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중 유일하게 생존한 담원 게이밍' 4강 상대 G2 e스포츠에게 작년 패배 설욕 가능할까?

[게임플]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에서 개최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 경기가 모두 종료됐다.

8강 경기에서 가장 큰 이변은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징동 게이밍'이 '수닝'에게 발목을 잡히며 3대1로 패배한 것이다. 경기 내용도 1경기를 제외하고 수닝이 압도적으로 승리해 전세계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결과에선 이변을 만들지는 못했으나, LEC '프나틱'은 'TES'를 2대0까지 몰아부쳐 팬들의 땀을 쥐게 만들었다.

경기력만 봐도 프나틱이 3대0으로 이겨 2번째 이변을 만들까 싶었지만, 3경기부터 TES가 저력을 발휘하면서 3대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TES의 역전승은 월드 챔피언십 최초 '역스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동시에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TES의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만큼 추후 만나게 될 수닝, 담원 게이밍 혹은 G2 e스포츠가 공략 포인트를 만들기 쉬워졌다.

담원 게이밍과 G2 e스포츠는 예상대로 각각 DRX와 젠지 e스포츠에게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DRX는 LCK 서머 스플릿 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지금과는 다른 패턴의 전략을 준비했지만, 담원 게이밍의 안정적인 운영에 오히려 스스로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G2 e스포츠는 이번 대회에서도 LCK 킬러라는 별명을 톡톡히 증명했다. 지난 2019 월드 챔피언십에서 담원 게이밍과 T1을 모두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G2 e스포츠는 LCK 입장에서 경계대상 1호였다.

그러나 G2 e스포츠가 작년에 비해 경기력이 다소 떨어졌고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약팀 상대로 꽤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젠지 e스포츠의 우세를 예상했던 전문가들도 많이 보였지만, 다전제에서 G2 e스포츠의 경기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딱히 패배의 원인을 분석할 필요도 없다. 라스칼, 룰러 선수가 중간마다 좋은 활약을 펼쳐 희망의 불씨를 조금이나마 살리는가 싶었지만, 미드와 정글에서의 기량 차이가 워낙 컷던 탓에 극복하지 못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밴픽부터 개인의 기량까지 G2 e스포츠가 모두 젠지 e스포츠를 압도했다고 볼 수 있는 경기였다.

해당 결과를 접한 LCK 팬들은 작년의 악몽이 슬슬 떠오르기 시작했다. G2 e스포츠의 경우 자신들의 SNS로 경기 전에 상대를 도발하는 멘트를 연이어 전하기 때문에 패배 시 선수들이 겪는 정신적 피해도 만만치 않다.

젠지 e스포츠에게 승리한 G2 e스포츠는 인터뷰에서 "결승전에 LCK의 자리는 없을 것이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그들은 "LCK는 드래곤, 협곡의 전령과 같은 오브젝트 수급 위주로 다소 느린 게임을 하다보니 상대하기 수월했다"고 LCK의 약점을 직접적으로 설명했다.

4강에서 만나는 담원 게이밍은 LCK에서 가장 빠른 템포를 자랑하는 팀이다. 현재 경기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불릴 정도로 극에 달해 작년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 거라 많은 이들이 예상하고 있다.

팬들과 전문가들 입장에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담원 게이밍이 지난 LCK 서머 스플릿부터 지금까지 공식 다전제 상대가 DRX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러 팀을 다전제로 만나지 못했던 부분은 4강에서의 변수로 작용될 확률이 높은데, LCK팀 중 유일하게 생존한 만큼 이를 극복하고 결승전에 도달해 우승까지 차치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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