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조정보다도 아이템 밸런스 조정이 돋보였던 11.11패치

[게임플] 이제 막 롤드컵 진출을 위한 서머 스플릿이 시작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11.11 패치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밸런스 조정이 이뤄지는 11.12 패치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11.11 패치에선 신화급 아이템 ‘신성한 파괴자’의 상향으로 인해 한동안 하향세를 보이던 챔피언들이 대거 부활하면서 상위권으로 올라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아지르는 이번 패치에서 Q 스킬 ‘사막의 맹습’의 마나 소모량이 감소하면서 초반 라인전부터 좀 더 활약할 여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픽률과 승률 모두 확실하게 올라가긴 했지만, 다른 미드 챔피언들의 승률도 상승하면서 순위 자체는 내려갔다.

기본 지속 효과 ‘거미 여왕’의 거미 형태 적중 시 피해량 계수만 미미하게 감소한 엘리스는 픽률과 승률이 감소했으나 예상대로 여전히 상위권 티어에 머무르며 정글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레발당 공격력 증가량만 조정됐던 그레이브즈는 이번 패치에서 상향됐던 ‘칠흑의 양날 도끼’와 월식을 사용한 아이템 빌드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이전에 그레이브즈를 사용하던 이용자들이 다시금 사용하기 시작해 높은 픽률을 기록하고 승률도 조금 상승하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E 스킬 ‘폭풍’의 재사용 대기시간 하나로 탑과 정글을 제패할 정도의 강함을 보여줬던 리신은 이번에 하향 조정되면서 탑 라인에서의 위세는 크게 감소했으나, 정글은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면서 1티어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11.11 패치 바텀 이즈리얼 승률과 픽률 [출처 - OP.GG]

이번 패치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챔피언은 바로 이즈리얼이다. 상향 조정된 부분만 보면 기본 벙어력 및 레벨당 체력 재생만 증가했을 뿐이지만, 신화급 아이템 ‘신성한 파괴자’의 상향 조정 덕분에 새로운 전성기를 되찾았다.

매번 남들과 다르게 독특한 아이템 빌드로 활약했던 챔피언답게 이번에도 신성한파괴자, 무라마나, 얼어붙은 심장이라는 다소 특이한 아이템 조합을 가고 있음에도 딜과 생존을 모두 챙기며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한동안은 이즈리얼의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W 스킬 ‘일식’의 기본 피해량이 전구간 감소한 레오나는 여전히 탱커 서포터 중 1인자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패치가 레오나의 라인전 능력을 다소 감소시키는 역할을 했을 수도 있으나 결국 Q 스킬 ‘여명의 방패’, E 스킬 ‘천공의 검’, 궁극기 ‘흑점 폭발’을 활용한 다양한 제어 스킬과 W 스킬을 통한 단단함은 여전하므로 치명적인 패치로 작용하지 않았다.

현재 암살자들이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메타인 만큼, 암살자들의 활약을 억제할 수 있는 탱커 챔피언들이 계속해서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정글 상향 패치 이후 단숨에 정글의 지배자로 떠올랐던 모르가나는 결국 이번에도 W 스킬 ‘고통의 그림자’의 몬스터 대상 피해량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올라갔던 만큼 빠르게 하위 티어로 떨어졌다.

11.11패치 서포터 세나 승률과 픽률 [출처 - OP.GG]

서리불꽃 건틀릿으로 인해 단단함과 강력함을 모두 챙겼던 세나는 이번에 서리불꽃 건틀릿의 원거리 대상 하향과 기본 지속 효과 ‘면죄’의 영혼 비례 사거리 증가 효과가 감소하면서 이전보다 활약도가 감소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칠흑의 양날 도끼가 상향되면서 서리불꽃 건틀릿과 칠흑의 양날 도끼를 사용하는 아이템 빌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 신성한 파괴자를 사용한 빌드까지 등장해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여줘 1티어에 머물고 있다. 

W 스킬 ‘대지창조’의 추가 이동 속도가 감소하면서 로밍 능력이 약화된 키아나는 다른 암살자 챔피언들에 밀려 승률과 픽률 모두 떨어졌다.

기본 지속 효과 ‘고철장 거인’의 몬스터 대상 적중 시 최대 피해량이 감소한 럼블은 정글 처치 속도가 감소하면서 다소 활약이 억제돼 승률과 픽률이 감소하긴 했으나 승률은 크게 떨어지지 않아 여전히 활용할 수 있다.

Q 스킬 ‘일격 필살’의 공격력 계수가 감소하고, E 스킬 ‘우주류 검술’의 기본 피해량이 증가해 드락사르 빌드를 견제당한 마스터 이는 다시금 크라켄 학살자 빌드를 사용하면서 승률과 픽률 모두 상승했다.

샤코의 경우 W 스킬 ‘깜짝 상자’와 E 스킬 ‘양날 독’의 주문력 계수를 낮춰 주문력 기반 빌드를 억제하는 데 성공했지만, 공격력 빌드가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해 승률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번에 E 스킬 ‘역조’의 몬스터 피해량이 오르면서 정글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됐던 노틸러스는 예상외로 많은 사람이 시도하지 않아 제대로 된 통계가 잡히지 않았다.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정글 속도가 빠르다는 게 막상 체감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마나 소모량이 감당 되지 않아 이후 갱킹을 가는데 불편함이 존재해 굳이 정글로 사용해야 할지 의문이 들었다.

11.11 패치 정글 헤카림 승률과 픽률 [출처 - OP.GG]

지난번 하향 이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던 헤카림 또한 이번에 Q 스킬 ‘회오리 베기’와 E 스킬 ‘파멸의 돌격’의 추가 공격력 계수가 늘어나고, 신성한 파괴자의 상향 덕분에 픽률과 승률 모두 증가했다.

이전만큼의 단단함은 없어졌으나 높은 피해량과 주특기인 빠른 속도로 적에게 접근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충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신성한 파괴자가 조정되지 않는 한 조금씩 티어가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

패치를 통해 레벨당 체력 증가량을 높여 다소 부족했던 내구력을 올린 라이즈는 적의 공격을 버텨내는 능력 하나만으로 활약할 여지가 충분했는지 탑과 미드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E 스킬 ‘던져넘기기’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높은 레벨에서 감소하도록 변경된 신지드는 이전보다 자주 넘기는 것이 가능해져 적진에 침투해 적들을 계속 넘겨줘 진형을 붕괴시키면서 승률과 픽률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우르곳, 티모, 세라핀이 각각 밸런스 조정이 이뤄졌으나 뚜렷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 조금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우르곳은 W 스킬 ‘심판의 원’에 적중 시 효과가 발동하는 점을 이용해 신성한 파괴자를 사용하는 빌드도 연구되고 있는 상태다.

보통 챔피언의 밸런스 조정에 따라 메타가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처럼 아이템의 조정만으로도 충분히 챔피언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추가될 신규 신화급 아이템이나 밸런스 조정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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