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 광고 등 다양한 산업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복합 공간에 국내 게임사 관심 급증

[게임플] 최근 게임 산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 분야에서 '메타버스'라는 생소한 단어를 자주 볼 수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게임 산업에서는 대표적으로 미국의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를 떠올릴 수 있다. 로블록스는 일반인이 '로블록스 스튜디오'라는 개발 엔진을 통해 로블록스 플랫폼으로 통용되는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로블록스에서는 이미 800만 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활동 중이며, 2020년 기준 개발자들에게 지급된 분배금만 2.5억 불로 전년 대비 약 2.5배 이상 급증한 거로 알려졌다.

로블록스가 이러한 급성장을 발판으로 지난 3월 10일 미국증시에 상장하면서 여러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첫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는 '네이버 제페토'가 있다. 2018년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 시절에 론칭된 3D 아바타 기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제페토는 2020년 중 스노우에서 분사된 네이버제트로 이관된 사업이다.

이용자들은 제페토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설정하여 꾸미고, 이를 바탕으로 이용자간 커뮤니케이션과 친목 활동 그리고 K-POP 아티스트들의 팬 사인회 참석이나 뮤직 비디오 관람 등 다양환 활동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제페토의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이미 누적 2억 명이 넘는 글로벌 이용자가 활용 중이며, 해외 이용자가 90%에 육박했고 전체 이용자 중 10대의 비중이 80%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빅히트, YG, JYP로부터 지분 투자까지 받은 만큼 K-POP 콘텐츠를 앞세운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의 도약 가능성도 높다.

메타버스의 성장에 따라 국내 게임사도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해 엔터테인먼트, 음악, 게임 등 다양한 산업을 전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유니버스는 게임 기업의 장점을 살려 론칭 시점부터, 다양한 형태의 월정액 서비스 도입, 고도화된 과금 체계, 랭킹 시스템, 아바타(준비 중) 등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용이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다만,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시키기 위해선 현재 확보된 CJ 계열, 카카오 계열 외 추가적인 아티스트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증권가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확산으로 게임 산업 플랫폼에 따른 헤게모니가 모바일 일변도에서 분산될 가능성 높다"며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등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유니티소프트웨어 등 게임엔진 기업들이 한층 더 성장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도 엔씨소프트의 행보를 따라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적극 투자할 전망이다.

이미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대표 IP인 '크로스파이어'를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로 제작할 정도로 과거부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인 바 있어 이를 꾸준하게 확대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다른 게임사보다 발 빠르게 움직일 거로 예상된다.

단순히 게임이라는 한정된 산업 공간을 뛰어넘어 엔터테인먼트, 광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산업이 하나로 뭉쳐 이용자들에게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메타버스.

이제 막 첫 걸음을 떼기 시작한 메타버스 시대에서 국내 게임사는 이를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고 발전시켜 우리의 게임 생활에 스며들게 만들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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