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이 점점 높아지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 자체를 구분시킨 유희왕

기본적인 규칙으로 돌아가 신규 이용자 유입을 꾀하는 유희왕

[게임플] 게임은 서비스 기간이 오래 될수록 이용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업데이트를 거듭한다.

신규 콘텐츠가 나타나면 이미 게임에 익숙한 이용자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느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1년 동안 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현대 시대인 만큼 게임사의 입장에서는 걱정이 생긴다. 

바로 신규 이용자의 '진입장벽'이다. 신규 콘텐츠는 곧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야 할 필요가 있기에 새로운 개념이 도입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신규 이용자들은 기본 개념과 새롭게 도입된 개념을 추가로 익혀야 하므로 게임을 즐기기 전에 공부를 해야 하는 압박감이 생긴다.

이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장르 중 하나가 '트레이닝 카드 게임(이하 TGC)'다. TCG은 자신이 수집한 카드로 덱을 만들고 상대와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카드 능력치에 따른 개념, 대결 규칙, 카드 종류 등 여러 개념을 미리 익히지 않으면 게임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RPG처럼 무작정 머리부터 내밀면 결말은 패배라는 단어만 남을 뿐이다.

TCG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유희왕'도 이 부분을 해결하길 원했다. 아마 30~40대 게이머에게 유희왕은 아마 오리지널인 '듀얼몬스터즈(이하 DM)'과 그 후속작 '제네레이션 넥스트(이하 GX)' 정도를 기억할 것이다.

DM에서는 몬스터를 소환할 때 어드밴스 소환 즉, 자신의 하급 몬스터를 제물로 바쳐 상급 몬스터를 소환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며, GX에서는 각 몬스터를 합쳐 상급 몬스터를 소환하는 융합 소환이 핵심이었다.

물론, DM에서 특정 카드를 통한 의식 소환, 융합 소환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GX에서의 콘텍트 융합과 같이 주력으로 사용하진 않았기에 DM 이용자들은 GX에서 새로운 개념을 익혀야 했다.

시간이 흘러 파이브 드래곤즈(이하 5DS), 제알, 아크파이브 등 새로운 시리즈가 나타났고 '싱크로 소환', '엑시즈 소환', '패트랩' 등 자연스럽게 카드 규칙이 다수 추가됐다.

여기서 기존 이용자들은 GX까지의 경험에서 새로운 개념을 추가하면 해결되지만, 유희왕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은 어드밴스 소환부터 엑시즈 소환까지 전부 머릿속에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유희왕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용자가 아닌 이상 쉽게 포기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유희왕은 게임 타이틀을 'OCG(기존 유희왕 오피셜 카드 게임)'와 '러시듀얼'로 나눠 신규 이용자 유입에 힘을 가했다. 흔히 말하는 '리셋'이라 볼 수 있다.

기존 규칙과 개념에서 벗어나면서 단조롭게 게임이 진행된다

우리가 아는 TGC의 기본 규칙은 5장의 카드를 뽑고 자신의 차례에 한 장씩 뽑아 상황에 맞춰 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러시듀얼은 매 턴마다 최대 5장까지 카드를 뽑을 수 있다. 즉, 손에 있는 모든 카드를 전부 사용해야 유리한 셈이다. 여기에 몬스터는 일반, 어드밴스 소환만 가능하며 한 턴에 다수의 몬스터를 소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신이 뽑은 5장의 카드를 상황에 맞게 모두 소진하는 방식이기에 신규 이용자 입장에선 입문하기 편하다. 게다가 여러 몬스터를 순식간에 소환하고 상급 몬스터도 단숨에 꺼낼 수 있기에 불리한 상황에서의 역전도 꽤 빈번하게 나타난다.

물론, 기존부터 OCG에 익숙한 이용자들 입장에선 이 상황에 불만을 느낄 수 있다. OCG와 러시듀얼은 카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러시듀얼에 익숙해진 신규 이용자가 OCG로 넘어가서 새롭게 카드를 모을 가능성이 높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OCG에 기존 추가된 개념들을 초기화하기엔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난 만큼 유희왕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잘 아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카드 게임 '하스스톤'이 '정규전'과 '야생전'을 구분해 시즌마다 유입되는 신규 및 복귀 이용자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 것도 비슷한 대처라 볼 수 있다.

이는 다른 게임들도 생각할 만한 문제다. 앞서 언급했듯이 모바일 플랫폼이 추가되면서 1년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게임들이 시장에 출시된다.

기존 이용자들이 게임을 지배하는 일명 '고인물화'를 그대로 둔다면 신규 이용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게임을 찾아가면 그만이기에 결국 이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지게 된다.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가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대처. 유희왕은 이 문제를 러시듀얼로 해소시킬 계획인 만큼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신생 팬들을 유입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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