오로리안을 얻기 위해선 퀘스트 시작일 기준 누적 로그인 10일을 넘겨야 한다.

전설 오로리안을 빠르게 얻고 싶다면 빠르게 7-14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하는데, 그만큼 프리즘 소모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구매하게 만든다.

게임을 느긋하게 즐기는 스타일이라면 이 게임으로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만, 상위 콘텐츠를 빠르게 즐기고 싶은 게이머들에게는 확률형 아이템보다 게임 이용에서의 비용을 더 많이 지불하게 될 것이다.

# 흥미가 생겼다면 과감하게 시작해도 좋은 '퍼즐 게임'

솔직히 결제를 하지 않고 주는 재화만으로 6성 캐릭터가 잘 나와서 의욕이 생긴 것일 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오래 즐길만한 수집형 RPG가 등장해 무척 반가웠다.

CTRL+C, V로 만든 것과 같이 비슷한 플레이 방식, 캐릭터 및 콘텐츠 구성을 보여주는 수집형 RPG에 지친 게이머들에게 이 게임은 만족도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소집에서 성능이 좋다고 평가되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자신의 속성에 맞지 않은 캐릭터를 뽑는다면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여타 수집형 RPG에서의 감성과 동일하다.

하지만 느긋하게 퍼즐을 풀어내고 만약 그 상황이 마지막 턴에 클리어하는 거라면 그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았다. 경쟁형 콘텐츠가 없어서 마지막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플레이 욕구가 현저히 떨어지고 적정 스펙으로 무난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만큼 캐릭터 뽑기에도 욕심이 생기지 않았다.

또한, 프리즘 사용처가 너무 많은 데도 불구하고 프리즘 충전량과 이벤트로 지급하는 재화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만족할 만큼 즐길 수 없다는 부분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중국 게임이라 그런지 국내 게임사에 비해 적극적인 소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같은 중국산 게임인 '삼국지 전략판'이 한국에서도 꾸준한 소통 활동을 펼치는 만큼 이 부분이 도입된다면 더욱더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은 아직 서비스 시작한 지 일주일도 넘지 않은 만큼 서비스가 거듭되면 점차 달라질 수 있기에 현재로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인상과 현재 느끼는 재미. 이것만 놓고 본다면 정적인 퍼즐 게임이 취향에 맞을 경우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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