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에 이어 e스포츠 및 글로벌 게임으로 발전 가능성 지켜볼 필요 있어

[게임플] 스마트폰 게임이 성행하기 시작한 2010년 초반에 즐겼던 모바일 게임 중 기억에 남는 게임을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당시 다양한 모바일 게임 중 턴제 전투를 선보였던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컴투스는 스마트폰 이전부터 다양한 모바일 게임들을 출시하며 충분한 인지도를 쌓아왔는데,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의 출시는 컴투스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큰 기회를 제공했다.

이로 인해 지금은 7주년을 맞이하는 장수 게임으로 흥행을 이어오고 있으며, 컴투스는 글로벌 게임사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서머너즈워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신작 게임들을 여럿 개발하며 공개해왔다.  

그중 첫 번째로 선보인 신작이 지난 29일 출시한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하 백년전쟁)’이다. 백년전쟁은 전작의 PVP 콘텐츠가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부분을 바탕으로 만든 실시간 대전 게임이다.

지난해 누구나 참여 가능한 CBT를 진행했을 때 체험해 볼 기회가 생겨서 곧바로 게임을 즐겼었는데, 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재미있게 즐겼기에 정식 출시일만을 기다려왔었다.

백년전쟁은 우선 서머너즈워 IP를 가져왔다는 부분에서 전작을 즐겼던 이용자들에겐 예전 모습이 남아있어 다소 친숙한 느낌을 제공하나, 전작의 아기자기함 보다는 좀 더 몬스터들의 특징이 두드러졌다.

그래서 실제로 실시간 전투가 진행될 때 지속해서 기본 공격을 날리는 몬스터들의 모습과 스킬 사용 시 향상된 모션과 이펙트로 턴제 전투였던 전작과는 사뭇 다르게 계속해서 전투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맛이 있었다.

물론 다소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을 추구하는 다른 국내 게임들과는 다르게 개성있는 그래픽을 좋아하는 해외 이용자들에게 어느 정도 맞춰진 그래픽이다 보니 국내 이용자들에겐 다소 취향이 갈릴 것으로 보였다.

그래도 기자가 생각하기에 백년전쟁의 그래픽은 실사형 그래픽보단 지금의 그래픽이 서머너즈워상징인 몬스터들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백년전쟁은 실시간으로 차오르는 마나를 사용해 제시되는 적절한 몬스터 스킬을 사용해 전투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서로 턴을 주고받아 여유롭게 다음 수를 생각하며 싸우던 전작과 비교하면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했다.

그래서 하나의 스킬을 사용하면 다음에 어떤 스킬이 손에 들어올지 확인하면서 적에게 공격하거나 흘려보내는 등 실시간 전투만의 전략성과 재미를 잘 살려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백젼전쟁만의 시스템인 ‘카운터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단순히 다음 수를 생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가 사용하는 스킬에 맞춰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전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승부가 날 때까지 집중해서 플레이하게 만들어 몰입감을 제공했다.

카운터 시스템은 어떤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적이 준비한 강한 공격을 막기 위해서 사용한다. 다만 카운터에 실패할 경우 받을 피해를 고스란히 다 받게 되며, 몬스터들마다 스킬을 시전하는 시간이 달라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타이밍을 익힐 필요가 있었다.

카운터 시스템은 처음 접했을 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적어도 적이 언제 공격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방어 스킬을 헛되이 쓰는 것보단 방어할 기회를 주는 것 자체만으로 일방적인 대결이 펼쳐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방파제와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승부가 어느 정도 결판난 상황에선 카운터 시스템이 오히려 불리한 상황을 타계하는 용도보단 승리를 굳히는 수단으로 작용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저항조차 못 하는 게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이용자간 실시간 대전에 중점을 둔 PVP 게임이다 보니 전작과 다르게 몬스터를 육성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는 등의 재미가 없는 부분은 아쉬웠지만, 다른 규칙이 적용되는 대전을 통해 백년전쟁만의 재미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었다.

먼저 정식 출시와 함께 제공됐던 ‘결계전’은 매번 경기장에 특정한 규칙을 적용해 해당 조건을 고려한 다음 덱을 구성하고 다른 상대와 전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덱 제작 능력을 시험하는 느낌이 강했다.

매번 달라지는 규칙을 보고 상대가 가져오는 덱과 자신의 덱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콘텐츠로 일반 대전과는 다른 재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겐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였다.

이와 함께 이후 업데이트로 추가됐던 ‘투기장’은 모든 몬스터들의 레벨을 고정시키고 룬 효과를 무효화시켜 모두가 공정한 조건 속에서 대결을 벌이는 콘텐츠로 자신의 대전 실력을 측정해보고 싶을 때 하면 좋은 콘텐츠였다.

다만 몬스터가 보유한 스킬석은 장착이 가능하다 보니 다른 스킬 수준의 효과를 보여주는 스킬석을 장착한 이용자를 만나면 여기서 차이가 발생해 간혹 실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은 다소 아쉬웠다.

백년전쟁을 총평하자면 최근 MMORPG만 출시되는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재미를 가진 게임을 출시했다는 점과 전작에서 인기가 입증됐던 PVP의 재미를 재해석해 전략성을 높인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게임이다.

현재 바레타를 이용한 지속 피해 덱이 많이 강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다만, PVP의 경우 캐릭터간 밸런스에 따라 메타가 고정되는 경향이 심한데, 실제로 지금 바레타를 주축으로 한 지속 피해 덱이나 낮은 코스트로 몰아붙이는 덱 등이 하나의 메타로써 이어오고 있다.

결국 이러한 메타를 변화시키는 요소가 밸런스 패치 혹은 신규 몬스터의 등장인데, 아직 정식 출시로부터 2주일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PVP 게임이라는 점에서 전작보다 이용자들의 취향이 크게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백년전쟁이 어떤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전작의 뒤를 이어갈 수 있을지 행보가 기대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