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까지 3년에 걸쳐 총 258회에 달하는 게임 아이템을 부정 생성한 운영팀장

[게임플]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고 IMC게임즈가 개발한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게임 아이템을 몰래 만들어 판매한 게임사 내부 직원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이수정 판사는 지난 18일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언론에서 사건이 불거지자 이용자들에게도 급격하게 퍼진 상황. 이에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가 직접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약 2년 전 2019년 5월 말 경 IMC게임즈의 내부 재정 감사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내부 재정 감사에서 수상한 정황을 포착, 불법 생성 재화가 직원 계정과 연결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전담팀을 꾸려 이를 추적해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2014년부터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개발한 IMC게임즈에서 운영팀장으로 근무한 A씨는 당시 게임 운영 툴 시스템에 접속해 아이템 등 게임정보를 열람·생성·변경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다.

A씨는 아이템 생성 권한을 이용해 고가의 게임 아이템을 독단적으로 생성해 아이템매니아 등에서 판매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부정 생성된 재화는 주로 외부 현금 거래목적으로 추정되는 엘리멘탈 쥬얼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A씨가 생성한 엘리멘탈 쥬얼은 약 648,569개, 압류를 통해서는 142,593개가 회수됐다.

해당 사안을 살펴본 김 대표는 이는 단순히 해당 직원을 해고하는 내부 징계만으로는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 경찰청 사이버 범죄 수사팀에 고소·고발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검찰은 "A씨가 2019년 6월까지 3년에 걸쳐 총 258회에 달하는 게임 아이템을 부정 생성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 회사의 국내 운영팀장으로 재직하면서 그 신뢰를 저버리고 피해자 회사 시스템에 허위의 정보를 입력하는 방법으로 아이템을 임의로 생성하고 이를 통해 개인적 이득을 취한 것이다"며 "피고인의 범행 기간 취득한 이득에 비춰볼 때 그 죄질이 나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게임업계 운영팀장은 게임 내 재정 관리와 사내 직원 계정에 대한 감사가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직책이다.

이러한 권한을 역으로 이용해 개인 이득을 취하고 은폐한 것이다. 과거 2007년 국내 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진 '노토리우스' 사건 이후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이러한 사내 직원의 게임 플레이에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었지만, 이를 관리하는 운영팀장이 부정을 저질러버린 셈이다.

아직 재판은 끝나지 않았다. IMC게임즈는 항소를 진행해 해당 사건은 1월 7일자로 상소 법원에 심금됐다.

관련해서 김 대표는 "꾸준한 내부 감사 역시 진행했지만 감사 주체의 부정 행위에 대해서는 미처 대비하지 못하여 이런일이 벌어지게 됐다"며, "유저 여러분과 회사에 대한 신의를 저버린 당사자의 행위에 대해 끝까지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어 폐사의 내부 담당자에게도 일벌백계의 사례로 삼고자 한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을 접한 게이머들은 "역시 운영 이슈를 한 번 저질렀는데 두 번도 가능하지", "믿고 걸러야 할 그라나도 에스파다", "이용자들이 얼마나 한심해 보였을까?" 등 한빛소프트와 IMC게임즈에 큰 실망감을 표했다.

한빛소프트의 게임 운영 이슈는 이번 그라나도 에스파다 운영팀장 사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삼국지난무'도 난무전 관련 어뷰징, 버그, 핵 등 다양한 이슈도 해결하지 못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증폭되는 상황.

연이은 운영 이슈로 이용자들과의 신뢰 관계가 무너진 한빛소프트가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주목시키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