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서머너즈 워' 중국 판호 발급 '넷마블,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 기대감 솔솔'

[게임플] 중국. 13억 이상 인구를 보유한 이 거대한 국가는 사회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소비층의 여유가 점점 생기면서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영화, 드라마, 게임, 스포츠 등 수많은 문화 콘텐츠 관련 업계는 조그만한 성과로도 인구에 비례한 큰 이익을 챙길 수 있어 어느샌가 워너비 시장이자, 수출 최우선 시장으로 떠올랐다.

게임의 경우 올해 연간 중국 게임 시장의 수익은 약 447억 달러(약 50조 원)로 전 세계 게임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한국 게임업계는 2017년 3월 사드 사태 이후 중국으로 진출하지 못했다. 본의 아니게 수출의 길이 막혀버린 한국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갈망은 간절했다. 매번 문을 두드리고 정부에게도 도움을 청했지만, 결과는 나아지지 않은 채 굳게 닫힌 문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중국 게임사들은 한국 시장으로 끝도 없이 유입됐다. 중국 게임사의 입장에선 목표했던 매출을 챙기고 본국으로 돌아가면 그만이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 비해 규모가 현저히 작은 한국 시장에서 한국 게임사들은 불리한 싸움을 지속해야 했다.

최근 게임성 자체를 망가뜨리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BM)로 게이머들의 불만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데, 해당 BM들이 생긴 이유도 중국 게임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전세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된 후 게임이 가진 긍정적인 부분들이 더욱더 부각되곤 있지만, 앞서 언급한 BM들로 인해 게임이 여전히 '도박'이라는 의견도 쏟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게임업계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중국 정부가 4년 만에 컴투스의 글로벌 흥행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외자 판호를 발급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글로벌 누적 매출 20억 달러에 달할 만큼 해외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e스포츠 무대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보인 덕분에 판호가 발급된 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이 들려오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가 동시에 오름세를 보였다. 금일(3일) 오후 2시 기준 판호 발급의 주인공인 컴투스는 전일 대비 8.73% 오른 154,500원에 거래됐고 펄어비스 10.05%, 베스파 11.76%, 넷마블 3.59%, 엔씨소프트 0.81%, 위메이드 5.75%, 웹젠 3.62%, 카카오게임즈 0.42% 상승했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중국 판호 획득을 계기로 다른 게임사에도 중국 수출길이 열릴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펄어비스는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을, 넷마블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리니지2 레볼루션을 중국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판호가 막힌 시기에도 꾸준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게임주가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는 "주식시장에서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식들의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만큼 같은 분야 내에 있는 게임에 시선이 집중될 것이다"고 전했다.

중국 수출의 길이 자유롭게 개방된다면 국내 시장에서만 수익을 챙길 필요가 없어져 터무니 없는 확률을 자랑하는 BM들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만 될 수 있다면 국내 게이머들도 BM에 대한 스트레스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도 그만큼 긍정적으로 바뀔 거로 예상된다.

아직 설레발을 치기엔 '시기상조'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0%에서 1%의 가능성이 생긴 만큼 각 게임사들도 자사 대표작들의 중국 버전을 미리 준비한 후 기회가 찾아왔을 때 절대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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