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선수들이 유독 많이 참여한 시즌인 만큼 선수들의 성장세에 주목

[게임플]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대회 ‘2020 LoL 케스파컵(이하 케스파컵)’이 지난 2일 담원 게이밍과 농심 레드포스의 결승전을 진행해 담원 게이밍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케스파컵은 매년 스토브리그가 어느 정도 완료돼 로스터가 완성되고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실시한 국내 대회로 프랜차이즈의 도입으로 인해 올해는 1부리그 팀들의 대결이 펼쳐져 이용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모았다.

특히 케스파컵을 통해 스토브리그를 마친 각 팀들이 이번 프리시즌의 적응도와 팀원 간의 호흡 등 전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어 팬들 사이에선 다소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먼저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이번 케스파컵 우승을 차지한 담원 게이밍은 너구리 ‘장하권’을 제외한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 고스트 ‘장용준’, 베릴 ‘조건희’ 등 4명이 잔류하고, 너구리의 빈자리를 칸 ‘김동하’가 대신하면서 다시금 강함이 느껴지는 로스터가 완성돼 화제를 모았었다.

칸 또한 이미 오랜 선수 생활과 우승 경력으로 충분한 실력이 입증된 선수였던 만큼, 담원 게이밍 이적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2021년도 담원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돼 왔다.

실제로 케스파컵이 치러지는 내내 담원은 그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주며 조별 리그 전승, 한화생명e스포츠와 벌인 4강전에서 3-1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다시 만난 농심 레드포스와의 결승전에서 3대0으로 압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부터 맞춰온 팀원간 호흡과 오브젝트와 같은 부분에선 변화가 없어 운영도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기에 오브젝트 운영 자체는 이전과 비슷하게 첫 전령이 나오는 순간을 잘 노려 스노우볼을 굴리는 등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 부각됐다.

칸 또한 오른, 그라가스, 아트록스, 모데카이저, 제이스 등 다양한 챔피언들을 선보이며 솔로 킬을 따내거나 상대의 갱킹을 잘 흘려보내는 등 여러 모습들을 통해 여전한 실력을 입증했다.

다가오는 스프링 시즌에서도 케스파컵과 동등 혹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가장 기대되는 팀이다.

이번에 농심이 인수함에 따라 팀 다이나믹스에서 팀명을 변경한 농심 레드포스는 이미 좋은 모습을 보였주고 있던 리치 ‘이재원’에 이어 덕담 ‘서대길’이 그대로 잔류하고, 피넛 ‘한왕호’와 켈린 ‘김형규’를 영입하면서 조금 기대를 모았었다.

실제로 신입 미드라이너 베이 ‘박준병’ 또한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A조 2위로 6강에 진출하고, 이후 리브 샌드박스와 KT 롤스터를 차례로 무너뜨리며 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로서 신입인 베이가 간혹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잘 해내려는 모습을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는 선수로 조금씩 경력이 쌓이면 점점 나아지는 모습으로 기여할 것이라 예상된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쵸비 ‘정지훈’과 데프트 ‘김혁규’라는 대물을 영입하며 미드와 바텀을 든든하게 만든 한화생명e스포츠는 담원 게이밍에 이어 이번 케스파컵에서 또 다른 강팀으로 예견되는 팀이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조별 리그에서 2대2로 아슬아슬하게 6강에 진출하고 젠지를 상대로 2대0으로 이겨 4강에 진출했으나, 담원을 만나 패배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보면 아직까지 불안정한 탑, 정글, 서포터로 인해 쵸비의 어깨가 이전보다 무거워진 모습이 두드러졌지만, 정글이 망하면 미드 또한 힘들어지는 것은 매한가지기 때문에 정글 선수들이 빠르게 자리 잡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도 결승전에 진출했던 농심 레드포스조차 1세트를 따내지 못했던 담원을 상대로 1세트를 챙긴 부분에서 이번 스프링 시즌을 통해 팀의 강점과 정체성을 살리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매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말이 많았던 KT 롤스터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만족스럽지 못한 스토브리그를 진행하며 팬들의 기대치가 낮은 팀 중 하나였다.

그러나 B조 경기에서 4대0이라는 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만들어내면서 약간의 기대치가 상승하는 듯했는데, T1과 젠지가 2군으로 참가하기도 했고, 한화도 아직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기에 조를 잘 만난 부분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4강에서 만난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도 못한 채 그대로 3대0으로 패배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뒤늦게 합류하면서 로스터에 등록되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던 ‘블랭크’ 강선구가 정글러로 합류함에 따라 스프링 시즌엔 부족했던 정글이 보완되는 만큼, 강팀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케스파컵에서 가장 충격을 안겨준 팀은 바로 아프리카 프릭스였다. 뱅 ‘배준식’과 리핸즈 ‘손시우’로 바텀을 갖추면서 이전의 미스틱과 벤 정도의 활약을 예상하며 중간 정도는 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모든 라인이 전체적으로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조별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꼴찌로 탈락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농심과의 경기에서 드래곤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오리아나의 공이 있는 곳으로 모여들면서 바로 승기가 기울어진 부분은 다소 충격을 안겨줬다.

스프링 시즌에서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아프리카의 올해는 매우 암울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변화가 필요하다.

이전부터 입증된 실력을 보여주던 서밋 ‘박우태’, 루트 ‘문검수’ 등 기존 멤버와 에포트 ‘이상호’와 크로코 ‘김동범’이 합류한 리브 샌드박스는 이전 시즌과 다르게 무력하게 패배하지 않고 충분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 모두 라인전 단계에선 강하게 밀어붙이며 우위를 점하는 것이 두드러졌는데, 막상 중후반 한타 단계에 진입하면, 초반에 얻은 이득을 계속해서 굴리지 못하거나 한타에서 제대로 소통이 안됐는 듯 합이 맞지 않는 것이 두드러졌다.

그래도 강한 라인전을 그대로 이끌어 나가는 운영 방식만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저번 시즌보단 좋은 성적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되기에 올해엔 매번 언급되던 약점을 보완하며 좋은 성적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이번에 사실상 전부 신입들로 구성되면서 작년과 현저히 비교되는 모습으로 출전한 DRX는 많은 사람들이 예측한대로 조별리그 4위로 탈락했다.

특히, 해당 선수들의 포텐셜을 끌어올려 줄 김대호 감독이 이번에 출전 정지를 당하면서 선수들을 관리하지 못하게 된 점이 가장 컸다.

그래도 김대호 감독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김상수 감독을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위기를 모면하긴 했으며, 표식 ‘홍창현’이 팀의 선배로서 어느 정도 팀을 케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

이번 스프링 시즌은 사실상 김상수 감독이 전적으로 선수들을 담당하는 만큼,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지만, 서머 스플릿부터 다시 복귀하는 김대호 감독과 김상수 감독의 코칭이 만들어낸 결과가 드러나기 때문에 다른 팀들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좋아 보인다.

브리온 프레딧의 경우 1일차 경기 이후 구단 내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인해 기권하면서 2경기밖에 치르지 못해 정확한 분석 자체는 다소 힘들지만, 라바 ‘김태훈’과 엄티 ‘엄성현’을 제외하면 사실상 신인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실제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으며 배워 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T1과 젠지의 경우 1군 대신 2군을 보냄으로써 판단할 지표가 없기에 13일부터 시작되는 2021 LCK 스프링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태로 이전과 얼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팬들 사이에서 주목되고 있다.

케스파컵은 어디까지나 선수들에게 실제 대회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의미가 크므로 절대적인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21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에서 어떠한 반전이 일어날 것인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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