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실력 대비 시장 자체 지원 취약' 인식 개선과 전폭적인 지원 환경이 조성될 필요 있어

[게임플] 담원 게이밍이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쑤닝을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한국은 e스포츠 최강국의 명성을 다시금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e스포츠 팬들을 놀라게 한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담원 게이밍의 우승을 이끈 '너구리' 장하권 선수가 LPL 펀플러스 피닉스로 입단했다는 소식이다.

중국은 스토브 리그가 열릴 때마다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매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탑 라이너들은 대부분 시즌이 끝난 후 LPL로 이적해 팬들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스토브 리그에서도 올해 큰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의 중국행은 막지 못했다. 그 이유는 한국의 경우 선수들의 기량에 의존할 뿐 시장 자체의 지원에 대해선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정부 주도로 게이머를 공식 직업으로 등록하고 경기장과 시행 규정 등을 규정해 e스포츠 국제 표준화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에 대한 복지는 비교할 수도 없다. 실력이 입증된 선수들은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확실한 대우를 보였으며, 팀 내에서도 해당 선수가 실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한다.

그 결과 앞서 언급한 '너구리' 장하권을 포함해 '타잔' 이승용, '에이밍' 김하람, '미스틱' 진성준, '바이퍼' 박도현 등 유명 선수들이 LPL 무대로 향했다.

반대로 한국의 게임과 e스포츠는 K-POP과 비교해 약 11배의 수출액을 달성하고 그 성과는 나날이 상승하는 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따라 주도적인 산업적 가치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이 다른 나라에 점점 밀려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관련해서 담원 게이밍의 우승 멤버인 '고스트' 장용준 선수도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변할 필요가 있다"며 "프랜차이즈 제도가 적용된 만큼 안 좋은 시선보다는 조금 만 더 좋은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은 지금껏 e스포츠 시장에서 장재호(MooN), 배재민(무릎), 이상혁(Faker), 홍민기(Madlife) 등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주목받는 인재들을 꾸준하게 발굴했고 이 선수들은 한국의 가치를 증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재능 넘치는 선수들이 중국으로 향한다면 전 세계 게이머들은 중국 선수로 생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e스포츠 시스템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발굴된다고 오해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한국 e스포츠 협회와 게임사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이 e스포츠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e스포츠에 대한 인식 개선과 성장 속도를 한층 더 올리지 않는다면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의 기세에 밀리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따라서, 일부 관계자만 노력하는 것이 아닌 이러한 상황들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항상 자각하고 모두가 노력할 필요가 있다.

e스포츠 타운까지 건설 중인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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