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챔피언이 등장할 때마다 매번 사기적인 성능으로 논란이 되는 만큼 적당한 조절 필요해

[게임플] 리그오브레전드 소환사의 협곡에 151번째로 등장한 챔피언 '사미라'가 등장하면서 밸런스 논란이 다시금 불거졌다.

사미라는 녹서스 지역의 특수부대원 출신으로 스타일리시한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지만, 총과 검을 모두 다루기 때문에 원거리 공격에 능한 동시에 근접전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 챔피언은 네 가지 스킬과 기본 공격을 전략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며, 기본 지속 효과인 '무모한 충돌'로 각각의 스킬과 어떻게 매치하는지에 따라 스타일 점수를 E에서 S등급까지 올릴 수 있고 해당 점수가 오를 때마다 이동 속도가 빨라진다.

얼핏 보기에는 컨트롤 숙련도에 따라 챔피언의 성능이 극명하게 차이가 날 거로 보이지만, 실제로 사미라를 플레이하면 운용 난이도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기본 스킬 위력과 계수들이 높아 처음 다루는 시점에서도 이 챔피언이 얼마나 좋은지 느낄 수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은 역시 기존 챔피언들에 비해 지나치게 강한 성능이었다. 사미라의 스킬 구성은 공수 밸런스가 잘 맞는 것을 넘어 상대의 스킬 투사체도 막기 때문에 사용만 해도 한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듯이 스킬 기본 위력과 계수가 높은 동시에, 모션도 간결한 바람에 판정와 대미지 교환 싸움에서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도 해당 성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출시된 지 하루 만에 기본 체력과 궁극기 피해량과 계수를 크게 하향한 핫픽스를 적용했다.

해당 핫픽스로 예전보다 사기성 느낌은 줄었지만, 여전히 스킬 구성과 캐릭터 매커니즘 자체가 압도적으로 좋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프로게이머들이 다수 포진된 그랜드마스터~챌린저 구간에서는 그 성능이 더욱 부각됐다.

이용자들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 만약 사미라를 사용할 수 없어 정말 다행이다"며 "만약 사미라가 풀렸다면 지난 판테온처럼 100% 밴이 될 확률이 높고 이로 인해 레드팀은 밴·픽부터 불리하게 시작했을 것이다"고 일침했다.

사실 리그오브레전드의 밸런스는 사미라가 출시되기 전부터 꾸준하게 논란이 많았다. 신규 챔피언인 '릴리아'는 처음에는 각광받지 못했다가 프로 리그에서 운용법이 널리 퍼지면서 상대하기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고 '요네'는 여전히 1티어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승률을 보여준다.

이용자들이 가장 큰 문제로 꼽은 부분은 PBE의 존재 의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신규 패치를 적용하기 전에 PBE에서 이용자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세부적인 밸런스 조정을 진행한다.
이미 PBE에서 밸런스 붕괴 흔히, OP(Over Power)로 불렸던 사미라가 라이브 서버에 그대로 출시되면서 PBE부터 연구해서 문제점을 제기했던 이용자들은 점점 연구 의욕을 잃게 됐고 신규 챔피언들의 활개로 일반 이용자도 지치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신규 챔피언이 빠르게 출시되는 것은 이용자들 입장에선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개발팀 입장에서도 150개가 넘는 챔피언들이 출시된 상황에서 이들과 차별된 스타일을 가진 신규 챔피언을 만들 때 고안하는 아이디어 창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다만, 애써 개발한 신규 챔피언이 게임을 지배할 정도로 좋은 성능을 가졌다면 출시하지 않은 것만 못한 효과를 가져올 뿐이다.

일전에 라이엇게임즈는 "신규 챔피언을 지나치게 좋은 성능으로 출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최근 출시된 릴리아, 요네에 이어 사미라까지 높은 성능을 보여주면서 이용자들은 이제 다음 챔피언으로 예상되는 '세라핀'까지 걱정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신규 챔피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성능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좋아야 하는 것은 맞겠지만, 현재 이용자들이 신규 챔피언 밸런스에 지쳐있고 리그오브레전드가 사소한 밸런스에도 워낙 민감한 AOS 장르인 만큼 지나친 균열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신규 챔피언이 출시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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