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넥슨 신규개발본부는 넥슨의 창의적인 게임 개발 DNA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형태의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넥슨 자체 개발본부로 업계 관계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신규개발본부는 지난 3월 15일부터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게임아트, 프로덕션,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군에서 세 자릿수 규모로 특별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해당 인재들은 PROJECT SF2, HP, 테일즈위버M 등 신작 타이틀과 멀티플랫폼 MOD와 차세대 AI 기술 FACEPLAY 등 여러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신규개발본부를 맡고 있는 김대훤 부사장은 현재 신규개발본부의 진행도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계획까지 다양한 내용을 공유했다.

신규개발본부는 산하 개발사를 두고 퍼블리싱 사업을 주로 맡았던 기존 넥슨과 다소 다른 방향성을 보여줬다.

"넥슨 내에 흩어져 있는 개발 본부를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다." "하나의 방향성으로 나아가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에 걸맞는 결과물을 내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신규개발본부에는 약 600명 정도의 개발자가 채용된 상황이다. 지난해 라인업을 정리할 때 정확하게 얼마만큼의 인력이 필요한 지 미리 산정한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잘 만들고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채용한다는 모토로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몇 명을 더 채용할 지는 답변할 수 없다. 설령 특정 분야의 TO가 넘친 상황에서도 실력이 좋은 인재가 있다면 적극 채용할 예정이다."

그는 경험, 실력 등 형식적인 것들을 제외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인재', '오픈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원했다.

에너지와 관련해선 '에너제틱'과 '에너자이즈' 2가지로 구분했다. 에너제틱이란 본인 스스로 에너지가 넘치는 인재, 에너자이즈는 주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무엇보다 오픈 마인드를 강조했다. 게임 개발에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른 부서와 협업하고 재미라는 논하기 위해선 다른 사람의 생각을 공감할 수 있는 오픈 마인드를 중요시 여겼다.

최근 게임 개발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경쟁력을 상실하는 경향이 많다는 질문에 김 부사장은 적극 공감했다.

"완성도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개발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용자들을 지치게 만들면서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범위를 정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이를 위해선 충분한 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해당 인력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정말 날카롭게 갈고 닦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완성도와 개발 기간을 모두 고려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규개발본부는 서로 다른 메모리 주소 값 저장 방식인 'Big Endian'과 'Little Endian'에서 차용한 'Big&Little'을 개발 모토로 삼고 있다.

"게임 개발에서 결국 모든 것이 사람으로 귀결된다는 기조 하에 인재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모든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모든 인력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구조로 발전시키는 중이다."

현재 신규개발본부에서 진행 중인 신작 프로젝트에는 초대형 MMORPG, PROJECT SF2, HP, 테일즈위버M, DR, P2, P3가 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2D RPG에선 강한 모습을 보여준 반면, PC 온라인 3D MMORPG와는 거리가 다소 멀어 신규 MMORPG에 자연스레 시선이 쏠렸다.

"해당 게임은 언리얼 엔진 4 기반으로 하나의 광대한 심리스 오픈 월드 위에서 펼쳐지는 전쟁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대규모 공성을 엔드 콘텐츠로 계획하고 있다. 다만, 기존 MMORPG에선 고스펙 이용자의 영향에 따라 승패가 좌지우지되는 공성전과는 다르게 모든 이용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구조를 선보일 거라며 기대감을 올렸다.

콘솔에 대한 질문에서는 "PC와 콘솔을 융합해 대응할 계획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처럼 넥슨이 보유한 IP들을 크고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방식, 아직은 경험이 필요한 시기라 인정하고 소규모 프로젝트로 천천히 접근하는 방식도 고려 중이다"고 답변했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화제가 된 메타버스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딥러닝과 비전 컴퓨팅에 기반한 차세대 AI 기술, 반응형 진행·연출 시스템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놀이 플랫폼 'FACEPLAY'가 있다.

"기본적으로 게임이 고도화되면서 게임이다, 게임이 아니다라는 경계가 굉장히 모호해졌고 메타버스라고 지칭하기 전부터 게임이라고 정의하기 어려운 디지털 놀이 형태가 존재했다."

김 부사장은 게임 개발의 범위가 단순히 개발자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일반 이용자들도 콘텐츠 내부적으로 개발에 참여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FACEPLAY는 게임 섹터라고 표현하기 어렵다"며 "앞선 설명을 실현하기 위해 3가지 큰 덩어리로 개발 중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게임 개발자들의 인식, 마인드, 가지관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김 본부장은 신규개발본부를 이끄는 입장에서 이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기 노력하고 있었다.

"게임업계에 투신한 지 어느새 20년 가량 지났고 그 시간 동안 개발자들의 시작이 점점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에는 내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 주 목표였다면 게임산업이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내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는 개발자 커리어의 발전을 신경 쓰는 경향이 많아졌다."

그는 이것을 좋고 나쁘다로 정의하지 않았다. 당연한 과정이라 생각해 이런 부분에 OK를 외치고 창의성과 도전의식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프로그래밍, 아트 모두 재미를 만든다." "전문적인 능력 고도화에 더욱더 신경 쓴다 깊이있는 전문 역량 강화를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한다."

"개발협업 효율을 이끄어 낼 수 있는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대한 프로젝트의 많은 것을 공유한다는 것도 이 환경이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호기심을 유발해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 믿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재미 있는 게임, 지속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을 만들어보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 '게임은 무엇인가?'를 자신에게 계속 질문했다. 게임을 사랑하고 좋아해서 개발자가 됐고 현재 꿈을 이루고 있는 만큼 게임을 바라보는 관점의 조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3년 안에 IP라고 불릴 만한 타이틀을 5개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가 생각한 IP는 '이용자들이 후속작을 만들어 주길 바라는 게임', '다른 개발자가 해당 IP로 다른 것을 도전해 보겠다고 말하는 게임'이었다.

"넥슨 인하우스 흥행작이 나온지 꽤 됐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보겠다고 도전하는 만큼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고민과 노력 그리고 지속적인 시행착오를 거듭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룩하고 싶은 개발자들은 누구든 환영한다"며 "동참하고 싶은 개발자는 언제든 우리에게 다가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렇듯 '게임을 만들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는 넥슨 신규개발본부. 현재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기존 인기 IP의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해선 김대훤 부사장이 언급한 IP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

게이머들도 기대를 하게 만드는 그와 넥슨의 노력이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모인 수많은 개발자들과 함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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