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에게 응원 전해

[게임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실내 활동 비중이 늘어나면서 게임의 이용률도 그에 따라 증가해 게임 산업에는 때아닌 호재로 작용했다.

게임은 직접적으로 즐기는 시가과 청각 그리고 기기를 통한 간접적 촉각이 어우러지는 복합형 문화 활동이다.

눈으로 또 다른 세계를 탐험하고 다양한 사운드로 재미와 몰입감을 얻는 등 게이머들은 실내에서도 마치 외부 활동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게이머들이 이렇게 다양한 감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불의의 사고 혹은 안타까운 이유로 장애를 가진 게이머들은 모든 감각 기관을 열어두고 게임을 온전하게 즐길 수 없다.

그래도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면서 게임으로 즐거움을 찾고 웃는 모습을 보면 다른 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게임을 만든 게임사 입장에서도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게임을 즐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최근 국내 게임시장에서 한껏 시선이 집중된 스마일게이트RPG의 대표작 '로스트아크'에서 벌어진 사건이 화제가 됐다.

해당 사건은 로스트아크 커뮤니티에 창각 장애를 가진 게이머가 '데빌헌터 비아키스 레이드 노멀 NO 디스코드 클리어'라는 게시물을 작성하면서 알려졌다.

게시물을 작성한 게이머는 1450레벨, 무기 20강, 각인 33332 데빌헌터로 비아키스 레이드 노멀 난이도를 공략하기 충분한 스펙이다.

하지만 비아키스 레이드 노멀 난이도 구직 신청을 넣어도 자주 거절을 당해 파티 입장부터 난관을 겪었다. 여기에 청각 장애가 있어 보이스 시스템인 '디스코드'를 활용하지 못해 직접적인 보이스 소통 없이 게임을 즐겨야 하는 문제도 겹쳐졌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꾸준한 노력으로 1, 2네임드의 숙련이 됐고 3네임드의 경우 어느 정도 경험치를 쌓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네티즌들에게 "최근 레이드가 어려워져서 디스코드 파티만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각 장애인이라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한을 토로했다.

게시물을 열람한 네티즌들은 "1주차라 파티 모집 커트라인이 높은 경향이 있다", "안타깝지만 힘내길 바란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데 1, 2네임드 숙련이면 굉장히 대단하다", "피지컬이 굉장히 놀랍다",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정말 힘들텐데 잘 이겨내는 것 같아 계속 응원한다" 등 주인공의 의견에 공감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때 비아키스 레이드 하드 난이도를 클리어한 어느 이용자가 청각 장애 극복을 돕기 위해 파티원들을 모집하면서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며칠 뒤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을 토로한 청각 장애 게이머는 클리어 스크린샷과 함께 감사의 게시물을 남긴 것. 그는 "정말 감사하게도 어떤 분이 게시물을 보고 도와주겠다고 연락했다"며 "덕분에 비아키스 레이드를 디스코드 없이 성공했다"고 전했다.

파티원 구성을 보면 비아키스 레이드 하드 난이도를 도전해야 할 스펙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이용자들 돕기 위해 보상을 포기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건넨 이용자들도 보였다.

네티즌들도 "진짜 뭉클하다", "고생했다", "이런 것이 게임을 하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앞으로도 잘 이겨낼 수 있길 응원한다" 등 응원과 격려 그리고 칭찬의 메시지를 쏟았다.

게이머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사건을 보며 네티즌들은 "게임사에서 이러한 장애를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장치를 많이 마련했으면 좋겠다"라는 피드백도 덧붙였다.

실제로 로스트아크는 게임의 옵션을 상세하게 조절하거나 장애 게이머들을 위한 지원 시스템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 이 부분을 어느 정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

대표적으로 스퀘어에닉스의 대표작 '파이널판타지14'의 경우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사운드를 통해 거리감을 표현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 중이고 청각 장애인을 위해 시각적으로 확실하게 기믹을 알 수 있게 도와주거나 색약(색맹)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색상·명암 변환 시스템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절대로 원해서 장애를 가진 사람은 없다. 이들도 똑같은 게이머들이고 똑같이 게임을 즐길 자격이 있다. 이번 로스트아크 사례는 이들의 자존감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세상을 보다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쓴이가 말했듯이 향후 출시될 군단장 레이드의 난이도는 더욱 어려워진다고 언급된 만큼 장애 게이머들이 느끼는 벽도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게이머들이 함께 도와준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앞으로도 따뜻한 문화가 유지되고 그 속에서 게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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