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2020년 '가디언 테일즈'의 흥행을 앞세워 IPO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는 퍼플리싱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망 있는 개발사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자체 개발작을 만드는 것에 힘을 쏟는 한 해를 보냈다.

상장 이후 연말에는 크래프톤의 개발작 '엘리온' 퍼블리싱으로 장식했다. 신작 출시가 거의 없었던 국내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 야심차게 등장한 엘리온은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를 선사하면서 큰 인기를 끌어냈다.

다만, 현재 엘리온이 카카오게임즈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만큼 흥행하진 못했다. 서비스 초반에 각종 버그로 논란이 됐고 이후 등장한 추가 콘텐츠에서는 다소 아쉬운 구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엘리온의 완성도를 높히면서 다양한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가 공개한 신작 라인업은 약 10종이다. 자회사 외에 투자사들이 개발 중인 신작들도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으며 향후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추가로 신작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먼저 카카오게임즈의 투자 개발사 중 하나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제작 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올해 선봉으로 나선다.

지난 지스타 2020에서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직후 흥행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게임인 만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거로 분석된다.

이 게임은 높은 수준의 그래픽 연출성과 오픈필드 구현 그리고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전투 등을 모바일과 PC 플랫폼에서 동시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글로벌 빌드까지 염두에 두면서 개발하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국내 서비스와 함께 대만에서도 서비스가 진행된다.

현지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압도적인 스케일에 기대감이 높은 상황인 만큼 글로벌 진출 사업에 가속력을 붙여줄 거로 예상된다.

다음은 리얼리티매직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은 PC 게임 '테라파이어'가 나설 계획이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 테라파이어는 버려진 지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규모 서바이벌 장르다. 생존 플레이와 건설, 제작 등의 깊이있는 크래프팅 시스템 그리고 현실감 넘치는 슈팅 액션을 고품질 비주얼로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영웅의 군단'과 '아틀란티카' 등 유명작들을 개발했던 이건 대표가 이끄는 나인아크와의 협업작인 수집형 모바일 RPG '소울 아티팩트'도 예고했다.

테라파이어와 마찬가지로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판권을 확보한 소울 아티팩트는 중세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신작으로 애니메이션 3D 모델링 방식 기반의 미소녀 정령들과 함께 세계를 탐험하면서 실시간 전투를 진행하고 캐릭터를 육성시키는 재미가 특징이라고 알려졌다.

해외 게임사의 작품들의 퍼블리싱 사업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프린세스 커넥트 RE: Dive'의 개발사 사이게임즈의 모바일 RPG '월드 플리퍼' 국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의 신작 '패스 오브 엑자일2'도 출시일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후 라인업에는 엑스엘게임즈의 PC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2', 엑스노아의 패션 코디 시뮬레이션 '앨리스 클로젯', 프렌즈게임즈의 카카오프렌즈 IP 기반 신작 '프렌즈파티골프', 라이프엠엠오의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아키에이지 워커' 등이 포진되어 있다.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남궁 "올해 우리 사업의 본질인 게임 사업은 물론, 개발사로의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며 "2021년부터는 카카오 공동체와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임산업이 스마트폰 보급이나 인터넷보급이라는 엄청난 시대적 변화의 '외력'에 의해 지난 20년 동안 성장했다면 이제는 외력을 통해 성장한 내력을 기반으로 게임 밖 세상과 만나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게임 외적 요소까지 바라보는 남궁 대표. 만약 그의 전망과 목표가 현실화된다면 2021년은 IPO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출시 및 전략적 투자를 통해 이전보다 몸집을 키울 수 있을지 행보가 주목되는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