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위챗으로 부각된 개인정보 처리 방식 관련 다른 분야도 확인할 필요 있어

[게임플] 최근 중국 채팅 앱 ‘위챗’과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 많은 말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위챗의 개발사 텐센트가 투자한 미국 내 게임회사들에 데이터보호 규약에 대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인 위챗과 틱톡은 중국에서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인 만큼,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약관을 동의해야 하는데, 약관에 동의하는 주체가 각 국가가 아니라 중국 정부로 약관에 동의하는 순간 이용자의 정보가 중국 정부에게 넘어가는 것이다.

이에 많은 국가나 커뮤니티에선 틱톡과 위챗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가져간다고 알리며 어플을 사용하는 것을 말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미국에선 아예 해당 어플의 다운로드를 금지시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처럼 중국 어플리케이션의 개인정보 유출이 점차 부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와 포트나이트와 게임 엔진 개발을 통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에픽게임즈 등에게 국민들의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한 데이터보호 규약에 대해 질의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을 보낸 게임사들은 모두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중국 기업인 텐센트가 해당 게임사들의 지분을 인수하고 투자한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텐센트는 라이엇게임즈의 지분 93%를 인수해 자회사로 만들었으며, 에픽게임즈의 지분 40%를 보유할 정도로 이미 많은 미국 게임사들이 텐센트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는 텐센트의 위챗 외에 다른 곳에서도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마냥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에서도 텐센트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게임사들이 있기에 방심할 수 없는 문제로 이미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된 질의를 시작한 미국이 발표한 것을 확인한 뒤에 국내도 별도의 움직임을 취할 필요가 있다.

요즘 개인 정보의 유출이 자주 일어나다 보니 개인 정보에 대한 가치가 낮아 크게 와 닿지 않을 수 있지만, 개인 정보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사생활을 포함해 모든 정보를 담고 있어 쉽게 간과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중국 정부 자체에서 해당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자신의 개인 정보가 어떻게 쓰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기에 가급적이면 이미 위험성이 알려진 위챗과 틱특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한편, 틱톡의 경우 해당 사태를 타파하기 위해 미국에 본사를 두고 미국 기업인 오라클과 월마트가 주주에 오른 틱톡 글로벌을 설립해 새로운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며 개인정보 관련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텐센트의 위챗에 대한 움직임과 텐센트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사들의 개인정보 처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발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행동에 텐센트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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