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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감독 사퇴' 해외 축구와 비슷한 행보 걷는 e스포츠 시장T1 팬들 '잦은 감독 교체로 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는 해외 축구팀 보며 우려의 목소리 전해'
문원빈 기자 | 승인 2020.09.14 13:18

[게임플] 올해 스프링 시즌부터 T1을 맡았던 김정수 감독이 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을 끝으로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지난 13일 T1 측은 공식 SNS에 "안녕하세요 T1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김정수 감독과 관련된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T1 측은 "김정수 감독이 월드 챔피언십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표명, 이에 구단은 고민 끝에 김정수 감독의 의사를 받아들여 상호협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수 감독의 사퇴 소식을 접한 T1 팬들은 현재 e스포츠 시장이 해외 축구와 비슷한 행보를 걷는다고 말했다.

유럽 프리미어 리그, 프리메라리가, 세리에 리그 등 유명 해외 축구 리그에서 활동하는 상위권 구단은 기대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감독을 경질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최근에도 세리에A 유벤투스 사리 감독,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 세티엔 감독도 챔피언스 리그 조기 탈락을 끝으로 경질당했다.

구단에 의해 강제적으로 경질된 이들과 다르게 김정수 감독의 경우 본인이 직접 사퇴 의사를 전했다. 그가 T1 선수들에게 신뢰를 잃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전박적으로 보면 e스포츠 시장에서 찬란한 업적을 세웠던 T1을 부진으로 몰아넣은 것에 대한 책임감으로 보여진다.

T1은 김정균 감독의 통솔 하에 월드 챔피언십과 LCK 우승 트로피를 많이 차지해 국내에서도 다른 팀보다 기대치가 훨씬 높은 팀이다.

당시에도 김정균 감독을 대신할 감독이 과연 있을지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많았던 상황에서 지휘봉을 건네받은 김정수 감독은 부임 직후 스프링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러한 우려를 종식시켰다.

하지만 서머 스플릿에선 기존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떨어진 탓인지 T1은 정규 시즌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패배해 조기 탈락했다.

이에 김정수 감독은 월드 챔피언십 선발전에서 엘림, 구마유시 등 T1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로스터의 변화로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서머 스플릿 성적만 놓고 보면 서머 스플릿 5위, 월드 챔피언십 진출 좌절로 김정수 감독의 노림수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부진한 성적 속에서도 T1 팬들은 점점 기량이 하락하는 페이커, 테디 등 베테랑 선수들의 의존도를 줄이는 이러한 변화를 계속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전했는데, 김정수 감독이 떠나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문제는 어떤 감독을 기용해야 될 지부터 해결해야 한다. 김정수 감독은 김대호, 이재민 감독과 함께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 선수들을 통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감독이다.

이런 김정수 감독조차 3년 계약을 끝까지 채우지 못할 정도로 그 무게감이 남다른 T1의 지휘봉을 짊어지고 팬들에게 인정을 받는 감독이 있을까라는 의견이다.

많은 관계자들이 김정균 감독이 다시 복귀하지 않는 이상 T1을 감당할 감독이 없을 거라고 말할 정도. 이에 팬들은 해외 축구처럼 감독에게만 너무 결과를 책임지게 하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해외 축구를 미뤄보면 아스널,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트드 등 세계 최고라고 불렸던 팀들이 몇 시즌 부진한 성적을 내면 변화의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감독을 즉시 경질해 상황이 더 악화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팀의 성장은 감독의 능력으로만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은 "성적이 부진할 경우 뼈를 깎는 변화가 필요하고 그 변화를 기다려주는 팀원과 구단의 믿음이 곧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상황에서도 그를 끝까지 믿어준 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와 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현존 최고의 축구팀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은 날이 갈수록 빠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초기 문화가 제대로 잡혀야 앞으로도 긍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만큼 감독과 선수들이 부담감과 압박감에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이룩하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

문원빈 기자  moon@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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