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2로 역전승 거두며 우승 차지한 마린&프레이 팀

[게임플] 라이엇게임즈의 대표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활용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LoL THE NEXT’가 울프&폰, 마린&프레이의 선택을 받은 10인이 지난 22일 롤파크에서 최후의 승자를 결정짓는 결승전이 진행됐다.

마지막 우승 팀을 가리기 위한 경기인 만큼 각 멘토진들의 심도 있는 팀원 구성이 눈에 띄었는데, 울프&폰 팀에는 적극적인 콜 플레이를 보였던 ‘T1 제우스’ 최우제를 비롯한 ‘샌드박스 나탈리’ 박근용, ‘마래리트’ 양성필, ‘홀리 아리아’ 김현수, ‘샌드박스 무루’ 이성조까지 총 5명으로 구성됐다.

반면에 마린&프레이 팀은 리그오브레전드 랭킹 1위를 기록했던 탑 ‘T1 버돌’ 노태윤과 좋은 호흡을 보였던 ‘T1 오너’를 주축으로 ‘젠지 오펠리아’ 백진성, ‘볼빵빵다람쥐’ 송광화, ‘샌드박스 세레니티’ 정민석으로 서로 만만치 않은 라인업을 자랑했다.

그렇게 치열한 경쟁의 예상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시작한 결승전 1세트는 버돌 선수가 보통 대회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는 챔피언인 피오라를 꺼내 들면서 해설과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게임 초반부엔 별다른 킬은 나오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울프&프레이 팀이 라인전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해당 주도권을 바탕으로 8분대에 전령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제우스가 오너에게 궁극기를 사용해 가둬 일방적인 이득을 취했다.

이후엔 울프&프레이 팀이 손해가 발생해도 상체에서 얻은 주도권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밀고나가 제우스가 탑 1차 포탑을 먼저 파괴하고, 전령을 연이어 획득해 미드를 압박하며 조금씩 스노우볼을 굴려 나갔다.

울프&프레이 팀이 18분에 벌어진 한타에서 카밀-갈리오 연계로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했지만, 마린&프레이 팀이 오히려 이를 받아 치며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듯했다.

하지만 무루의 쓰레쉬가 그랩으로 오너를 연속으로 끌어내 승리를 챙기고, 대지 드래곤의 영혼까지 획득하면서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여주며 울프&프레이 팀이 1세트를 가져갔다.

멘토들의 피드백 이후 재개된 2세트는 탑 루시안을 견제하기 위해 이렐리아를 꺼내 들었으나 오른이 등장해 밴픽부터 양 팀 간의 신경전이 엿보였다.

첫 바위게 싸움에서 서로 주고받으며 전세트보다 교전이 자주 발생했는데, 6분에 벌어진 4인 갱에서 세레니티의 세트가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E 스킬 ‘안면 강타’로 3명을 끌어내고 버텨 상황을 역전시켰다.

그렇게 엎치락뒤치락 하며 공격적인 모습들이 이어지는 와중에 제우스의 오른이 연이은 한타에서 활약을 펼치며 조금씩 밀리던 기세를 되찾아 바론까지 처치해 다시금 성장차이를 벌려 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오른이라는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창이 없었던 마린&프레이 팀은 초반에 다소 유리하게 가져갔던 2세트마저 내어주게 된다.

마린&프레이 팀이 진영선택권으로 블루 팀을 선택해 연패를 끊으려는 시도를 한 3세트는 6분대에 벌어진 바텀 한타에서 나탈리가 볼빵빵의 케이틀린에게 카이팅을 당해 무기력하게 죽은 상황에서 탑 두 선수 모두 텔레포트로 합류해 싸우면서 울프&폰 팀이 3킬을 가져갔다.

더불어 8분대에 나탈리가 오너의 기습을 점멸로 회피하면서 역으로 잡아내고 마래리트의 합류로 레넥톤까지 처치해 큰 이득을 만들어냈다.

루시안을 30판밖에 연습하지 못한 마래리트였지만 30판 그 이상의 숙련도를 보여주며 킬을 얻어내 오펠리아의 오리아나와 격차를 벌렸고, 제우스도 4킬을 차지해 조금씩 상체에서 확연한 차이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번 3세트도 울프&폰 팀이 3세트마저 가져가며 마무리되는 듯싶었으나, 오리아나-럭스 궁극기 연계로 적들에게 확실하게 피해를 입히고 케이틀린이 뒤에서 적들을 하나둘씩 잡아내 역전하기 시작하면서 3세트를 가져갔다.

마래리트가 확실하게 게임을 끝내기 위해 주력 챔피언인 아리를 꺼낸 4세트에선 마린&프레이 팀이 각각 물리 공격려과 주문력에 강한 탱커들인 말파이트와 갈리오를 꺼내 3세트와 동일하게 볼빵빵의 케이틀린에게 투자하는 조합을 꺼냈다.

8분에 홀리 아리아의 궁극기와 무루의 블리츠크랭크가 그랩의 연계로 세레니티를 끌어내는데 성공했으나, 세레니티의 럭스와 볼빵빵의 케이틀린의 속박 연계로 홀리 아리아를 역으로 잡아내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29분에 벌어진 한타에서 나탈리가 4명을 재우는데 성공해 텔레포트를 타고 합류한 말파이트를 무력하게 만든 뒤, 이를 뒤쫓다 속박에 걸린 나탈리가 존야를 사용해 적의 공격을 흘려내면서 전부 잡아내 울프&폰 팀이 반격에 나섰다.

그렇게 또 다시 좋은 기세를 잡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마린&프레이 팀의 말파이트-갈리오의 궁극기 연계와 함께 케이틀린의 원거리 공격으로 울프&폰 팀을 전부 처치하면서 게임을 그대로 마무리해 4세트도 챙겨 2대2 스코어까지 이어졌다.

치열한 싸움 끝에 양팀 모두 우승까지 단 한 번의 승리만 남은 결승전 5세트에선 정글 초반부터 서로 사이 좋게 카운터 정글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글 간의 심리전이 돋보였다.

이어서 세레니티의 판테온이 미드 지원을 가고 버돌이 텔레포트로 합류해 선취점을 잡아낸 것에 이어 곧바로 상체로 올라가 제우스까지 잡아내려 했으나, 아쉽게 놓치면서 스노우볼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8분에 벌어진 전령 한타에서 마래리트가 홀리 아리아의 애쉬의 궁극기와 연계해 3명을 도발하면서 전령과 킬 두 가지 이득을 모두 취했다.

10분엔 전령을 사용하기 위해 미드를 밀어내는 나탈리를 오펠리아가 잡아내기 위한 시도를 했지만 궁극기가 없어 잡아내는 것에 실패하고 오히려 역으로 죽을 뻔했으나 간신히 살아나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홀리 아리아의 궁극기가 정확하게 적중하면서 마래리트가 이를 놓치지 않고 점멸-Q로 잡아내 유유히 빠져나갔다.

하지만 23분에 나탈리와 제우스가 몰래 바론을 처치하고 있었는데, 이를 눈치챈 세레니티가 궁극기로 진입하고, 오너가 그 뒤를 따라가 이를 저지해 3명을 잡아내면서 역으로 바론을 처치해 큰 이득을 차지했다.

그 뒤 큰 싸움없이 서로 성장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는 와중에 31분에 오너의 창을 맞고 도망가는 나탈리를 세레니티가 점멸까지 써서 붙잡아 갑작스럽게 한타를 열어 5명을 전부 처치해 패패승승승이라는 역전승을 거두며 마린&프레이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처음으로 e스포츠를 활용한 서바이벌 오디션을 진행한 LoL THE NEXT는 선수들 대부분 특정 구단의 연습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어느정도 실력들을 갖추고 있다 보니 양 팀 모두 LCK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기가 펼쳐져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또한, 다들 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 만큼 참가자들의 열정이 느껴졌고,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아직 구단 연습생이 되지 못한 일부 참가자들에겐 스카웃의 기회가 제공돼  최근 신인이 적어진 LCK에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번에 첫 시도한 오디션이었던 만큼 아쉬운 구석도 많았지만, 리그오브레전드가 오랫동안 서비스를 하는 동안 편집부터 참가자들까지 보완해내면 충분히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내 다른 게임들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e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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