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소송 승소 배당금으로 미르 신작 준비하면서 M&A와 재무 안정선 확보 적극 나설 계획

[게임플] 2020년 위메이드는 '미르4'를 통해 국내 대표 게임사로 화려하게 복귀하고 게이머들에게 자사의 인지도를 높이는 뜻깊은 해를 보냈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 셩취 게이밍과의 미르 IP 소유관 관련 소송에서 연달아 승소해 '미르' IP를 온전히 자사의 것으로 되찾는 노력의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걱정거리를 조금 해소한 위메이드는 그간 미뤄온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게임사로서의 위상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미르 트릴로지 프로젝트를 제시했고 그 첫 번째 시작으로 '미르4'를 선보였다.

K-판타지를 무대로 서예지, 이병헌 등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시선을 한껏 사로잡은 '미르4'는 원스토어, 갤럭시 스토어 1~2위 등 국내 모바일 마켓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그 인기를 유지 중이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국내 서비스와 라이브 개발을 통해 MMORPG로서 완성도를 높이면서 올해 대만과 중국 서비스 시작에 순차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위메이드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았다. "연초 세웠던 계획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외적인 요소에서 불리하게 작동한 부분도 있고 원래의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고 피드백을 남겼다.

끝으로 "2021년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올해 위메이드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미르4를 통해 자사의 게임 개발력을 알린 위메이드는 다음 주자로 '미르M'와 '미르W'를 준비하고 있다. 

위메이드엠이 개발하고 있는 미르M은 미르2를 완벽히 복원해내는 것을 목적으로 둔 게임이다. 위메이드는 "미르 IP가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미르2는 아직까지 경쟁력 있는 게임 시스템에 있다고 믿는다"고 미르 IP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뉴트로 모바일 MMORPG 미르M은 미르2 이용자에게 익숙함을, 신세대 게이머들에게는 정통의 게임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언리얼 4 엔진의 최신 그래픽 기술을 사용하지만, 8방향 이동과 미르2 특유의 전투 시스템은 유지해 과거의 느낌을 살린 부분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확장을 통한 재해석'이 모토인 미르W는 MMORPG 원작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풀어낸다. 세계관과 연대기를 유지하며 사람과 영토로 게임의 해석을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개발하고 있어 서양이 바라본 동양의 콘셉트 아트워크와 대규모 실시간 전투를 부각시켰다.

이외에 아직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르 IP의 게임 라인업이 추가되는 만큼 전통적인 IP가 다시 한번 새롭게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계열사들의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진다. 위메이드는 조이맥스, 플레로게임즈, 위메이드트리 등 각 계열사에 대한 새해 계획을 밝혀 내실 다지기 및 사업 다각화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먼저 위메이드트리는 지난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론칭하고 상장했다. 지난주 첫 번째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도'를 글로벌 출시했으며, 이어서 미르 IP 기반 블록체인 게임 '재신전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장현국, 이길형 공동대표 체재로 전환한 조이맥스는 올해 경영 효율성 증대와 게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인다.

이에 따라 성공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M&A 등 중추적 역할을 하는 상장사로 자리매김할 것을 예고했다.

조이맥스는 지난해 '스타워즈: 스타파이터 미션'으로 게임 개발력을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렸으며, 올해는 신작 SF 전략게임 '라이즈 오브 스타즈' 등 신작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조이맥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과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재 준비하는 게임의 성공적인 서비스와 이미 성공한 개발사의 인수 합병 등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플레로게임즈는 지난해 출시한 '여신의 키스: O.V.E'에 이은 신작을 통해 올해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

내부에서는 자체 IP 활용한 다양한 신작을 통해 상장사가 되기에 걸맞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2021년 위메이드는 계열사에서 출시하는 신작과 미르M이 맞물린 시너지 효과를 토대로 새로운 성장기를 맞이할 거로 예상된다.

여기에 장 대표의 설명대로 지난해 대부분 승소한 IP 관련 소송으로 얻어낸 배상금을 받는다면 신작 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어 가속력이 붙을 전망이다.

위메이드의 강점이라면 중국 진출에서 다른 국내 게임사보다 가능성이 높다는 것. 컴투스의 대표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4년 만에 중국 수출길을 개방한 만큼 올해는 미르의 전설 IP 전통 차기작인 미르4가 중국으로 진출하는 모습도 기대해 볼만하다.

만약 올해 위메이드가 중국 외자판호 발급에 성공한다면 장 대표가 지스타 2020에서 언급한 '엔씨소프트 버금가는 회사'가 되는 것이 단순히 꿈이 아닐 수 있는 만큼 2021년 가장 주목할 만한 게임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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