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장점을 보다 부각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메타버스

[게임플] 코로나19가 1년이 넘도록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온택트 문화가 점차 발전되면서 ‘메타버스’가 새롭게 떠올라 많은 기업과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여러 방법으로 활용하기 위한 모습이 부각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모두 아우르는 단어다. 지금은 다양한 측면에서 현실과 비현실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생활 및 게임형 가상 세계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주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세계 등을 활용해 원래 현실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던 다양한 활동을 코로나19로 인해 진행이 어려워지자 서로 대면하지 않은 채 해소하는 방향으로 활용되는게 대표적이다.

결국 이전부터 존재해온 영역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 간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본이 되면서 온택트 문화가 발달해 급격한 발전을 이뤄내기 시작했다.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기 위해 예시를 들자면, 에픽게임즈의 대표 게임 ‘포트나이트’가 있다. 포트나이트는 지난해 게임 내 소셜 공간인 ‘파티로얄’을 출시하며 배틀로얄 모드로 경쟁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모여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제공했다.

파티로얄은 흡사 옛날에 유행하던 아바타 채팅이 좀 더 진화된 형태로 많은 사람들이 3D로 구현된 한 공간에 모여 자유로운 시점과 조작으로 넓은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사람들은 게임 내 마이크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전하거나 일상을 전하는 등, 마치 옆에서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해 하나의 사회적 공간으로 즐기는 것이 가능했다.

에픽게임즈는 이에 멈추지 않고 파티로얄 공간을 활용해 직접 영화를 상영하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볼 수 있는 ‘파티로얄 무비 나이트’와 BTS를 포함한 전세계 활동 중인 아티스트들의 최신 앨범 곡을 라이브 공연을 통해 최초 공개하는 등 마케팅 요소로 활용하며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현재 미국에서 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즐기는 게임으로 유명한 ‘로블록스’도 최근 메타버스를 대표하는 게임으로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로블록스도 동일하게 자신만의 아바타를 활용해 게임 내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거나 게임 내에서 직접 게임을 개발하고 다른 사람들과 가상 화폐 거래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래퍼 릴 나스 엑스가 게임 내에서 가상콘서트를 개최하며 메타버스만의 재미를 제대로 전달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다양하게 존재해왔다. 정부는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대통령과 직접 만나고 건물 내부를 견학할 수 있는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 행사’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외부 행사 진행이 어려워지자 국내에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청와대를 게임 속에 그대로 구현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컴퓨터를 통해 평소라면 가보지 못할 청와대 내부도 구경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단순히 게임 개발사를 탈피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 1월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전세계 동시 출시하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유니버스는 강다니엘, 몬스타엑스, 아이즈원 등 국내 유명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앱으로 아티스트가 직접 모션 캡처 및 바디 스캔에 참여해 만든 캐릭터를 꾸미고, 해당 캐릭터들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거나 재생하는 ‘스튜디오’ 기능을 비롯해 팬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기능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유니버스 앱으로 각 아티스트들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팬 미팅, 팬 사인회, 콘서트 등을 진행해 오프라인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이벤트들을 진행하지 못 하는 아쉬움을 풀어내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넥슨 또한 지난 3월 신규개발본부 수시 채용 진행을 발표하며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이 공개됐는데, ‘MOD’와 ‘페이스플레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가 메타버스 시대에 맞춰 개발 중인 프로젝트로 추측되고 있다.

먼저 MOD 프로젝트는 게임의 장르가 게임 메이킹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로블록스와 동일하게 이용자가 직접 게임 속에서 게임을 만드는 방식일 것으로 예상되며, 또 다른 프로젝트인 ‘페이스플레이’는 차세대 AI 기술과 반응형 진행/연출 시스템을 활용한 놀이 플랫폼이라고 명시돼 있다.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는 지금도 온라인으로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e스포츠 대회를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에 시청할 수 있도록 각 맵마다 전광판을 설치해 경기가 있는 날엔 경기를 중계하고, 없는 날엔 관련 영상을 송출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위에 나열된 예시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메타버스로 활용되는 공간들 대부분 새롭게 구축된 세계가 아니라 기존부터 존재해온 게임들을 활용한다.

그래서 이미 게임을 즐기고 있던 사람들이나 게임을 즐기진 않지만,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해당 게임을 접속하게 만들어 아티스트는 자신의 곡이나 작품을 소개해서 좋고, 게임은 아티스트 덕분에 신규 및 복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어 서로 이득을 보는 구조가 형성된다.

물론 배틀그라운드처럼 게임 속에서 게임 대회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처럼 게임 플레이와 대회 시청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으로 활용해 기존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대회 방송이 없을 경우엔 다른 업체의 제휴를 받아 식품, 노래,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홍보 영상을 틀면 메타버스 시대이기에 가능한 긍정적인 효과라고 볼 수 있다.

나중엔 점차 메타버스 문화가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많은 회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점에서 나아가 가상 공간에서도 사무실을 구현해 새로운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오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3D 그래픽을 활용하며 다양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게임이야말로 메타버스를 가능케 하는 알맞은 존재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많은 게임사가 이를 활용해서 게임의 영역을 확대해 보다 발전된 게임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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