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스튜디오를 마련하며 자신만의 콘텐츠와 재미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인 '캡틴 잭'

[게임플] 리그 오브 레전드 초창기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 인기 종목으로 발전시킨 1세대 프로게이머들의 은퇴 이후 행보가 많은 팬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떤 선수들은 감독, 코치진으로 다음 세대 선수들을 지도하는 반면, 인플루언서가 되어 자신만의 콘텐츠로 팬들에게 개성 있는 재미를 선사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선수들도 다수 보인다.

최근 국내 LoL e스포츠 성장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인 前 CJ 엔투스 블레이즈 소속 '캡틴 잭' 강형우 선수가 군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많은 LoL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캡틴 잭은 교전에서 안전한 위치 선정을 기반으로 공격과 생존을 모두 챙기는 원거리 캐리의 정석 플레이를 정립한 선수로 유명하다.

실제로 당시 원거리 캐리로 데뷔한 선수 중에서 캡틴 잭의 플레이를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 선수들을 다수 볼 수 있었으며, 그의 플레이가 현재 원거리 캐리 플레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미뤄보면 그가 얼마나 LoL 역사에 많은 공헌을 세웠는지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선수 생활 도중 잠깐의 휴식기를 가지면서 해설자로서 대회에 참여하거나 중국으로 건너가 코치로 활동 해보는 등 새로운 도전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어느 쪽도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판단한 그는 군 전역 이후 이전부터 재미를 느꼈던 개인 방송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솔로 랭크 방송을 중점적으로 하면서 매드라이프처럼 이전부터 친하게 지낸 전 프로들과 듀오 방송을 진행했다. 이후엔 다른 스트리머에게 원거리 딜러의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스트리머 대회 출전, 종합 게임 합동 방송 등 방송 활동 영역을 점점 더 확대했다.

군 생활 속에서도 인플루언서를 향한 그의 꿈은 전혀 시들지 않았다. 전역 이후 방송을 복귀하며 시청자들에게 어떤 콘텐츠를 선보이면 좋을지 구상할 정도로 개인 방송을 향한 그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이제 그가 꿈꾸던 인플루언서의 모습을 실현할 시간. 앞으로 어떤 활동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지 궁금해 前 프로게이머에서 한 명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캡틴 잭'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Q. 군대 전역을 기다려온 사람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리그오브레전드 전 프로게이머이자 페이커 선수에게 트롤 당한 뒤 누누 춤을 추고, 독수리 부리는 왜 노란지 모두에게 궁금증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 군입대한 다음 최근 전역하고 방송에 복귀한 스트리머 ‘캡틴 잭’입니다.

 

Q. 입대 이전에 C9 소속 스트리머로 활동했는데, 현재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프로 구단에서 전프로들을 소속 스트리머로 영입하는 모습이 많은 가운데 따로 연락 온 곳은 없는지 알고 싶다. 

현재 공개를 하고 있지 않을 뿐 이미 특정 구단과 스트리머 계약 체결을 위한 모든 절차를 진행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다만, 언제 발표할 지 시기를 보고 있는 상태로 조만간 이와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Q. 군 생활을 하면서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미 제 유튜브 채널에 군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낸 영상이 올라가 있긴 한데, 제가 개인적으로 군 생활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일 중 하나가 바로 행정병으로 지내면서 행정보급관님과 티키타카를 했던 부분이에요.

아무래도 행정보급관님 같은 세대는 저를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중대 내에서 같이 생활한 병사들은 대부분 제가 누군지 아니까 행정보급관님이 다른 병사들한테 얘 유명하냐고 물으면 유명하다고 대답하죠.

제가 또 군대에서 약간 허당끼 있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행정보급관님은 ‘이런 얘가 유명하다고?’같이 못마땅하다고 생각하신 것도 있어요.

그래서 행보관님이 저한테 직접 ‘너 유명한거 맞냐’고 물어보시기도 했는데, 그러면 저는 ‘그걸 꼭 제 입으로 말해야겠습니까? 다른 애들이 말해줄껍니다’라고 답했죠.

제가 복무한 부대가 교육 부대다 보니 매번 새로운 교육생들이 들어오는데, 간혹 교육생들이 퇴소 신청하려고 행정반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어요. 행정보급관님이 교육생들 퇴소 신청 담당을 맡으셔서 매번 방문하는 교육생들에게 저를 가르키면서 교육생들한테 ‘얘 알아?’라고 질문했어요.

다들 처음엔 제 얼굴이 마스크로 가려져 있어서 모르겠다고 대답해요. 그때마다 행정보급관님이 ‘그럼 그렇지 너가 뭐 유명하다고’라고 놀리셨는데, 제가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하면 그제서야 다들 알아보면서 ‘혹시 캡틴 잭?’이라고 반응하면서 알아보니까 못마땅한 표정 지으시면서 교육생들한테 '어차피 퇴교하는데 사인이라도 받아가'라고 하셨죠.

이후엔 교육생들이 절 알아보기도 전에 대뜸 저한테 사인을 받아가라고 하시면서 의도치 않은 팬사인회를 전역하기 전까지 계속했는데 나중엔 행정보급관님한테도 사인해주고 왔습니다. 코팅까지 하셔서 행정반에 사인 걸려있는지 후임한테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또다른 이야기는 코로나 때문에 부대내에서 행사를 못하니까 포상 휴가를 얻을 기회가 없는데, 그 당시 모바일 게임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와일드 리프트’가 출시한지 얼마 안 됐을 때, 이걸로 대회를 열고 포상 휴가를 주면 좋겠다 싶어 기획서까지 만들어 중대장님한테 건의했죠.

실제로 안건이 통과돼 대회를 개최해 50명정도 있는 중대에서 6팀이 참여할 정도로 참여율이 좋아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Q. 3월에 전역한 것으로 안다. 전역과 함께 곧바로 방송에 복귀하지 않고 약 한달의 공백기를 가진 뒤 방송을 시작한 이유는?

전역 후 한달은 마지막으로 길게 쉴 수 있는 유일한 날이기도 하고, 군대에 있으면서 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거나 연락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편집자나 새로운 컴퓨터도 구하고, 유튜브 영상 소스를 찾는 등 방송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4월에 방송을 복귀하게 됐습니다.

 

Q. 선수 시절부터 입대전까지만 해도 안경을 쓰고 있던 모습이 생각나는데, 방송 복귀 이후 안경을 쓰지 않아 놀랐다. 갑자기 라식 수술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알고 싶다.

군대를 전역하면서 이미지를 한 번 바꿔보고자 라식 수술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수술하고 나서 오랫동안 착용했던 안경을 안 쓰게 되니까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안경을 썼을 때와 안 썼을 때 인상이 달라서인지 밖에 나가더라도 이전보다 알아보는 사람이 줄어든 것이 느껴졌어요.

 

Q. 현재 징크스가 원거리 딜러 1티어 자리를 꿰차고 있다. 현재 메타에서 징크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원거리 딜러에게 사거리가 길다는 건 항상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징크스가 딱 긴 사거리로 적을 공격하면서 기본 지속 효과로 적과 거리를 벌리거나 추격하기 용이해 좋은 원거리 챔피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바램으론 현재 하위 티어에 머물고 있는 코그모나 트위치와 같은 원거리 딜러들도 살려줬으면 싶네요.

 

Q. 최근 솔로 랭크에서 바루스를 자주 플레이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바루스의 티어는 어디쯤 인지 알고 싶다.

제가 생각하는 현재 바루스의 티어는 1.5 티어라고 생각합니다. 바루스는 최근 Q 스킬 ‘꿰뚫는 화살’의 데미지가 상향을 받아서 라인전이 강한데, 이를 기반으로 게임을 풀어가다 보니까 라인전에서 망할 일이 별로 없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Q 스킬을 주력으로 하는 포킹 바루스면 한방이 강하지 지속 딜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룬을 유성 대신 칼날비를 들고 스킬 가속과 W 스킬 효과를 이용하면 지속딜을 메꿀 정도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확보돼 충분히 커버할 수 있어요.

그리고 바루스가 지금 티어 챔피언인 카이사, 사미라, 세나 등을 상대하기도 쉬워 앞으로의 패치에서 따로 조정되는게 없다면 곧 열리는 MSI, 서머 스플릿에서 많은 선수들이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는 보통 제가 사용하는 챔피언이 선수들도 사용하는지 전적 사이트를 통해 살펴보는데,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씩 바루스를 사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캡틴 잭의 바루스 실전적은 좋은 편이다. [출처 - OP.GG]

Q. 지난 챔프판다에서 신규 챔피언 ‘그웬’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웬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슬슬 숙련도가 올라올 시기라서 숙련도만 쌓인다면 충분히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는 챔피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웬은 공식적으론 탑 챔피언이지만 오히려 정글과 미드에서 사용하는게 더 좋다고 봅니다.

물론 CC기가 없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이긴 하지만, 캐릭터 스킬셋 자체는 좋은 편이라 앞으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챔프판다 촬영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하자면, 당시 섭외왔던게 전역한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아이템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떨어지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당시 추천했던 룬과 아이템은 지금의 제가 봐도 엉망이라고 보일 정도라 부끄럽네요.

앞으로 챔프판다 고정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니 다음 신규 챔피언부턴 좀 더 제대로 된 룬과 아이템 빌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Q. 최근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로스트아크가 유행하고 있는데, 로스트아크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저는 어떤 게임을 해도 선두주자가 되는 걸 좋아하지 후발주자로 시작하는 걸 안 좋아해요. 그래서 지금 로스트아크는 복귀자 이벤트가 모두 종료된 상태이기도 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실사에 가까운 캐릭터를 그렇게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어느 정도 개성 있는 캐릭터를 좋아하기도 하고, 지금 당장 로스트아크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크게 없어 안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요.

Q. 매드라이프가 방송 초기만해도 선수 당시 이미지와 비슷하게 말수가 적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서 지금의 매드라이프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다.

매라도 이제 어엿한 한 명의 스트리머가 된거죠. 어떻게 보면 참 가식적이지만, 매라답게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니 저러니해도 매라가 정말로 순수하게 게임을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에 한 명이거든요.

그래서 게임을 같이 할 때도 재미있고, 생방송을 보시면 알겠지만 결국 매라도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느끼실 수 있어요.

 

Q. 이전에 스트리머 대회에서 선수로 출전해 팀워크를 맞추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스트리머 대회에서 선수보단 감독으로 하신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알고 싶다.

당연하죠. 저는 원래 뭐든지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 중 하나가 자낳대와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에요.

감독보단 선수로 출전해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최근 대회들을 보면 전프로들을 선수로 채용하기 보다 감독으로 초청해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피드백을 하는 추세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우승을 노리지 못하는 건 아니니까 할 수만 있다면 도전하고 싶습니다.

 

Q. 개인 스튜디오까지 구비하면서 펌프, 보드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방송 계획이 궁금하다.

아무래도 군대에서 시간이 있다 보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피드백 받으면서 콘텐츠를 구상해 둔건 있어요. 그중에서도, 침펄토론과 같이 콘텐츠를 하나 정해서 해당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등 콩트 같은 걸 가장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D점멸이냐, F점멸이냐 같이 롤 내에서 주제를 정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거죠. 하지만 결국 이 콘텐츠를 하기 위해서 누구를 섭외하고 어떻게 진행할지와 같은 부분에서 많이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 시청자분들 한테 빨리 보여주고 싶은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현재 캡틴 잭이 준비 중인 개인 스튜디오의 일부

Q. 현재 본인이 LCK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원거리 딜러 선수가 있는지?

지금은 젠지의 룰러 선수와 담원 기아의 고스트 선수를 눈 여겨 보고 있습니다. 룰러 선수는 현재 원거리 딜러 선수 중에서 원거리 딜러가 이정도해야 게임을 이긴다는 걸 잘 보여주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특히 젠지는 예전부터 원거리 딜러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많았는데, 그게 가능한 것 자체가 룰러 선수가 받은 만큼 자신의 플레이로 보답하고, 증명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고스트 선수는 볼 때마다 라인전을 항상 이기지 않아요. 그래서 불리한 상황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끝까지 잃지 않고 이기는 방향으로 가져오는 능력, 즉 불리하게 게임하는 법을 아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도 두 선수의 행보가 많이 기대됩니다.

 

Q. 최근 방송을 통해 국내 서버에서 한중전 대회를 진행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중국 유저들의 경우 국내 계정을 구해서 플레이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저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현재 한국 서버가 제2의 중국 서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재 상위권에 중국인들이 많아 분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롤 초창기에 많은 국내 게이머들이 북미 서버까지 가서 게임을 즐기긴 했는데, 그 땐 그래도 한국 서버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롤을 하고 싶다면 북미 서버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지금이야 한국 서버가 존재하니까 다들 굳이 북미 서버까지 가서 할 이유가 없으니 다들 한국 서버에서 하고 있는데, 중국 게이머들은 중국 서버를 있으면서 별다른 이유도 없이 한국 서버까지 와서 게임을 하는 거잖아요?

해외 프로 선수들이 연습할 겸 한국 서버에 와서 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한국 계정을 사는 편법까지 이용하면서 플레이하는 모습은 지양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Q. 마지막으로 방송을 찾아와주는 팬분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지금은 프로방송인으로서 살아가려고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팬분들이 최대한 즐겁고 유익한 방송을 할 수 있게끔 저 자신도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뭐든지 할 수 있다의 도전정신을 보여주고 싶은 만큼 많이들 지켜봐 주세요. 지금도 관심을 주시는 많은 팬분들께 항상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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