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로 늘어난 롤드컵 시드권 두고 치열한 경쟁 예상되는 LCK 서머

[게임플] ‘리그오브레전드’ 국내 e스포츠 리그 ‘2021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의 시작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자 팬들 사이에서 점차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나 이번 서머 스플릿은 담원 기아의 활약으로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시드권을 한 장 더 확보하면서 최대 4개 팀의 롤드컵 진출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각 팀은 휴식 기간 동안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거나 1, 2군 사이에 선수를 교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력을 보강하는 모습을 보여줘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으로 보는 재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이번 MSI에서 아쉽게 2등으로 마무리하면서 롤드컵 시드권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루고 자가격리를 진행 중인 담원 기아는 챌린저스에서 정글러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말랑’ 김근성을 선발 선수로 콜업했다.

나머지 라인은 이전과 동일하기 때문에 지난 스프링 스플릿과 MSI에서 보여준 실력을 그대로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서머 스플릿도 여전히 상위권 팀으로 군림하며 롤드컵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프링 스플릿부터 MSI까지 무리한 일정을 진행함에 따라 그다지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었던 만큼, 1라운드 초반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지난 스프링에서 잦은 로스터 교체로 다소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T1은 이번 서머 또한 스프링과 동일한 선수들로 구성된 로스터를 가져간다.

다만 양대인 감독이 앞서 진행했던 LCK 서머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스프링은 모두에게 자신의 실력을 뽐낼 기회를 제공했다면 이번 서머에선 기록을 바탕으로 주전을 선정했다고 밝혔기에 유일한 서포터인 ‘케리아’ 류민석을 제외하고 어느 선수들이 출전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원거리 딜러 선수 중에선 ‘구마유시’ 이민형이 국내 서버에서 솔로 랭크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물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활약이 기대된다.

김대호 감독의 출전 정지 기간이 모두 끝나고 복귀해 새로운 시작을 알린 DRX는 감독만 변경된 채 스프링과 동일한 로스터를 가지고 다시금 롤드컵 진출에 도전한다.

‘표식’ 홍창현과 ‘킹겐’ 황성훈을 제외하면 전부 신입으로 구성돼 있어 스프링에서 다소 힘든 시기를 보내리라 생각했으나, 예상과 달리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번에 김대호 감독이 정지 기간 동안 게임을 열심히 하면서 마스터까지 달성해 여전한 실력을 보이기도 했고, 감독 능력은 이미 입증된 상태이므로 서머 스플릿엔 어떤 기적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작년과 동일한 로스터를 유지한 상태에서 ‘라스칼’ 김광희가 각성하면서 다른 팀들보다 끈끈한 유대를 보여주고 있는 젠지는 이번에도 로스터를 유지한 채 서머 스플릿에 참전한다.

이번 시즌엔 바텀의 영향력이 많이 커지기도 했고, 지난 패치 덕분에 이즈리얼이 다시금 부활한 만큼 서머 스플릿 또한 젠지의 핵심 전력인 ‘룰러’ 이재혁을 얼만큼 지켜내고 키우느냐가 관건이다.

거기에 비비디의 시그니처 챔피언 중 하나인 아지르가 지난 패치에서 상향되기도 했기에 또다시 아지르를 활용하는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쵸비’ 정지훈과 ‘데프트’ 김혁규라는 베테랑 선수와 신인 선수를 혼합해 밸런스를 맞추고 오랜 기간 부진했던 성적을 탈출해 새로운 강팀으로 떠오른 한화생명e스포츠 또한 스프링과 동일한 로스터로 가지고 도전한다.

쵸비-데프트로 인해 미드와 바텀에선 충분히 게임을 캐리할 수 있는 모습이 두드러진 반면, 아직 탑과 정글 쪽에선 다른 베테랑 선수들에게 밀리는 모습이 자주 발생했다. 이번 서머 스플릿에선 상 ·하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서머 스플릿에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팀은 바로 아프리카 프릭스다. 매번 중위권에 머무를 뿐 상위권에 진출한 적이 손에 꼽는 아프리카 프릭스는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서 베타랑 선수들로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초반에 이득을 취해 주도권을 잡더라도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고 매번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운영에 밀리거나 한타를 하더라도 다소 합이 맞지 않아 유리한 상황에서도 패배하는 모습이 잦았다.

하지만 이번엔 LCS의 팀 리퀴드에서 오랫동안 감독 및 코치로 활동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장누리 감독을 섭외함으로써 스프링때 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스프링 로스터와 비교해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KT롤스터는 2군으로 내려갔던 ‘블랭크’ 강선구와 ‘하프’ 이지융을 1군으로 올리고 ‘하이브리드’ 이우진을 2군으로 내려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1,2군을 변경하고 있다.

1라운드 당시에만 해도 ‘도란’ 최현준과 ‘유칼’ 손우현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중위권을 유지하는 듯했으나 2라운드에서 1,2군 선수 교체 이후 무참히 패배당하기 시작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끼리 합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니 잦은 로스터 변경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스프링 스플릿 때보다 더 자주 1, 2군 선수 교체를 할 수 있게 됐기에 이번에야말로 강동훈 감독이 생각하는 전략이 통할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스프링 1라운드에선 다소 처참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2라운드에 ‘프린스’ 이채환을 영입한 이후 이따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리브 샌드박스는 탑과 바텀 라인에 ‘하울링’ 전호빈과 ‘킹콩’ 변정현을 콜업해 전력을 갖췄다.

’프린스의 합류가 자신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바텀이 오히려 캐리하는 라인으로 변경되는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시간이 갈수록 점차 불안해졌던 상체가 이번에는 제대로 힘을 발휘해 스프링의 굴욕을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농심 레드포스는 이번에 신입이었음에도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던 ‘베이’ 박준병과 ‘주한’ 이주한을 샌드다운하고 미드의 빈자리를 ‘고리’ 김태우를 영입해 상체를 보완했다.

고리는 T1에 입단했을 때부터 1군 로스터로 등록됐으나 단 한 번 경기를 출전해본 뒤, 이후 LPL로 넘어간 이후에도 선발 선수로서 활약할 기회를 얻지 못해 이번이 주전으로서 첫 출전이다.

‘리치’ 이재원 또한 초반에 다소 폼이 떨어진 모습이 나타났지만, 2라운드 이후엔 어느 정도 회복하기 시작했기에 리치-피넛-고리의 상체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브리온의 이름으로 올해 처음 LCK에 데뷔했으나, 10위라는 기록하며 신고식을 제대로 치른 프레딧 브리온은 로스터 변경 없이 그대로 다시 서머 스플릿에 도전한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로스터만 놓고 봤을 땐 다른 팀들에 비해 큰 임팩트가 없지만, ‘엄티’ 엄성현이나 ‘라바’ 김태훈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도 조금씩 감을 되찾으면서 좋은 활약이 나타났기에 기대할 만하다.

특히 ‘호야’ 윤용호가 현재 국내 서버 솔로 랭크 6위라는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1라운드에서 담원 기아에게 첫 패배를 안겨줄 정도의 실력이 이따금 발휘되면 충분히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만큼, 서머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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