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지난해 베스파는 매출 682억 원, 영업손실 318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4% 감소, 269% 상승한 기록으로 베스파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원인은 단순하다. 주력 게임 킹스레이드가 5년차 서비스를 맞이한 현재까지도 업데이트 반등 효과를 누리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신규 타이틀 확보 및 신사업 확대 등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지난해 10월 방영을 시작한 TV 애니메이션 '킹스레이드: 의지를 위한 자들'이 중국 내 IP 인지도 확보 및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초기 투자비를 일괄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지난 분기 대비 손실폭이 커졌다.

베스파는 올해 영업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게임성과 강화된 비주얼로 전면 재정비한 킹스레이드: 시즌2 리마스터를 선보이는 동시에, 현재 준비 중인 글로벌 유명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과 차세대 콘솔 타이틀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게임 사업 영역 확장을 본격화하기 위해 넥사이팅, 슈퍼콜로니, 하이브 등 자회사 및 계열사와 함께 타임 디펜더스, 프로젝트 CA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가장 가까운 신작으로는 역시 킹스레이드의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회사 넥사이팅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타임 디펜더스(가칭)'가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게임은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 그래픽 기반의 디펜스 RPG로 알려졌다.

아직 신작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 정확하게 어떤 게임성을 가진 작품인지 알 수 없지만, 최근 게임 시장에서 캐주얼 그래픽 게임의 인기가 점점 상승하는 만큼 이 부분을 저격해서 개발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신작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베스파는 최근 여타 게임사들의 임직원 연봉 상승 행진에 동참했다. 금일(3일) 공시를 통해 직급과 직책, 직무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 연봉을 1,200만 원 인상하며, 입사가 확정된 예비 입사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밝힌 것.

베스파 측은 신작 개발로 인한 투자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하긴 했으나, 그동안 준비해온 많은 신작들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인 만큼 2021년에도 회사의 성장과 성과 창출을 이루어 나가고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여 만든 성과와 가치를 지속적으로 구성원과 나눈다는 의미에서 연봉 인상을 결정했다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이는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경쟁적으로 연봉을 올리고 있어 신작 개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개발진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관련해서 베스파 관계자는 "상장 후 주요 후속 게임 개발에 투자비가 집중되며 재무적 성과가 아쉬웠지만 올해부터 그동안 준비해온 많은 신작들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재무적인 성과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게임 개발과 서비스라는 본업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통해 킹스레이드 IP의 글로벌 확장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했듯이 베스파는 킹스레이드의 인기를 꾸준하게 유지하면서 다른 캐시카우를 창출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그 시작점이 킹스레이드 시즌2 업데이트와 타임 디펜더스. 과연 올해 베스파가 자사의 전환점을 안겨줄 신작을 출시해 영업이익 전환에 성공한 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문원빈 기자  moon@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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