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가 일으키는 문제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 시급

[게임플] 최근 게임 내 출시한 한복 아이템으로 논란이 발생한 페이퍼게임즈의 모바일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가 국내에 정식 출시한 지 8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샤이닝니키는 2016년 출시한 아이러브니키의 후속 게임으로 지난 달 29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작으로 쌓아올린 인지도와 오랜만에 나온 스타일링 게임이라는 점으로 샤이닝니키는 여성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출시 첫날부터 순조롭게 서비스를 이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3D로 구현된 캐릭터를 게임 내 존재하는 다양한 의상과 소품을 사용하거나 네일아트, 메이크업 등 전보다 세세한 스타일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렇게 샤이닝니키가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스타일링 게임으로 흥행을 거두는 듯싶었으나, 지난 2일 뽑기 이벤트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한복 의상 세트 ‘품위의 가온길’의 출시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 서비스 종료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해당 의상 세트는 국내 서버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서비스 진행하고 있는 중국과 대만 서버에도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국내 이용자들은 한복이 출시된다는 소식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표했다.

이번 논란의 중심이 된 의상 세트 '품위의 가온길'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한복을 접한 중국 서버 이용자들이 ‘한복은 중국의 소수 민족인 조선족의 의상이다’, ‘한복은 명나라의 의상과 비슷하다’, ‘중국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의상이다’ 등 여러 의견을 제시하며 한국 공식 SNS까지와서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와 같은 중국 이용자들의 항의에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4일 국내 서버에 한복을 추가하면서 중국 공식 SNS에 ‘중국 기업으로서 페이퍼게임즈의 입장은 항상 조국(중국)과 일치하며, 우리는 국가의 이익에 해로운 모든 행동을 거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항상 중국 전통문화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한다’며 ‘한국서버의 이용자들이 중국을 욕하는 이용자에겐 채팅 금지뿐만 아니라 계정 정지까지 서슴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성명서를 통해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이용자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했으나 한복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출하지 않았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이후 해당 성명서를 접한 국내 이용자들은 공식카페를 비롯한 SNS에 번역본을 퍼뜨려 페이퍼게임즈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하면서 해당 논란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거세졌고, 급기야 회원 탈퇴와 환불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게임 안에는 별도의 회원 탈퇴 기능이 존재하지 않아 자력으로 탈퇴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며,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와 해당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등 또다른 문제가 겹치면서 샤이닝니키에 대한 인식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결국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5일 공식카페에 대뜸 현재 논란 중인 아이템을 전부 회수 및 파기를 진행하고 결제 내역에 따라 환불해주겠다는 말과 아직 출시되지 않았던 중국과 대만 서버에서도 출시를 취소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공지하며 마치 없던 일로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해당 의상 관련 공지 전문 [출처 - 네이버 공식 카페]

게임사의 이러한 행동에 이용자들은 더욱더 거세게 반발하며 중국을 비난하기 시작한 가운데, 공식카페에 갑자기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가 올라와 6일부터 마켓 다운로드를 금지하고, 12월 9일부터 게임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해당 공지엔 환불과 관련된 이야기가 하나도 명시돼 있지 않았고, 계속되는 논란에 한국 서비스 운영팀이 서비스 종료와 관련된 새로운 공지를 작성해 게임 내에서 사용했던 금액을 전액 환불한다는 내용과 수집했던 모든 개인 정보는 유출 없이 모두 파기된다는 말을 추가하며 논란은 마무리됐다.

서비스 종료 공지 일부 발췌 [출처 - 네이버 공식 카페]

이처럼 이번 일의 발단인 '한복 동북공정론'과 페이퍼게임즈의 대응은 국내 게이머들이 중국 게임에 대해 거부감을 증폭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해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이나 앞으로 출시될 게임 모두 좋은 인식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의 이상헌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전부터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에서 벌인 행각들을 나열하며 해외 게임의 한국 서비스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이와 같은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위 내용을 담은 게임법 개정안을 발의하기 위한 조문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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