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e스포츠의 3연속 결승 진출을 막아낸 담원 게이밍 '우승까지 이제 한 걸음 남았다'

[게임플] 지난 24~25일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에서 진행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4강전 일정이 마무리됐다.

올해 4강전은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먼저 24일에는 담원 게이밍은 숙적 G2 e스포츠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3년 동안 매번 결승 무대 앞에서 좌절된 LCK 팀이 다시금 최정상을 차지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5일에는 이변이 벌어졌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TES가 수닝에게 3대1로 발목을 잡히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담원 게이밍은 밴픽부터 치밀한 계획으로 G2 e스포츠를 몰아넣으면서 압도했다. 

G2 e스포츠도 자신들의 워너비 챔피언 조합을 맞받아칠 담원 게이밍의 계획을 파악하고 '루시안'을 원거리 딜러로 기용했지만, 경기에서는 개인의 체급 차이가 워낙 컸던 탓에 이를 뒤집을 수 없었다.

사실 너구리와 고스트 선수는 원더와 퍽즈 선수의 기량을 넘어섰다는 의견이 많아 걱정이 되지 않았지만, G2 e스포츠의 에이스가 캡스 선수였던 만큼 쇼메이커 선수의 어깨가 무거웠고 팬들의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쇼메이커 선수는 이러한 우려를 종식시키고 캡스 선수가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게 막았고 오히려 반대로 자신이 팀의 에이스가 되어 게임을 캐리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전문가들도 만약 2번째 세트에서 담원 게이밍이 '피오라'를 통한 모험을 하지 않았다면 3대0으로 승리하는 그림도 그려졌을 거라 전망했다.

25일에 펼쳐진 TES와 수닝의 경기에서는 초반 우위를 점하는 수닝과 운영으로 이를 뒤집으려는 TES의 대결이었다.

경기 내용만 보면 생각보다 지루했다. 그간 1부 리그라고 불렸던 LPL 팀들의 경기라 많은 팬들이 기대했지만, 예전 LCK 경기를 보듯 지속적인 전투가 펼쳐지지 않았고 서로 긴장한 탓인지 실수도 연발했다.

수닝의 초반 다이브와 갱킹을 날카로웠다. 초반부터 단단한 라인전과 체계적인 정글 동선을 보여준 TES가 이번에는 허점을 많이 보인 바람에 수닝의 초반 찌르기 전략에 속수무책 무너졌다.

문제는 수닝의 마무리 능력이었다. 반대로 TES가 잘하는 거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수닝은 유리한 상황에서 그 차이를 더 벌리지 못하고 역전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물론, 그 격차가 게임의 전황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TES에게 3대1로 승리했지만, 조금만 유리해도 그것을 이용해 순식간에 격차를 벌어지게 만드는 담원 게이밍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수닝의 핵심 플레이어는 빈 선수였다. 3~4경기에서 그는 마치 자신이 무엇을 고르든 최고의 탑 라이너라고 말하듯이 '잭스'를 선택했고 무적의 포스를 보이며 TES를 격파했다.

그 결과 이번 결승전에선 담원 게이밍과 수닝이 대결을 펼치게 된다. 4강전 경기력으로 결승전을 예상하면 다전제 경험도 쌓은 담원 게이밍이 압도적인 승리를 쟁취할 거로 보인다.

다만, 지금까지 보여준 수닝의 독특한 밴픽과 날카로운 초반 갱킹은 언제든 허를 찌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LCK 입장에선 이제 한 걸음 남았다. LPL, LEC에 밀려 3부 리그라고 조롱받은 설움을 제대로 갚아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담원 게이밍이 지금처럼 좋은 경기력을 펼쳐 3년 만에 소환사의 컵을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