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는 다른 생존 전략 수립 및 이를 악용하는 게임사 처벌 필요

[게임플]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해도 새롭게 열린 모바일 게임시장은 모든 게임 개발사들에게 미지의 영역이자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에 많은 게임사들이 몰리기 시작함에 따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신작들이 출시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은 순식간에 레드오션으로 변해 블루오션이라 불렸던 시절이 잊힐 정도로 포화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 12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게임산업의 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매년 제공하는 게임 산업백서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모바일 게임 하나가 출시되면 즐기는 기간이 평균 23.4주로 20.9주였던 2019년보다 늘어나긴 했으나 반 년도 되지 않는건 동일하다.

항목별로 봤을 살펴보면, 1개월 미만과 1~2개월 미만을 합치면 40.7%로 절반 가까이 되는 인원들이 하나의 모바일 게임을 짧은 시간 동안 즐기는 셈이다.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이러한 경향이 높게 나타났으며, 50대 이상부턴 비교적 하나의 게임을 오랫동안 즐기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는 보통 나이가 어릴수록 신상품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부분에 다소 어려움을 겪기에 변화보단 유지를 원하는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생각된다.

모바일 게임은 다른 플랫폼의 게임들에 비해 개발 기간이 전반적으로 짧고, 적은 인원으로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 보니 이제 막 개발사로 시작하는 스타트업 개발사부터 장기간 서비스를 이어온 대형 게임사까지 많은 기업들이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게임 시장들과 다르게 매달 짧은 주기로 다양한 모바일 신작이 출시되고 있으며, 게이머들은 신작이 나올 때마다 기존에 하고 있던 모바일 게임을 잠시 멈춘 다음 신작을 체험해보고 재미있다면 다시 해당 게임에 정착하는 행동을 반복하기도 한다.

이에 많은 게임사들은 이용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적극적인 업데이트와 마케팅, 소통을 진행하며 장기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수집형 요소가 주를 이룬 게임에서 부각됐는데, 빠르면 2주에서 1달 간격으로 신규 캐릭터를 추가하면서 간혹 기존 콘텐츠를 확장하거나 신규 콘텐츠를 선보였다.

다만 이러한 업데이트를 하나의 모바일 게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들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의 이용자를 빼앗기지 않으며 모바일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그중 일부 게임들의 경우 다른 게임들보다 한층 더 나아가 e스포츠 진출을 시도하며, 게임의 인지도를 올리는 마케팅 효과와 기존 팬 및 대회를 보며 관심을 가지는 신규 및 복귀 이용자까지 확보하며 꾸준한 인기를 쌓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올해 7주년을 맞이할 준비 중인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워)’가 있다. 서머너즈워는 2017년부터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워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해 작년까지 총 4번의 대회를 열어 글로벌 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유지해왔다.

아울러 지난 6주년 이벤트가 진행됐을 때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권으로 다시금 복귀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할 정도로 많은 경쟁작들 사이에서 장기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엔 유튜브나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서 실시간 혹은 미리 녹화한 영상을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을 하며 팬들이 원하는 부분이나 재미있는 콘텐츠들을 제공하는 모습도 늘어났다.

이처럼 각자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지만, 모든 게임사들이 전부 동일한 전략을 사용함에 따라, 이러한 요소들이 이용자들 사이에선 게임사가 당연하게 제공해야할 요소로 자리잡아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있어 효과가 미미해졌다. 

결국 다양한 신작들이 출시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게임들은 발전이 없어 점차 도태될 수밖에 없으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선 확연한 차별점과 재미를 제시해 이용자들을 붙잡을 요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일부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의 이러한 점을 악용해 1년 동안 서비스를 진행하다가 갑작스레 종료를 발표해 이용자들이 지금까지 결제한 금액을 환불하지 않는 소위 ‘먹튀’를 상습적으로 진행하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른 신작을 가져오는 경우도 두드러졌다.

이런 게임들은 출시되더라도 큰 인지도가 없기에 이러한 행위가 벌어져도 사람들 사이에서 크게 언급되지 않으면서 구글과 애플에서 이러한 행위에 대한 제제도 없기에 몇 년 동안 반복하더라도 조용히 넘어가는 듯한 모습도 부각되는 만큼,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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