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에 이은 대리 육성 논란 '메이플스토리가 보여줄 조치에 시선 집중'

[게임플] 확률형 아이템으로 이슈가 된 넥슨의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이번에는 이용자들의 대리 육성으로 논란이 됐다.

메이플스토리는 일정 수준 캐릭터를 성장시켜 메가버닝, 테라버닝, 추가 경험치 혜택 등을 모두 받을 수 없는 단계까지 오르면 캐릭터 육성이 굉장히 힘든 게임 중 하나로 유명하다. 

이 과정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상위권 이용자들은 흔히 '부주'라 불리는 계정 공유·대리 육성을 통해 육성 속도를 보다 빠르게 끌어올려 보스 콘텐츠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게임업계에 계정 공유·대리 게임에 대한 이슈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메이플스토리의 이러한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

지난 21일 메이플스토리 유명 방송인 '세글자'는 '70일 만에 카인 전 서버 최초 (구) MAX 레벨 달성' 관련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면서 논란의 불길이 더욱 커졌다.

메이플스토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본인 스스로 육성한 것이 아닌데 양심이 있냐?"와 "상업적 목적도 아닌데 무엇이 문제냐?"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대리 게임의 경우 금전적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도 게임 이용 약관과 윤리적인 문제로 이슈로 떠오를 수밖에 없고 건전한 게임 플레이 환경을 위해 엄연히 행해져선 안 되는 행위 중 하나다.

방송인의 경우 간접적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다. 계정 공유·대리 게임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킨 후 해당 캐릭터로 방송 진행, 유튜브 영상 업로드 등을 통한 수익도 엄연히 대리 게임의 혜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선 더 빠르게 다음 콘텐츠를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세글자는 그간 메이플스토리에서 묵과해왔던 계정 공유·대리 게임이 갑자기 논란으로 떠올라 억울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 포인트는 '캐릭터 육성이 힘들다', '레이드 난이도가 어렵다', '시간이 부족하다' 등 그 어떠한 상황도 계정 공유·대리 게임을 합당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없다.

상업적 여부를 떠나 이를 계속 방치할 경우 콘텐츠를 정상적으로 즐기는 이용자들은 성취감보다 회의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게임을 망가뜨리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매끄럽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게임사가 직접 나설 필요가 있다. 모든 계정 공유·대리 게임을 막을 순 없어도 정확한 약관 명시와 공지를 통해 다시금 상기시키면 표면적으로 보이는 계정 공유·대리 게임 행위를 막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일게이트RPG의 대표작 '로스트아크'가 있다. 신규 군단장 레이드 '욕망군단장: 비아키스'의 난이도가 어려워 대리 게임 이용자가 많아져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됐고 이를 게임사에서 직접적으로 중재해 화제가 됐다.

당시 스마일게이트RPG는 "새롭게 출시된 군단장 레이드 비아키스의 수행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파티 구성원 모두에게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반복된 공략 시도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서 대리 게임의 빈도수가 급증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사전에 미리 명확한 대응 방향 안내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해 기존 계정 공유·대리 게임 이용자들은 제재하지 않지만, 공지 이후 약관을 위반한 대상자들은 모두 강력한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지 이후 계정 공유·대리 게임을 진행한 이용자들은 게임 이용 영구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게임 내에서 성행했던 계정 공유·대리 게임 광고가 모두 사라졌다.

메이플스토리는 계정 공유·대리 게임에 대한 조치와 동시에 이용자들이 대리 게임에 눈을 돌리지 않도록 극악의 육성 과정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 대안까지 고려해야 한다. 

현재 메이플스토리는 확률형 아이템 외에도 게임의 구조적 문제를 검토하고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는 4월 11일에는 고객 간담회를 통해 이용자들과 함께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알아보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논의하면서 신뢰도를 다시금 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계정 공유·대리 게임에 대한 조치에도 관심이 쏠린 상황. 무릉도장, 보스 콘텐츠, 캐릭터 육성 등 계정 공유·대리 게임을 방치했던 메이플스토리가 앞으로 어떤 방침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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