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새로운 심장으로 떠오른 게임업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

[게임플] 코로나19 속에서 장점이 한껏 부각된 게임. 최근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게임법 개정안과 2021년 시장 변화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0년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기틀을 마련했다. 그 과정에서 글로벌 게이머들의 인지도가 부쩍 상승했고 각종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한국 게임을 즐기는 해외 이용자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가 각각 던전앤파이터, 크로스 파이어로 대흥행을 거뒀지만, 중국 시장 한정일 뿐 아직까지 한국 게임사에 글로벌 게임사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엔 성과가 미약하다.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머들이 한국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유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이용자가 한정적이다'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 이 부분을 가장 잘 파고든 게임사는 중국 '미호요'였다. 미호요는 원신을 글로벌 빌드로 개발하고 게이머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 글로벌 단위로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것에 집중했다.

배가 아플 수 있겠지만 한국 게임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전략이었다. 이에 따라 2021년에는 한국 게임사들도 무엇보다 글로벌 게이머들을 유입시키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만약 이 노력이 결실을 거둔다면 블리자드, 스퀘어에닉스, 캡콤 등 유명 글로벌 게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둘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도 중요하다. 한국 게임산업은 K-POP의 약 11배 이상 수익을 낼 정도로 한국 경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더욱더 부각됐고 정부도 게임에 대한 중요성을 파악하면서 게임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게임법 개정안에서도 취약한 부분이 속속 보이고 있어 보다 신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게임산업 성장을 위해 게임업계와 이용자들이 모두 보호받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체계적인 법안이 발의된다면 2021년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다. 

# 게임법 개선안 '꼭 필요하지만 우려도 많다'

2020년에도 국내 게임시장에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게임사가 유입됐다. 그 과정에서 '샤이닝 니키'의 동북공정 사례와 같이 서비스 문제가 발생하고 국내 중견 게임사들의 성장을 가로막았다.

업계에서는 국내 이용자들의 피해를 막고 국내 게임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게임법 개정안 주요 내용으로는 등급분류 절차 간소화, 확률형 아이템 표시 의무화, 비영리 게임 등급분류면제, 중소 게임사 자금 지원, 경미한 내용수정신고 면제, 위법 내용의 게임 광고 금지, 해외게임사의 국내대리인 지정제도 등이 포함됐다.

다만, 우려도 많다. 먼저 VR 등 신기술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 동일한 VR 게임이더라도 게임 플랫폼에 따라 청소년 게임 시설 제공업이나 인터넷 컴퓨터 게임 시설 제공업으로 운영될 수 있고 가정용으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

해당 경우에도 각 플랫폼에 따라 별도의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 부분에 대한 실무적인 해결책이 전혀 제시되지 못한다는 우려다.

여기에 등급분류 대상(제27조, 제30조)과 관련해 개정안 제27조 제2항은 "자체등급분류사업자는 게임위원회와 협약한 별도의 기준(등급 표시 방법 포함)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명시했는데, 추가로 '그 협약은 제2항 각호의 분류에 비하여 완화된 내용의 협약이 되어야 할 것이다'와 같은 명시가 없다면 자체 등급 분류 사업자는 게임 위원회와 협약한 별도의 기준에 의해 수범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침해할 수 있다.

게임의 내용뿐만 아니라 '내용 구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게임의 운영방식'도 등급분류 및 내용수정신고의 대상으로 포함됐는데 '밀접한 관련이 있는'이라는 불확정 개념으로 게임 위원회가 심사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해 사전적인 심사가 이뤄지게 된다.

이 경우 콘텐츠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침해함으로써 게임산업 발전을 전반적으로 저해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아울러, 위임규정이 과도하게 많아 어느 정도 한정하는 조항들이 대부분이고 구체적으로 대령에서 담고자 하는 내용이 아직 없어 개별 조항들이 위임 한계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늦더라도 확실하게 개선되길 바란다.

# 코로나19 '달라진 문화 여전히 이어질 전망'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극히 제한 되면서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을 더한 개념인 온택트 문화가 정착했다.

최근 게임사들은 수익 창출와 함께 이용자와의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신작 혹은 신규 업데이트를 출시할 때마다 이용자 간담회, 페스티벌, e스포츠 대회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들이 형식적인 절차로 진행되곤 했다.

물론 확산세가 잠시 주춤할 시기에는 붉은사막 미디어 간담회, 트릭스터M 미디어 간담회 등 최소한의 인원으로 방역 수칙을 지킨 오프라인 행사도 개최되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유지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20을 포함해 로아ON,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페스티벌 등 각종 행사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장점은 분명 있었다. 장소에 제한되지 않고 참여할 수 있어 보다 많은 이용자가 몰렸고 더 많은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다만, 오프라인 행사장에서만 볼 수 있는 열렬한 환호성이 없어 다소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된 점은 분명 아쉬움으로 남았다.

연말에는 다소 해소될 거라 예상했던 코로나19가 여전히 심각세를 보이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몇 개월은 게임사들도 각종 행사들을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 판호 추가 발급 '설레발은 이르지만 기대는 할 수 있다'

지난해 컴투스의 대표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4년 만에 중국 외자 판호 발급에 성공하면서 추가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중국 정부는 2017년 3월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무기한 중단했다. 이에 따라 좁은 국내 게임시장에 무수히 유입되는 중국산 게임에 국내 게임사들은 일방적으로 맞아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연초에는 시진핑 방한이 내정되면서 기대감이 한껏 높았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되면서 판호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

하지만 지스타 2020 개막식에서 중국을 자주 왕래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2020년 초반에는 관광, 드라마는 분위기가 좋았다"며 "개인 정보망에 따르면 판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정부의 방침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장 대표의 예측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외자 판호를 발급받아 희망의 불씨를 되살린 것이다.

장 대표는 "미르4와 미르M은 위메이드가 위메이드에게 라이선스를 준 게임이다"며 "다른 게임들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 서비스도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한 만큼 미르4를 비롯한 다양한 국내 게임들이 중국 판호를 받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

# 글로벌 시장 '한국 게임사들의 진두지휘 기대한다'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 시기였다. 넷마블, 네오위즈, 넥슨, 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등 여러 게임사가 자사의 게임들을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선보였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넥슨, 스마일게이트는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 파이어로 중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고 펄어비스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검은사막을 유행시킨 것처럼 다른 게임사들도 그 가치를 증명할 시기다. 

먼저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리니지2M'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대만 시장을 두드린다. 그간 대만 게이머들은 한국산 MMORPG에 깊은 관심을 보여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함께 흥핵 라인업에 안착할 거로 예상한다.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를 북미와 유럽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시즌2 베른 남부 스토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로스트아크는 캐릭터 성장 난이도를 한껏 감소시켜 일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현재 북미·유럽 게이머들도 로스트아크의 현지 론칭을 원하는 상황. 이와 함께 중국에서도 로스트아크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북미·유럽·중국 시장에서 크로스 파이어가 보여준 신화를 로스트아크가 이어갈 수 있을기 기대가 된다.

이외에도 국내 게임사들은 신작을 개발할 때 국내 서비스 한정이 아닌 글로벌 시장까지 바라보면서 개발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PC와 모바일 게임 개발력은 이미 최고 수준이며 라인게임즈와 네오위즈 등 다수의 게임사가 콘솔 게임 영역에서도 역량을 쏟아내는 만큼 모든 플랫폼에서 한국 게임사가 진두지휘하는 상황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