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의 운영 능력과 쑤닝 게이밍의 챔피언 활용 능력을 적극 수용해 성장할 필요가 있어

[게임플] 담원 게이밍이 2020 월드 챔피언십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LCK가 3년 만에 최정상 리그 명성을 되찾았다.

매번 중국과 유럽에게 패배하면서 아쉬움이 가득했던 국내 e스포츠 팬들에게 담원 게이밍이 보여준 결승전은 최고의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팬들은 이제 LCK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의견을 각종 커뮤니티에서 공유하고 있다. 사실 이번 대회 우승은 LCK가 강했다기 보다는 '먼치킨' 수준의 경기력을 펼친 담원 게이밍만 강해 우승했다는 느낌이 크다.

만약 담원 게이밍이 내년에 경기력이 떨어지면 LCK가 다시 중국과 유럽 리그에게 힘들게 되찾은 왕좌를 다시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부터 월드 챔피언십까지 LCK 팀은 모두 담원 게이밍의 넥서스를 파괴하지 못했다. 

심지어 중계진들은 30분만 버텨도 '졌지만 잘 싸웠다' 평가를 내릴 정도로 담원 게이밍과 다른 LCK 팀은 큰 차이를 보였다.

담원 게이밍의 넥서스를 파괴한 팀은 LPL 징동 게이밍, 쑤닝 게이밍과 LEC G2 e스포츠였고 결승에서 맞붙었던 쑤닝 게이밍은 1~3세트 내내 담원 게이밍을 위협했다.

해당 팀들이 LCK 팀과 다른 점을 꼽자면 선수들의 개인 실력 차이도 있겠지만, 획일화되지 않은 밴픽과 전략이 인상적이었다.

대세 챔피언을 위주로 한타형 조합을 최대한 맞춰가는 LCK 팀과 다르게 해외 팀들은 필요하다면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는 조합을 과감하게 선보였다. 해설진이 흔히 말하는 '난이도가 높은 조합'이다.

서로 한타형 조합을 선보이면 주도권을 가진 팀이 자연스럽게 승리하기 마련이다. 최근 주도권을 중요하게 여긴 부분도 이러한 메타와 밴픽 성향에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결승저에서 쑤닝 게이밍은 주도권과 오브젝트를 담원 게이밍에게 모두 넘겨준 상황에서도 승패를 알 수 없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자신들이 불리한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오브젝트를 넘겨줬고 상대가 드래곤 영혼을 달성한 상황에도 교전에서 승리해 드래곤 스택이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는 그림을 그려냈다.

특히, 쑤닝의 탑 라이너인 BIN 선수는 3경기에서 잭스를 선택해 복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망했지만, 잭스라는 챔피언 자체가 워낙 고점이 높은 만큼 후반에 담원 게이밍을 불안하게 만들었을 정도였다.

담원 게이밍은 이러한 해외 팀들의 밴픽과 전략을 자신들의 스타일에 융합했고 그것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다음 스프링 시즌까지의 휴식 기간 동안 LCK 팀들은 담원 게이밍의 게임 운영 능력과 쑤닝 게이밍의 챔피언 활용 능력을 철저하게 학습하고 자신들의 스타일에 맞춰 구현할 필요가 있다.

올해 MSC와 월드 챔피언십을 통해 LCK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실력은 다른 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게다가 금일(2일) 라이엇게임즈는 LCK 프랜차이즈를 확정지었다. 프랜차이즈 제도가 도입되면 강등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기 때문에 선수들과 코치진은 더욱더 다양한 전략을 시도할 수 있다.

각 팀들은 현재 선수들에게 휴가를 주면서 내년 스프링 시즌에서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왕좌를 되찾은 LCK가 리그 자체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이번 월드 챔피언십의 영광을 1년, 2년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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