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의 단단한 벽에 2번 패배한 DRX 넉아웃 스테이지에선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게임플]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8일차에서는 탑 e스포츠(TES), 드래곤X(DRX), 플라이퀘스트(FLY), 유니콘스 오브 러브(UOL)이 포진된 D조의 경기가 펼쳐졌다.

D조의 관전 포인트는 TES, DRX가 각각 3승 0패, 2승 1패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과연 UOL과 FLY가 반전을 꾀하면서 넉아웃 스테이지로 진출할 수 있을지, 그대로 TES와 DRX가 진출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DRX는 FLY와 UOL에게 압승을 거두면서 1위 자리를 노렸다. 밴픽 과정도 상대의 조합에 적합한 챔피언을 잘 선정했지만, 무엇보다 도란, 표식, 쵸비 선수의 경기력이 월드 챔피언십 일정을 소화할 때마다 발전하는 분위기였다.

불안한 점이 있다면 역시 데프트와 케리아 선수의 바텀 라인이었다. 해당 듀오는 라인전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보다 초반에는 비등하게 진행하다가 중, 후반 교전에서 탑, 미드, 정글의 성장에 힘입어 유리해지는 식이었는데, 라인전에서 압도해서 보다 안정적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는 경기력이 필요해보였다.

UOL을 가뿐하게 제치면서 전승행진을 이어간 TES는 FLY가 준비한 회심의 카드 '블리츠크랭크'에게 초반부터 휘둘리면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맞이했다.

TES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뒤집어보려고 노력했지만, 23분 만에 무한의 대검, 정수 약탈자, 루난의 허리케인으로 3코어를 완성한 와일드터틀 선수의 애쉬를 막아내긴 역부족이었다.

FLY의 승리로 인해 TES가 4승 1패를 기록하면서 DRX와 동점이 됐고 마지막 1, 2위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반대로 FLY는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 대한 유종의 미를 확실하게 거뒀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인 TES를 꺾는 것에 이어 UOL에겐 미드 베인이라는 깜짝 조합을 선보여 압승을 거뒀다.

FLY 이그나 선수는 "넉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긴 해도 마지막에 2연승을 거두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북미가 내년에는 더욱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UOL은 TSM과 같이 전패를 기록하면서 탈락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특유의 조합과 공격적인 플레이로 많은 팬들을 만들었던 UOL이었지만, 그룹 스테이지에선 체급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특히, 마지막 FLY와의 경기는 수많은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UOL이 준비한 말파이트, 그레이브즈, 카사딘, 트위치, 룰루 조합은 대부분 솔로 랭크에서나 자주 볼 수 있는 조합이었기 때문이다.

해설진들은 주도권 싸움이 매우 중요한 현재 메타에서 탑, 미드, 정글, 바텀 라인 모두 주도권을 챙기기 힘든 챔피언으로 구성하는 것은 사실상 게임을 이길 생각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일침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UOL의 대패. 솔로 랭크에서도 보기 힘든 미드 베인에 카사딘이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FLY에게 어떠한 반격도 하지 못하고 이번 월드 챔피언십 일정을 마무리하는 아쉬움을 보였다.

마지막 DRX와 TES의 1위 결정전은 TES의 벽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승패의 기점은 미드 라인 교전에서의 완벽한 연계였다.

나이트 선수가 오리아나의 '명령: 충격파'로 3명을 끌어모았고 그 위에 카사 선수가 '연막탄'으로 시야를 가리고 '무호한 희생자'로 화력을 퍼부으면서 DRX 선수들이 저항을 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모든 스킬이 거의 동시에 시전됐을 정도로 완벽한 연계를 보여준 TES를 보며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은 "역시 최강의 팀이다", "저렇게 완벽한 스킬 연계를 보여주면 어떠한 팀이 와도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극찬했다.

결국 성장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진 DRX는 패배하면서 2위로 넉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게 됐다. 만약 1위로 진출했다면 이미 각 조 1위에 오른 담원 게이밍과 젠지e스포츠를 만날 일이 없어 더 좋았겠지만, 이번 패배를 피드백한 후 넉아웃 스테이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소소한 반전이 펼쳐지긴 했지만, 결국 LPL, LCK, LEC만 살아남은 만큼 다른 지역 리그와의 수준 차이가 얼마나 크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우승 후보라고 불리는 팀들이 모두 넉아웃 스테이지 대진표를 구성한 만큼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리는 무대가 완벽하게 세워졌는데, 과연 LCK가 지난 2년 동안 LPL에게 빼앗긴 소환사의 컵을 다시금 되찾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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