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까다롭게 만드는 운용 일품' 프리시즌 아이템 개편으로 새로운 전성기 맞이하다

[게임플] 태세전환의 대명사로 불리는 '우디르'. 일상 생활에서도 '우디르급 태세 전환'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지만, 정작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선 거의 잊혀져 가는 챔피언이었다.

그런 우디르가 프리 시즌에서 다시금 떠오르기 시작했고 DRX '표식' 홍창현 선수가 농심 레드포스와의 대결에서 약 1800일 만에 대회 무대에서 우디르를 꺼내들어 화제를 일으켰다.

우디르는 사실 리메이크가 필요한 챔피언 순위권에 들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했던 챔피언이었다. 특별한 이동 스킬이 없어 복잡한 지형지물과 군중 제어에 약하고 호랑이, 거북이, 곰, 불사조 총 4종의 태세를 변경하면서 단순하게 평타에만 의존하는 매커니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우디르가 이번 프리시즌에서 승률과 픽률이 크게 상승한 이유는 아이템 변경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10.24 패치 후 아이템 밸런스 변경으로 프리 시즌 초반 승률보단 다소 떨어졌어도 OP.GG 기준 51.61%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우디르 선호 아이템 빌드 [OP.GG 자료]

가장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는 조합은 신화급 아이템 '발검음 분쇄기'를 이용한 빌드다. 사실 '발걸음 분쇄기' 자체는 이용률이 낮지만, 이동 스킬이 없는 챔피언들에게는 돌진을 제공하고 둔화 효과까지 부여할 수 있어 상당히 유용하다.

이에 따라 발걸음 분쇄기에 '몰락한 왕의 검'까지 착용해 둔화와 HP 흡수 효과를 강화시키고 '마법사의 최후'로 평타가 중요한 우디르의 공격속도를 한층 더 강화하는 빌드가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발걸음 분쇄기' 빌드는 '호랑이 태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아이템으로 인해 돌진 스킬이 생긴 만큼 상대 주요 챔피언을 보다 끈질기게 따라잡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거북이, 불사조 태세를 앞세워 '태양불꽃 방패', '망자의 갑옷' '리치베인'을 선택하는 탱킹형 전략도 많은 이용률을 보여주고 있다. 

앞선 빌드에 비해 부족한 화력은 리치베인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되기 때문에 불자조 태세를 이용해 빠른 정글링이 상대 정글러의 성장을 방해하고 전방에서 아군을 보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LCK에서 우디르를 사용한 홍창현 선수의 상대는 LoL e스포츠 베테랑 정글러 '피넛' 한왕호 선수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는 홍창현 선수의 우디르를 상대하기 위해 니달리를 선택했다. 홍창현 선수는 니달리가 성장하기 전에 4초 동안 적이나 적 포탑 쪽으로 이동할 때 이동속도가 75% 상승하고 주변 적을 둔화시키는 '터보 화공 탱크'로 다이브를 시도했다.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다이브에 농심 선수들은 초반부터 무너지기 시작했고 이동속도가 무려 574까지 올라가는 우디르를 앞세워 21분경 1킬 0데스 5어시로 활약했다.

홍창현 선수가 두 번째 아이템으로 망자의 갑옷을 선택한 덕분에 지속적으로 기절과 둔화 효과를 부여하는 우디르가 잘 죽지도 않아 농심 선수들 입장에선 굉장히 까다로운 방해물이었다.

그 결과 최종 성적 2킬 0데스 16어시. 우디르의 특징을 제대로 간파한 표식 선수가 우디르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물론, 현재 1티어 정글러인 '엘리스', '올라프', '카서스', '누누' 등에 비해 우디르는 활약 조건이 어느 정도 갖춰져야 하고 팀원과의 호흡과 동선 설정도 체계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 조건이 맞춰질 경우 좀비같은 생존력과 예상보다 강하게 부여하는 지속 피해로 상대를 굉장히 까다롭게 만드는 만큼 정글 챔피언을 주로 다루는 이용자들도 솔로랭크에서 조커 픽으로 한 번 기용할 만한 챔피언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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