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비용 0원' 순탄치 않았던 개발 과정 속에서 더욱더 알차게 진화한 이터널 리턴

[게임플] 카카오게임즈와 님블뉴런이 '이터널 리턴' 카카오 버전을 출시를 앞두고 서비스 구조와 향후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2년도에 창업한 님블뉴런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3매치 게임을 캐릭터와 접목해서 전투를 펼치는 게임, 자동 전투가 성행하는 시장에서 컨트롤과 전략을 추구하는 게임, 중국 BM와 보상 시스템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전략 PvP 게임 모두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다른 게임사가 대체로 도전하지 않는 영역을 노려 해답을 찾고 싶어하는 열망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그 영역은 금기였던 것일까 안타깝게도 회사에 화재가 나는 사건도 발생하고 이로 인해 당시 파트너사가 계약을 취소해 상황은 더욱더 악화됐다.

그러던 중 우여곡절 끝에 넵튠과 블랙서바이벌 IP를 만나게 되고 다시 한 번 도전정신을 일깨워 싱글 플레이 MOBA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님블뉴런 입장에선 가치 있는 도전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터널 리턴'은 다른 게임사가 도전하지 않았던 님블뉴런의 이상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완성도가 떨어졌고 넵튠의 사정으로 마케팅 예산도 0원이라 개발 상황은 순탄치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발은 1년 안에 끝나야 한다고 통보를 받아 님블뉴런 입장에선 매우 어려운 난이도의 미션을 해결해야 했다.

막막한 상황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님블뉴런은 인디 게임 커뮤니티를 적극 이용했다. 다양한 조언을 듣고 게임을 경험하면서 이터널 리턴의 완성도를 올릴 방안을 찾았던 것이다.

인디 게임의 특징은 이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만들어간다. 님블뉴런은 이 부분을 적극 이용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게다가 게이머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주면 개발하니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케팅으로 연결되는 부가 효과를 창출할 수도 있었다.

2018년 10월 개발 방향성을 정립한 이터널 리턴은 6개월 후 스팀 플랫폼에서 첫 알파 테스트를 실시했다. 마케팅 비용이 여전히 0원이었기에 페이스북, 레딧, 인디 게임 커뮤니티에서 발품으로 홍보해 테스터를 모았다.

노력의 결과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5차 테스트까지만 해도 시장이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 불안했던 이터널 리턴은 듀오·스쿼드 모드를 추가하면서 얼리 억세스 직전 23,000명까지 성장했고 님블뉴런 게임 개발의 핵심 모토로 자리를 잡았다.

6~7차 테스트의 반응은 좋았지만 여전히 마케팅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특히, 이터널 리턴과 같은 MOBA 게임은 매칭이 중요해 절대 인구 수가 많이 필요한 만큼 마케팅의 역할은 그 어느 게임보다 중요했다.

여러 퍼블리셔를 찾아가 게임을 보여주고 테스트를 요청했지만 거절의 연속이었다. 김남석 대표는 "심지어 인터뷰 자리를 함께 한 카카오게임즈도 1차례 거절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얼리 억세스에서 동시 접속자 1,000만 명을 넘겼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이터널 리턴을 더욱더 다듬었고 힘들게 얻어낸 2,100만 원이라는 마케팅 비용을 스트리머 홍보용으로 사용했다.

얼리 억세스에서의 행보는 목표한 만큼 오르진 않아도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동시 접속자 50,000명을 훌쩍 넘겼고 그만큼 국내외 시장에서의 입소문도 빠르게 퍼져나갔다.

게이머들의 플레이 열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식어가면서 플레이 속도가 줄어들지만, 개발자들은 밤을 새가며 게임을 개발한다.

이렇기에 개발자들이 보여주는 것과 게이머들이 의욕이 생길 수 있는 것이 만나는 지점이 분명 있다는 것을 김 대표는 믿었다. 그는 "지난 10일 업데이트가 그 지점이라 볼 수 있었고 특별한 홍보 없이도 생각보다 많은 복귀자가 모여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렇듯 다양한 시행착오와 실패를 경험하며 성장한 님블뉴런. 항상 어려움과 함께 했고 앞으로도 어려움을 마주하게 될 테지만, 그 어려움에 익숙해진 덕분에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터널 리턴은 조만간 카카오 버전을 통해 새로운 게이머들을 만날 예정이다. '게이머들과 함께 게임을 만들어가겠다'는 님블뉴런의 정신이 게임에 고스란히 담긴 만큼 끊임없는 담금질로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을 거로 생각되는데, 앞으로 어떤 발전을 통해 님블뉴런이 목표했던 MOBA 대표 게임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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